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인터뷰] 언프리티 랩스타 ① 애쉬비, 한계를 넘어서다 “아직 성장 중”
[Z인터뷰] 언프리티 랩스타 ① 애쉬비, 한계를 넘어서다 “아직 성장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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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스뉴스=변진희 기자]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Mnet ‘언프리티 랩스타3’의 주역들을 만나본다.

‘언프리티 랩스타’는 매 회 프로듀서들의 트랙을 놓고 여자 래퍼들이 경쟁을 펼쳐, 컴필레이션 앨범을 제작하는 국내 유일의 여자 래퍼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매 시즌마다 화제를 불러 모았던 프로그램으로, 이번 시즌은 특히 익숙한 얼굴들과 독특한 래퍼들이 출연해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시즌2에 이어 시즌3에 출연하며 보다 발전된 모습으로 대중에게 눈도장을 찍은 래퍼 애쉬비를 지난 11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제니스뉴스 사옥에서 만났다.

예쁘장한 외모, 센스 있는 가사, 어떤 장르도 자신의 스타일로 소화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세미파이널에 진출한 애쉬비로부터 방송 출연 소감, 음악에 대한 이야기, 향후 활동 계획 등을 들어봤다.

“무거운 짐을 덜어낸 듯, 마음이 편해요. 이젠 제가 해야 할 다른 것들이 남아있어서, 그것들을 준비하고 있어요. 프로그램이 끝난 후가 중요하니까요. 트랙을 따지 못해서 아쉬웠어요. 꼭 따고 싶었거든요. 제가 가사는 빨리 쓰는 편인데, 외우는 것에 대한 압박감이 심했어요. 외우는 걸 잘 못하거든요.(웃음) 그런 점이 프로그램에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했지만, 한계에 부딪히는 게 싫어서 도전을 했어요. 트랙은 따지 못했지만 그래도 잘 한 것 같아요.”

애쉬비는 시즌2 출연 당시 실력보다는 예쁘장한 외모로 주목을 받았고, 아쉽게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하고 탈락했다. 이후 그는 받았던 지적들을 고치려고 무수한 노력을 기울였다. 다시 도전한 시즌3, 물론 ‘왜 또 나왔냐’는 반응도 있었다. 하지만 그는 사람들의 말을 신경 쓰지 않고, 나만 잘하면 된다는 마음으로 임했다고.

“대기시간이 길고, 공연을 앞두고 컨디션이 좋아야하는데 잠도 잘 못자고, 가사도 빠듯하게 외워야하는 등 힘들고 압박감도 많았어요. 하지만 그걸 알고도 다시 출연했어요. 저는 제 스스로 음악스펙트럼이 넓다고 생각하거든요. 못하는 게 있는 것이 싫었어요. 안 좋았던 버릇을 고치려고 노력도 많이 했고요. 저에겐 도전이었어요.”

애쉬비는 가장 아쉬웠던 순간을 프로듀서 딘의 트랙을 놓고 펼친 경연으로 꼽았다. 평소 딘의 음악을 좋아했기에 어느 미션 때보다도 욕심을 많이 냈다고. 하지만 딘 트랙의 주인공은 육지담에게 돌아갔다.

“딘 프로듀서 미션 때 제가 가사 실수를 정말 많이 했어요. 그때 밤 11시에 촬영이 끝나고, 다음 날 오전 9시에 다시 촬영을 해야 했어요. 미션까지 딱 하루를 줬죠. 밤을 새라는 거잖아요. 정말 잠을 못자고 열심히 가사를 썼어요. 머리를 부여잡고 가사를 쓰고, 외웠죠. 하지만 가사를 틀려버렸어요. 딘 프로듀서가 가사는 제일 좋다고 칭찬해줬거든요. 아쉬워요.”

‘언프리티 랩스타’에는 항상 디스전 미션이 펼쳐진다. 디스전은 다른 어떤 미션보다도 강한 경쟁심을 불러일으키며, 그에 따른 래퍼의 시너지 효과가 발휘된다. 싸움 구경이 제일 재미있다고, 시청자들 입장에서도 래퍼들의 디스전은 흥미롭게 다가온다. 애쉬비는 그레이스와의 디스전으로 이목을 끌었다.

“이기려면 어떻게든 상대방을 디스를 해야 하잖아요. 그레이스에 대한 정보를 찾고, 감정을 실어야하니까 연습도 하고 했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사람을 미워하고 그랬던 건 아니었어요. 끝나고 나서는 서로 수고했다고 격려해줬죠. 프로그램의 한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그레이스가 애쉬비를 디스했던 주제는 ‘섹시화보’였다. 이에 대한 물음에 “전혀 데미지가 없었어요”라고 웃으며 말을 이어갔다.

“누드를 찍은 것도 아니고, 저는 이해가 되지 않았죠. 연예인들이 살짝 노출하는 정도였어요. 어디 못 나갈 화보도 아니고, 누구나 볼 수 있는 잡지의 화보였는데요. 그냥 질투한 거라 생각했어요.(웃음)”

‘언프리티 랩스타3’에서 그가 전환점을 맞이한 미션은 ‘그녀’라는 곡으로 무대를 꾸몄을 때였다. 엄마를 주제로 쓴 진정성 있는 가사는 관객들과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울렸고, 좋은 평가로 이어졌다. 물론 피처링을 맡았던 손승연의 보컬도 큰 몫을 했다.

“엄마를 위한 무대를 꾸며야겠다고 생각을 했어요. 제가 랩을 하는 걸 반대하셔서 미울 때도 있었지만, 그래도 항상 원동력이 되는 분이에요. 엄마에게 자랑스러운 딸이 되고 싶었어요. 피처링 보컬 선정은 호소력 짙은 사람이어야한다고 생각했어요. 문득 오디션 프로그램을 찾아보다가, ‘보이스 코리아’의 손승연 씨를 보고 ‘이 분이다’고 생각했죠. 흔쾌히 받아주셨고, 덕분에 좋은 무대를 꾸밀 수 있었어요.”

이어 ‘엄마’에 대해 조금 더 구체적인 이야기를 들어봤다.

“처음에 제가 힙합을 한다고 했을 때 반대를 정말 많이 하셨어요. 부모님은 제가 직장을 다니고, 결혼을 하고 그러길 바라셨거든요. 하지만 겉으로는 그러셨지만 뒤에서 또 챙겨주셨어요. 엄마의 마음은 알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더 자랑스러운 딸이 되려고 노력했어요.”

애쉬비는 ‘언프리티 랩스타3’의 재도전으로 또 한 번 성장을 이뤄냈다. 미처 알지 못했던 부족한 점들을 깨닫고, 관객들과 소통하는 방법을 배웠단다. “아직도 저는 성장 중이에요”라고 말하는 애쉬비의 다음 활동이 기대됐다.

“달마다 싱글을 지속적으로 내려고 하고 있어요. 10월 말쯤에 나오는 싱글은 대중적인 곡이에요. 뮤직비디오 회의도 하고, 해보지 않았던 것들도 시도했어요. 대중적으로 풀어냈으니 많은 기대 부탁드려요. 앞으로 장르를 넘나드는 래퍼가 되고 싶어요. 사람들이 애쉬비라는 뮤지션을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사진=하윤서 기자 hays@

변진희 기자
변진희 기자

bjh123@zenith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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