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니스뉴스=변진희 기자] 아직 정식 데뷔를 하지 않은 신인 아이돌 그룹이, 매주 정기적으로 콘서트를 개최하며 공연을 펼치는 것은 지극히 이례적인 사례다. 그런데다 매 공연마다, 공연장을 가득 채울 수 있는 관객을 동원한다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그 어려운 것을 바로 소년24가 해내고 있다.
소년24는 현재 서울 중구 회현동 명동 메사 10층 ‘소년24 홀(BOYS24 Hall)’에서 연간 라이브 콘서트를 진행하고 있다. 제니스뉴스는 지난 28일 열린 유닛 화이트와 그린의 공연을 관람했다.
▶ 단체, 유닛별, 개별 무대까지 ‘다채롭구나~’

소년24는 유닛 옐로우, 스카이, 화이트, 그린으로 구성됐다. 소년24 완전체를 만날 수 있는 공연도 있지만, 주로 두 유닛이 함께 콘서트를 만들어가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제니스뉴스가 찾은 공연은 화이트와 그린이 함께하는 날이었다.
먼저 ‘이(E)’로 첫 포문을 화이트가 열었다. 이들은 특수 의상을 활용해, 가슴 부분에 장착된 조명을 자유자재로 조절하면서 독특한 무대를 꾸몄다. 이날 ‘이’ 무대의 관전 포인트는 멤버 성현의 브레이크 댄스 타임이었다. 성현은 긴팔과 다리를 이용해 역동적인 동작을 보여주며 팬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이어 그린의 인표가 침대에 누워있는 모습으로 시작돼, 그린 멤버들이 다같이 나와 ‘욜로(YOLO)’ 무대를 꾸몄다. 곡의 분위기에 어울리게 캐주얼한 남방, 맨투맨 등을 입고 무대에 오른 이들은 ‘비글미’를 뽐냈다. 마지막에는 다같이 ‘셀카’를 촬영하는 이색 퍼포먼스로 또 한 번 사랑스러운 매력을 드러냈다.
곧바로 화이트가 등장해 ‘붐(Boom)’과 ‘밥(Bop)’ 무대를 선사했다. 공연 초반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이 무대를 보여줄 때 멤버들이 착용한 셔츠가 한층 더 섹시해졌다는 것. 뒷부분이 뚫린 셔츠를 본 팬들은 격한 반응으로 환호했다. 다시 등장한 그린은 ‘캔디 샵(Candy Shop)’ 무대를 보여준 후, 팬들과 짧게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소년24의 아티스트적인 면모가 돋보이는 무대도 준비됐다. 재현, 성현, 지형이 꾸민 자작랩 무대와 성호, 성현이 꾸민 조금 더 록스타일이 가미된 랩 무대를 비롯해 인표, 산, 인호의 현대 무용을 가미한 ‘아이엠(I'M)’ 퍼포먼스까지. 다채로운 무대로 볼거리를 제공했다.
화이트의 ‘스타라이트(Starlight)’ 무대는 영두와 도하의 감미로운 듀엣으로 시작됐다. 오랜 시간 함께 알고 지내온 막역한 친구 사이인 이들은, 아름다운 화음으로 한 목소리를 만들어냈다. 이후 화이트가 다함께 섹시한 안무와 함께 무대를 꾸몄다.
그린의 ‘내 맘대로 해(NMDR)’부터는 팬들이 다같이 일어나 무대를 즐겼다. 그린과 화이트가 함께 꾸민 ‘러브 오퍼레이터(Love Operator)’, ‘게임 보이(Game Boy)’, ‘타임 리프(Time Leap)’, ‘투모로우(Tomorrow)’까지. 소년24는 팬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앙코르 무대도 빠질 수 없다. 소년24는 대표곡인 ‘라이징 스타(Rising Star)’와 ‘24’까지 보여주며 공연을 마무리했다.
▶ MVP는 생일을 맞은 ‘산’

소년24 콘서트 끝난 후, 전용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그날의 MVP를 뽑는 투표가 진행된다. 이날 MVP의 주인공은 생일을 맞은 산으로 선정됐다.
팬들은 미리 준비한 슬로건을 들고, 그의 생일과 MVP 선정을 축하했다. 산은 눈물을 흘리며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후 산은 김동률의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로 솔로무대를 꾸몄다.
▶ 짚어보자, 입덕 포인트

MVP 선정을 위해, 멤버들은 모두 매력어필 시간을 따로 준비한다. 시간 관계상 모든 멤버들이 매력을 어필할 수 없다는 아쉬움이 있지만, 매 공연마다 달라지는 소년들의 매력은 궁금증을 일으키는 요소로 작용한다.
그린의 호철과 인표는 여자친구의 ‘시간을 달려서’ 안무의 일부를 보여줬고, 민환과 찬이는 감미로운 발라드를, 지형은 멋스러운 랩을 보여주며 매력을 어필했다. 화이트에서는 도하와 해준이 달달한 팝송으로 여심을 사로잡았고, 진섭은 처음으로 자작랩을 보여줘 환호를 이끌어냈다.
가장 큰 입덕 포인트는 공연을 다 마친 후, 진행되는 하이터치 이벤트. 멤버들은 공연장을 찾은 팬들과 한 명 한명 눈을 마주치며, 하이파이브로 감사함을 표한다. 내 가수를 바로 코 앞에서 볼 수 있다는 것만큼 설레는 일이 있을까.
이러니 소년24 콘서트를 한 번도 안 가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간 사람은 없다는 말이 나온다. 내 최애가 아닌, 의외의 멤버에게 ‘덕통사고’를 당하는 일도 허다하다는 것이 팬들의 증언이다.
방송을 통해 공개되지 않았던 미공개 곡을 오직 소년24 공연장에서만 볼 수 있다는 점과, 회를 거듭할수록 성장하는 소년들의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가 된다.
▶ 장기 공연을 위해, 보완해야할 점이 있다면?

Mnet ‘소년24’의 기획 의도는 ‘공연돌’을 만드는 것이었다. 방송을 통해 정예 멤버 28 명이 발탁됐고, 이들을 위한 특별 공연장도 따로 만들어졌다. 더 많은 관객을 동원하기 위해서는, 아직 이들에게 ‘입덕’하지 못한 이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대중적인 프로모션이 필요할 것 같다.
또 최근 5차 티켓이 오픈되면서, 공연 회차가 더 늘어났다. 소년들이 계속 장기적인 공연을 이어가기 위해선 체력관리가 중요할 것이다.
더불어 팬과 가수의 소통이라는 이점이 있지만, 똑같은 공연 레퍼토리가 계속된다면 재방문 횟수가 줄어들 수도 있다. 유닛 조합은 5차 티켓이 오픈되면서 조금의 변화가 생겼다. 이외에도 새로운 공연 레퍼토리를 추가해, 신선한 재미를 더한다면 팬들은 또 다시 공연장을 찾을 것이다.
사진=하윤서 기자 hays@, 소년24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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