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니스뉴스=안하나 기자]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아낌없이 던진 여자 캐릭터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바로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에서 순덕 역할을 연기한 가수 겸 배우 지헤라가 그 주인공이다.
지헤라는 ‘달의 연인’에서 사랑하는 남자에게 일편단심의 마음을 선보이는 순덕 역할로 등장했다. 지헤라는 방송 초반부터 많은 사람의 관심을 받았다. 사극에서 자주 접하지 않았던 신선한 외모는 물론, 수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는 아이돌 엑소 백현의 부인 역할로 등장했기 때문이다.
지헤라를 향한 뜨거운 관심은 백현과의 키스신 이후 시작됐다. 수많은 팬을 거느린 백현과의 키스에 ‘악플을 받을 수 있겠다’ 생각했지만, 예상과 달랐다. 오히려 예쁘고 풋풋하게 그려진 모습에 팬들은 안심했다.
또한 그는 첫 사극 연기임에도 불구하고 어색함 없이 완벽하게 순덕 캐릭터를 소화해 냈다. 특히 죽는 연기마저 실제 죽은 것으로 착각할 만큼 물 흐르듯이 표현해 내 호평을 받았다.
드라마에서 멋지게 하차한 뒤 제니스뉴스 사옥에서 만난 지헤라는 드라마 속 강인했던 무인의 모습이 아닌 풋풋한 20대 소녀의 모습이었다. 지헤라는 지난 2013년 가수로 데뷔한 후 난생처음 받아보는 스포트라이트에 연신 “감사하다”며 환하게 미소 지었다.
연기 호평 속 ‘달의 연인’에서 장렬히 죽음을 맞이했다. 기분이 어떤가?
평소 생활하는 것과 비교해서 크게 변한 것은 없어요. 다만 주변 사람들에게 칭찬의 말을 많이 들으니 기분은 좋아요. 이 자리를 빌어 순덕이를 좋아해 줬던 많은 팬과 시청자분들에게 감사인사를 드리고 싶어요.
예상했던 반응인가? 사전제작이라 찍어 놓고도 반신반의했겠다.
큰 호평을 받을 거라 예상은 못 했어요. 회를 거듭할수록 드라마를 향한 관심과 제가 연기한 순덕이를 향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조금 놀랐어요. 물론 악플보다는 호평이 많아서 더 놀랐고요.(미소)
선배 이준기도 공개적으로 SNS를 통해 연기를 칭찬했는데.
부끄러웠어요. 제가 칭찬을 받을 정도의 연기를 했다고 생각하지 않았거든요. 그래도 선배에게 칭찬을 받으니 기분은 좋았어요. 특히 이준기 선배가 현장에서 많이 도와주고 잘 챙겨주셨거든요. 이 자리를 빌어 감사 인사 전하고 싶어요.
‘달의 연인’은 어떻게 참여하게 됐나, 오디션을 봤나?
감독님과 친분이 있어요. 18살 때 우연하게 본 오디션에서 처음 만났어요. 당시에는 감독님께서 제 연기하는 모습 모습보다는 중국에서 무술을 배우고 소림사에 있었던 것들에 대해 관심을 많이 가지셨어요. 그렇게 자연스럽게 시간이 흘렀고, 지난해 오랜만에 연락이 왔어요. ‘달의 연인’ 순덕이 역할을 한 번 맡아서 해보면 어떻겠냐고 제안해 주셨어요. 제안받고 열심히 준비해서 촬영에 임했어요.
캐스팅된 후 순덕 역할을 위해 준비한 것이 있다면.
연기 연습은 물론 액션 연기까지 제대로 준비했어요. 전작 KBS2 ‘무림학교’ 때 액션 연기를 했지만 이번에 선보인 액션들이 훨씬 풍부하고 분량도 많았거든요. 다행히 방송이 나간 후 반응이 좋아 걱정은 덜었어요. 또 외적으로도 예뻐 보이고 싶어 다이어트도 열심히 했어요.

초반 갑옷을 입고 씩씩한 여장부로 등장했다. 무겁지 않았나.
갑옷보다는 머리에 썼던 곰탈이 더 무거웠어요. 갑옷은 망토처럼 걸치는 장치였기에 큰 문제가 없었지만 곰탈은 머리에 쓰고 중심을 잡아야 해서 더 어려웠던 거 같아요. 하지만 촬영할 때는 바짝 긴장해서 그런지 힘들지 않았고 끝나면 피로와 함께 두 배로 찾아왔죠. 하하.
