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스뉴스=권구현 기자] 애묘인, 고양이 집사들이 반색할 영화 ‘어떻게 헤어질까’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 ‘어떻게 헤어질까’는 고양이 속의 영혼을 볼 수 있는 남자 ‘나비’(서준영 분)과 고양이 ‘얌마’의 주인인 ‘이정’(박규리 분)의 꽁냥꽁냥한 사랑과 반려묘 생활을 그린 영화다. 필연적으로 영화 속엔 여러 고양이가 등장하는데, 그 중 주연급이라고 할 수 있는 고양이 ‘얌마’와 ‘잠만이’의 매력을 파헤쳐 봤다.
아비니시안 루디 ‘얌마’

영화 속에서 ‘얌마’라고 불리는 고양이의 실제 이름은 ‘라파’다. 라파는 갈색의 아비시니안 루디 종으로 탁월한 활동량을 자랑한다. 덕분에 대부분의 동물 영화에서 등장하지 못한 비운의 종이다. 하지만 아비시니안의 매력은 결국 스태프들을 굴복시켰다. 강렬한 아이라인에 뾰족한 귀, 그리고 얇은 턱 라인은 가장 고양이의 원형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는다. 게다가 라파의 연기력은 마치 진짜 연기자인 것처럼 촬영을 완벽히 소화했을 정도라는 후문. 덕분에 이번 촬영이 끝나고 고양이 집사길로 접어든 스태프가 여럿 됐다고 한다.
보헤미안 스코티시 ‘잠만이’

‘잠만이’는 나비의 절친한 형 ‘병일’(김강현 분)이 키우는 고양이다. 게으른 주인 탓에 볼품 없는 모습으로 등장했지만 나비와 샤워를 하고 나온 뒤의 모습은 하얀 천사가 따로 없다. 잠만이는 보헤미안 스타일의 스코티시 고양이다. 유전적으로 접힌 귀가 인상적인 스코티쉬 고양이 – 반드시 접히는 것은 아니지만 – 는 부드럽고 조용하고 상냥한 성격이다. 하지만 외부의 자극에도 크게 동요하지 않는 대담한 면도 있다.
길냥이도 있어요

이외에도 애묘 영화인 ‘어떻게 헤어질까’엔 여러 고양이가 등장한다. 오프닝에 우연히 포착된 길냥이와 마지막 엔딩 장소인 국수집에서 등장한 아비니시안 블루, 그리고 영화 일러스트에 등장하는 고양이까지 다양한 매력의 고양이가 담겨있다.
사실 조성규 감독은 오래 동안 고양이 집사로 살아온 인물이다. 하지만 배우 서준영과 박규리는 고양이를 처음 접해 본 초보 집사다. 이에 박규리는 고양이 카페를 자주 출입했다는 후문이다.
조성규 감독은 고양이와 함께 영화를 만들어 낸 것에 대해 “말이 안 통하는 고양이라 촬영 자체가 힘들었지만 그런 상황에서도 마치 내가 원하는 연기를 알아듯는 것 처럼 연기하는 고양이를 볼 때 너무 행복했다”며, “이전 작업에서 배우들과 소통이 직접적인 언어였다면 이번 고양이와 작업은 말이 아닌 감정의 교류 같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영화 ‘어떻게 헤어질까’는 오는 11월 3일 개봉한다.
사진=하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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