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니스뉴스=이소희 기자] 그가 드디어 솔로 데뷔를 한다는 소식에 팬들의 마음은 일제히 일렁거렸다. 지난 8일 그룹 비스트(BEAST) 멤버 장현승(26)이 첫 번째 미니앨범 '마이(My)'를 발매하고 본격 솔로 데뷔에 나섰다. 그는 비스트 멤버 용준형과 양요섭에 이어 세 번째로 솔로 출격, 이번에 발매한 앨범에는 그만의 독특한 개성과 오랜 시간 공들인 노력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노랗게 물들인 머리와 짙은 아이라인, 소년같으면서도 예쁘게 섹시한 모습의 장현승은 '마이'라는 타이틀의 솔로앨범을 통해 작정하고 '장현승만의 것'을 보여주고자 한다.
◆ 그래, 내가 그렇게 못하진 않았을 거야
장현승은 지난 8일 Mnet '엠 카운트다운(M Countdown)'에서 타이틀곡 '니가 처음이야'로 감격적인 솔로 데뷔 무대를 가졌다. 처음으로 홀로 무대 위로 올랐던 그때의 그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떨렸지만 그래도 무사히 마친 것 같아요'라는 전형적인 대답이 나올 줄 알았는데 그의 첫 마디는 놀라웠다.
장현승은 "첫 무대의 리허설 단계에서 '어, 좀 낯설다'라는 느낌을 받았다. '내가 이렇게 못했나?'하는 생각도 들고 내 자신에게 실망했다. 무대에 많이 서봤지만 혼자하다보니 긴장이 좀 되더라"며 "비스트 활동할 때와는 다르게 솔로 무대에서는 내가 계속 화면에 나오니까 조금은 긴장을 하고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자신의 첫 무대를 냉정하게 평가했다. 이어 "그래도 다행히 다음 무대에서 '그렇지, 내가 그렇게 못하지는 않았을 거야'라는 생각에 안도감이 들었다. 첫 방송에서 받은 어색한 느낌이 점점 사라지고 적응이 돼서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이제 좀 적응을 했는데 곧 마지막 방송이라 아쉽다는 장현승은 처음에는 '2주의 활동가지고 뭘 하나' 싶었는데, 짧지만 확실하게 보여주면 만족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그의 말에 따르면 솔로 무대는 내가 어떤 사람이고 어떤 매력이 있는지, 어떻게 무대를 이끌어나갈 수 있는지 100% 보여줄 수 있는 기회기 때문이란다. 실망했다고는 하지만 여유로운 모습으로 조곤조곤 말하는 장현승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자신의 무대에 대한 철저한 자신감이 느껴졌다.
장현승은 "무대에 올라갈 때는 세트 바닥이 부서지거나, 내 다리가 부러지거나 둘 중 하나가 될 것처럼 열정적으로 해야한다고 생각한다"며 "무대에서는 예의없어 보이게 노는 것이 답이라고 생각한다. 인성과 날라리같은 것은 다른 것이니까. 그게 가수로서의 모습이지 실생활에서 예의가 없는 것은 아니다"라며 무대 위에서의 포부를 밝혔다. 그렇다면 그는 그렇게 '예의없는' 무대를 어떻게, 어떤 모습으로 그려냈을까.
◆ 오롯이 한 명으로서의 장현승
장현승은 그동안 비스트뿐만 아니라 걸그룹 포미닛(4minute) 멤버 현아와의 듀오 트러블메이커로 여심을 녹이는 섹시미를 발휘해왔다. 특히 남성들만 있는 비스트와는 다르게, 여성과 함께하는 트러블메이커에서는 더욱 장현승의 야한 모습이 도드라졌고 마침내 그에게는 '퇴폐미'라는 수식어가 붙게 됐다.
하지만 정작 장현승 본인은 맨 처음 '퇴폐미'라는 말을 들었을 때 '내가 그래? 아닌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이어 "나는 대놓고 섹시한 이미지로 메이킹하려고 하지는 않는다. 무언가에 몰입하고 있다가 중간 중간 언뜻 스치듯 느껴지는 것을 좋아하지, '나 섹시 가수에요'라고 하는 것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그래도 싫은 건 아니란다. 억지로 연출하는 것은 안좋지만 퇴폐미가 그 사람이 본디 가지고 있는 매력 중 하나라면 장점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그의 말이다.

재킷 이미지를 보면 화끈한 상반신 탈의와 헝클어진 머리카락들 그리고 지그시 바라보는 눈빛, 딱 봐도 섹시한데도 장현승은 "이번에는 귀엽게 했는데"라며 해맑은 웃음을 지어보였다. 원래 섹시한 사람인가보다. 그는 이내 진지한 표정으로 돌아와 "비스트나 트러블메이커로 활동 했을 때는 너무 힘이 들어갔다고 생각한다. 빼빼 말라서 화장도 진하게 하고. 이번 앨범에서는 이런 힘들을 덜어내고 싶어서 재킷 이미지에도 캐주얼한 모습을 많이 담았다. '앞서 활동한 두 그룹의 장현승과 개인의 장현승은 다르구나'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현승은 "내 무대는 좀 독특했으면 좋겠다. 수많은 솔로 가수 속에서 나만의 다른 아우라가 느껴졌으면 좋겠다. 춤을 잘추고 얼굴이 잘생겼고 그런 것들에서 벗어나 내가 가지고 있는 카리스마와 느낌 말이다. 또한 어떻게 하면 내 모습을 대중들에게 각인시킬 수 있을까, 사랑받을 수 있을까 고민은 하겠지만 작위적으로 만들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가 솔로 활동을 통해 궁극적으로 얻고자 하는 것은 '장현승을 보여주고 만들어나가는 것'이었다. 그것도 아주 자연스럽게.
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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