백현과 결혼과 함께 갑옷을 벗고 곱게 한복을 차려입고 등장했다. 가려졌던 미모가 드러나니 “예쁘다”는 반응도 줄이었는데 알고 있었나?
주변에서 이야기를 많이 듣긴 했어요. 외적인 것은 물론 초반에 하지 않았던 화장도 병행해서 더 예쁘게 그려졌던 거 같아요. 살도 많이 빠졌고요. 여러모로 예뻐질 수밖에 없었던 거 같아요.
백현과 선보인 키스신 이후 연기력 호평과 함께 많은 관심을 한몸에 받게 됐는데, 부담스럽지는 않았는지.
부담스럽기보다는 그저 감사했어요. 다행히 백현과 했던 키스신이 예쁘게 그려져서 좋았어요. 감독님과 조명 감독님께서 예쁘게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는 인사 전하고 싶어요.
키스신 찍었을 때 에피소드가 있다면.
방송에는 얼마 나오지 않았지만 실제로는 정말 오래 찍었어요. 9시간이나 걸렸어요. 다음 날 아침까지 찍었어요. 백현이 당시 활동하고 있어서 미리 합을 맞춰 볼 시간이 없었거든요. 그래서 몰아서 촬영하다 보니 오래 걸렸어요. 정말 당시에는 너무 피곤했어요. 서로 NG 내지 말고 빨리 끝내자고 다짐하고 촬영에 임했던 기억이 나요.
백현과 키스하는 장면은 물론 마지막에 백현을 위해 대신 죽음을 맞이하는 모습도 시청자들의 가슴을 울렸다. 죽는 연기는 더 힘들었을 텐데 어떻게 표현하려고 했나?
정말 죽은 것처럼 보이려고 노력했어요. 눈도 깜빡이지 않았고 숨도 참았어요. 몸에 힘을 쫙 빼고 찍었죠. 감독님께서 컷 후에 ‘정말 잘했다, 죽은 줄 알았다’는 말로 칭찬해 주셨어요. 촬영 들어가기 전에 걱정 많았는데 감독님께서 칭찬해 주셔서 안도감과 함께 만족의 미소를 지었죠.
실제로도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헌신하고 목숨을 바칠 수 있나?
글쎄요. 아직 연애 경험이 많지 않아서 잘 모르겠어요. 친구들이 저를 보면 연애 안 하고 뭐했냐며 ‘연애고자’라고 많이 놀려요. 그때마다 저는 ‘안 했을 뿐이지 못한 것이 아니다’라고 누누이 해명하고 다녀요. 하하.

죽는 장면이 뒤에 또 뭉클함을 자아냈던 것은 극 중 아버지로 나오는 성동일의 행동이다. 딸을 끌어안고 오열을 해서 또 한 번 시청자들을 울렸는데, 연기하는 입장에서는 어땠나?
실제로는 죽지 않고 눈만 감고 있잖아요. 성동일 선배가 저를 붙잡고 오열하는 모습을 느끼면서 눈물을 삼키느라 정말 힘들었어요.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을 꼽아 준다면?
저 역시 기억에 남는 장면은 백현과 키스신이에요. 가장 순덕이다웠던 거 같아서요. 또 순덕이와 10황자(백현 분) 사이의 관계 변화에 있어 가장 중요했던 행동이기도 했고요.
이번 작품을 통해 얻은 것도 많고 배운 것도 많았을 것 같다. 배우 지헤라에게 ‘달의 연인’은 어떤 작품으로 기억될까?
‘달의 연인’을 통해 연기라는 장르의 재미를 느꼈다. 또한 좋은 선배들을 많이 알아서 좋았고요. 특히 제 이름 석 자를 대중들에게 알릴 수 있어서 더 좋고요. 평생 잊지 못할 것 같아요. 저에게 순덕이는 복덩어리에요.(미소)
지금은 순덕이를 떠나보냈나?
순덕이가 죽었을 때 떠나보냈어요. 순덕이가 아직도 그립지만 계속해서 마음에 담아두면 아쉬울 것 같아서요. 순덕이는 떠났지만 제 마음속에는 예쁘게 남아있답니다.
끝으로 ‘달의 연인’ 순덕이를 많이 사랑하고 응원해준 팬들에게 한마디 해 달라.
‘달의 연인’ 순덕이 많이 사랑해줘서 감사해요. 종영까지 얼마 남지 않았지만, 남은 회에도 무궁무진한 이야기가 담겨 있으니 끝까지 시청해 주세요.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사진=하윤서 기자 ha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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