[기획] '응답하라 X세대' 90년대 아이돌의 무대의상 속으로
[기획] '응답하라 X세대' 90년대 아이돌의 무대의상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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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스뉴스=소경화 기자]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와 함께 불던 복고 열풍이 MBC의 '토토가' 특집에 힘입어 90년대 패션의 회귀를 몰고 왔다. 강남 출신 20대를 지칭하는 '오렌지족'부터 소비와 연애에 몰두하던 'X세대'까지 다양한 단어가 등장한 90년대는 신세대들에겐 그야말로 자신의 개성을 마음껏 표현할 수 있는 격동의 시기라 할 수 있다.

당시 유행했던 스타일을 가장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은 역시 대중문화의 표본인 가수들의 무대의상. 아련한 추억만큼이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1세대 아이돌 스타들의 무대의상을 거슬러 올라가보자.

#1 '응답하라 1995' 서태지와 아이들 - Come Back Home

‘문화 대통령’이라는 호칭을 얻으며 처음으로 팬덤 문화를 이끌 정도로 절정의 인기를 구가하던 서태지와 아이들. 절대적인 영향력을 갖고 있던 세 사람인 만큼 그들의 옷차림은 초미의 관심을 끌기 충분했다. 4집을 관통하는 힙합 음악 콘셉트에 맞춰 서태지는 'S' 로고가 찍힌 비니 모자에 스노보드복을 입었고, 이주노는 캡 모자에 마스크를 쓰고 롤 오버 팬츠를 걸쳤다. 양현석은 버킷햇과 배기팬츠를 매치해 캐주얼과 힙합을 섞은 파격적인 옷차림을 선보였다.

#2 '응답하라 1996' H.O.T. - Candy

일명 '캔디 패션'으로 세상을 원색의 물결로 만든 장본인 H.O.T. 노래 제목에서 오는 달콤하고 아기자기한 분위기로 10대 소녀들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각자 맡은 컬러를 바탕으로 알록달록한 벙어리장갑과 벙거지 털모자, 주머니에 들어있는 커다란 인형, 포인트가 되는 페이스페인팅까지, 전에 없던 스타일의 향연이 이어졌다. 겨울이라는 계절의 특성상 따뜻한 소재를 택했지만, 소재에서 오는 무거운 느낌을 줄이기 위해 다채로운 컬러의 조합을 연출한 것이 특징.

#3 '응답하라 1998' 핑클 - 내 남자 친구에게

'원조 요정돌' 핑클의 선택은 사랑스러운 여자친구룩이다. 지금 보면 다소 유치해 보이는 체크 패턴의 의상은 당시 아동복 디자인에 반영돼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그만큼 앳되고 귀여웠다는 반증이다. 여중생과 여고생 사이에서는 일명 '발토시'로 불리는 워머와 복조리백이 유행이었다. 여기에 머리를 양쪽으로 땋아 내리고 옆머리로 볼살을 가려주면 너도나도 '핑클'이 됐다. 이때 핑클이 유행시킨 와이드 팬츠와 테니스스커트는 16년도 최고의 트렌드 아이템이기도 하다.

#4 '응답하라 2000' god - 하늘색 풍선

아이돌 가수로는 이례적으로 청소년부터 성인층의 두터운 팬심을 확보한 국민그룹 god는 전 세대를 아우르는 대중성 있는 음악만큼이나 심플한 의상이 돋보였다. 멤버별로 개성을 살려 스타일링한 다른 아이돌 그룹과 달리 god는 통일성을 강조했다. '교회오빠' 같은 친근한 비주얼에 완벽히 어울리는 큼지막한 의상은 새하얀 천이 온몸을 덮어 '성가대 스타일'이라는 별칭을 얻었다. 물론 완벽히 똑같은 건 아니다. 박준형과 김태우는 틴트 선글라스로 눈을 가렸고, 데니안은 두건을 써 자신만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사진='Come Back Home', 'Candy', '내 남자 친구에게', '하늘색 풍선' 뮤직비디오 캡처

소경화 기자
소경화 기자

real_1216@zenith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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