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려진 시간' 강동원X신은수가 선사할 꽃미모 순수 판타지(종합)
'가려진 시간' 강동원X신은수가 선사할 꽃미모 순수 판타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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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스뉴스=권구현 기자] 배우 강동원이 스무 살 어린 신은수와 함께 순수 판타지를 선사한다.

영화 ‘가려진 시간’의 제작보고회가 1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CGV 압구정에서 열렸다. 방송인 박경림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제작보고회에는 엄태화 감독을 비롯해 배우 강동원, 신은수가 참석했다.

영화 ‘가려진 시간’은 화노도에서 일어난 의문의 실종사건 후 단 며칠 만에 어른이 되어 나타난 남자와 유일하게 그를 믿어준 단 한 소녀의 세상은 몰랐던 둘만의 특별한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2012년 영화 ‘숲’으로 미장센 단편영화제 만장일치 대상을 차지하고 ‘잉투기’로 주목 받은 엄태화 감독의 첫 상업 장편 영화다.

이날 보고회에서 엄 감독은 “전작과 마찬가지로 이미지 하나에서 시작했다. 큰 파도 앞에 성인 남자와 소녀가 서 있는 그림이었다. ‘두 사람이 무슨 관계일까’에서 처음 시작했다. ‘세상이 그들을 믿어주지 않을 때 서로의 믿음의 근간이 순수한 사랑이고 첫사랑이 아닐까’라는 마음이었다”고 말했다.

‘가려진 시간’의 ‘성민’은 모종의 사건으로 인해 13살 소년에서 어른으로 급격한 변화를 겪은 인물이다. 그렇기에 성인의 몸을 하고 있지만 아이 같은 순수함을 가진 배우가 필요했다. 이에 엄태화 감독의 선택은 처음부터 강동원이었다.

엄 감독은 “강동원 배우의 전작을 보면 서늘한 느낌, 서글픈 느낌, 장난꾸러기 같은 느낌이 있었다. 만나기 전엔 신비스럽고 거리감이 있었는데 실제로는 너무 편하게 대해주셨다. 성민이를 잘 만들어 볼 수 있을 거 같았다”고 강동원과 첫 만남을 소회했다.

강동원은 이번 역할의 준비에 대해 “감정선이 가장 중요했다. 섬세한 디테일이 많아서 신경을 많이 썼다. 연기를 할 때 제가 만족한다 해도 보는 사람들이 만족하는 건 아니기에 적정선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대사톤도 세 가지를 준비했다. 그 중 하나를 골라서 진행했다. 적정선을 잘 찾아서 갔던 것 같다”고 말했다.

더불어 지방 촬영에 대해 “지방 촬영은 장단점이 있다. 특히 바닷가 촬영이 그렇다. 좋은 점은 맛있는 음식이 많다는 거고 안 좋은 건 서울과 오고 가는 이동시간 때문에 힘들다. 하지만 지방에서 스태프와 맛있는 거 먹고, 비 오면 술 마시고 놀다 보면 많이 친해지고 좋다”고 덧붙였다.

‘가려진 시간’엔 또 다른 주인공이 있다. 바로 훌쩍 자라버린 ‘성민’을 믿어준 ‘수린’이다. ‘수린’ 역은 무려 300대 1의 오디션을 거쳐 신인 배우 신은수가 꿰찼다. 이날 첫 공식 석상에 오른 신은수는 설렘 반 떨림 반의 목소리로 영화 출연의 소감을 전했다.

서은수는 “처음엔 낯설었지만 하다 보니 강동원 선배님이나 감독님이 배려를 많이 해줘서 편하게 촬영할 수 있었다”면서, “제가 이 영화를 찍는다는 걸 알렸을 때 주변에서 ‘축하해’라는 인사를 많이 했는데 강동원 선배님이랑 함께 한다고 했더니 그 뒤로는 선배님 안부만 물어왔다”고 말해 주변을 폭소케 했다.

강동원과 신은수, 두 사람은 무려 스무 살 차이다. 마치 예전 ‘아저씨’의 원빈과 김새론의 호흡을 연상케 한다. 당시 원빈은 김새론에게 노트북까지 선물하며 애정을 표현한 바 있다.

이에 강동원은 “현장에서 제가 장난을 많이 쳤다. 그런데 절 계속 선배라고 불렀다. ‘편하게 하라’고, ‘오빠라고 하라’고 했는데 잘 못했다. 그런데 그런데 어느날 매니저에겐 ‘오빠’라고 부르는 걸 봤다. 사실 그 매니저가 누가 봐도 저보다 나이가 많아 보였다. 그래서 은수한테 ‘누가 봐도 내가 더 어려 보이니 오빠라고 하라’고 했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저보다 어린 친구였다”고 말해 주변을 폭소케 했다.

이를 들은 신은수는 “전 굉장히 불편했다. 일단 대선배님이셨다. 처음엔 엄청 그랬다. 나중엔 괜찮아졌지만 지금도 조금?”이라며 어려움을 표현해 강동원을 당황케 했다.

한국 영화계의 흥행 보증수표 강동원과 15회 동안 단 세 편만이 대상을 거머쥐었던 미쟝센 단편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만장일치를 이뤄냈던 엄태화 감독, 그리고 신예 신은수까지. 일단 흥행의 요소는 마련 됐다. 과연 오는 11월 ‘가려진 시간’이 수능 영화의 정점에 오를 수 있을지 많은 이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하윤서 기자 hays@

권구현 기자
권구현 기자

kvanz@zenith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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