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니스뉴스=변진희 기자] 여자여자, 굉장히 신선한 걸그룹 이름이다. 처음에는 ‘걸그룹 이름이 여자여자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한 번 들으면 절대 까먹을 수 없는 좋은 그룹명이다. 각자가 가진 매력을 한 명, 한 명 대중에게 알리고 싶은 마음에서 지은 이름이란다.
지난해 12월 데뷔한 여자여자는 메인 보컬 보리, 서브 보컬 리나, 래퍼 아령과 미소로 구성된 4인조 걸그룹이다. 이들은 ‘퍼포먼스 일체형 걸그룹’이라는 신개념 타이틀로 가요계에 출사표를 던졌다.
여자여자는 지난달 11일 두 번째 싱글 ‘쥬시 시크릿(JUICY SECRET)’를 발표했다. 이번 앨범을 통해 이들은 큐티 섹시한 바리스타로 변신하며, 헤어스타일도 단발 레고걸스 콘셉트로 통일했다.
타이틀곡 ‘쥬시 시크릿’은 묵직한 808 사운드를 중심으로, 색소론 솔로라인으로 진행되는 중독성 깊은 곡이다. 힙합 트랩 장르를 기반으로 곡을 이끌어 가며, 자연스럽고 재미있는 그루브를 느낄 수 있는 노래다.
달콤함을 표현하는 쥬시와, 남녀의 보이지 않는 속삭임을 표현하는 시크릿이 더해져 ‘쥬시 시크릿’이 만들어졌다. 여자여자의 당당하고 에너지 넘치는 매력을 느끼기에 충분한 노래다. 후반부의 댄스 브레이크 부분은 ‘쥬시 시크릿’ 무대의 관전 포인트다. 이집트의 여왕 클레오파트라를 연상케 하는 퍼포먼스로 꾸며졌다.
지난 1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제니스뉴스 사옥에서 여자여자를 만났다. 신인다운 풋풋함과 당참 각오를 느낄 수 있었던 여자여자와의 인터뷰를 공개한다.

Q. 새 앨범을 발표하고, 음악방송 컴백무대를 가졌다. 어땠나.
미소 : 저희가 무대를 할 때는 안무랑 노래에 집중하느라 잘 보지 못했어요. 끝나고 나와서 관계자분들께 들었는데, 환호 소리가 엄청 컸다고 하더라고요. 기분이 좋았어요.
아령 : ‘여자여자 올라와주세요’라는 소리를 듣고, 올라가서 노래가 나오기 전에 포즈를 잡고 서 있었어요. 앞에 관중석에 팬분들이 서 계시는데, 저희한테 인사를 해주시더라고요. 저희는 신인이라, 그렇게 인사를 해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느껴지거든요. 팬분들의 응원을 받고, 무대를 시작해서 너무 좋았어요.
Q. 방송에 나온 모습을 모니터링 했나.
미소 : 저희가 서로 약속을 했거든요. ‘우리 강점인 칼군무를 꼭 지키자’라고요. 방송이나, 기사 사진을 보는데 딱 맞춰져 있더라고요. 특히 약속했던 부분의 안무가 딱 맞아 있어서 좋았어요. 역시 칼군무를 빼면 안되겠다란 생각이 들면서, 더 열심히 해야겠단 마음이 생겼어요.
Q. 구두를 신고, 칼군무를 하는 것이 쉽진 않을 것 같은데.
리나 : 구두를 신고 해야 해서 연습을 더 많이 했어요. 연습을 하다가 발톱이 빠지기도 했었죠. 그런데 아픈걸 생각하기 보다는, 내가 이만큼 연습을 했구나란 생각이 들었어요. 구두를 신고 무대를 할 때, 오히려 발소리를 크게 내면서 하고 있거든요. 저희끼리 발소리로 힘을 얻어요. 또 구두 발소리로 콕콕 찝어 줘야 정확한 안무가 나오거든요. 발에 힘이 없으면 안무도 그만큼 힘이 없을테니까요.
미소 : 저희가 안무를 맞추기 위해서 정말 연습을 많이 했어요. 아예 불빛이 없는 곳에서 적외선 카메라만 켜놓고, 처음과 끝까지 안무를 소화 할 수 있나 도전을 해봤어요. 중간에 저희끼리 살짝 부딪히는 것 외에는 다 맞았어요. 영상을 보신 해외 팬들이 댓글로 ‘끝판왕’이라고 칭찬도 해주셨어요. 걸그룹인데 파워풀한 퍼포먼스도 소화할 수 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심지어 구두를 신고요. 걸크러쉬한 면을 보여주고 싶기도 했고요.
Q. 미소씨는 컴백을 앞두고, 많이 아팠다고 들었다.
미소 : 컴백을 하기 전에 베트남에 공연을 다녀왔었어요. 근데 거기서 제가 눈에 심한 알레르기 감염이 됐었어요. 입국도 못할 뻔한 상황이었어요. 또 스케줄이 많이 계획돼 있었는데, 눈을 뜰 수 없는 상황이라 제가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었어요. 스케줄이 많이 밀려나서, 언니들한테도 너무 미안했죠. 그런데도 언니들은 제 걱정을 해주고, 챙겨줘서 너무 고마웠어요.
Q. 이번 ‘쥬시 시크릿’에서 각자가 생각하는 킬링파트가 궁금하다.
아령 : 댄스브레이크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처음 티저 영상을 공개할 때도 댄스 브레이크 부분이 먼저 공개 됐었거든요. 뒤태 댄스를 중심으로 보여주는 장면인데, 그 부분이 좋아요.
미소 : 저희 노래 가장 마지막 후렴부분에 다 같이 노래를 부르는 부분이 있어요. 그 부분에서 보리 언니가 돌고래 소리를 내요. 저희는 랩을 하고, 보리 언니가 고음을 지르죠. 언니의 목소리가 너무 좋고, 라이브도 잘해요.
보리 : 미소의 파트가 좋아요. 랩 부분인데, ‘남자들아 내가 좀 예뻐 보이니’라는 가사가 있어요. 거기서 ‘보이니’를 ‘뽀이니’라고 하거든요. 귀엽기도 하고, 포인트가 돼서 잘 들려요.

Q. 모든 멤버들이 단발로 헤어스타일을 통일했다. 이유가 있나.
미소 : 저희 댄스 브레이크 부분이 클레오파트라를 연상케 하는 안무거든요. 클레오파트라는 칼단발이잖아요. 그래서 대표님이 저희에게 이번엔 단발로 가자고 하셨어요. 낯설기도 했죠. 저는 처음으로 단발을 해보는 거였거든요. 언니들이 저를 못 알아보기도 했었어요.
Q. 음원 성적에 대한 아쉬움이 있을 것 같다.
미소 : 아직 컴백한 지 얼마 되지 않았어요. 많은 분들에게 알려지고 나면 차트가 조금씩 오르지 않을까 생각해요. 얼마 전에 ‘쇼챔’이 끝나고, 여자여자가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었어요. 이유는 저희도 모르는데, 정말 믿기지 않더라고요. 눈물이 났었어요.
리나 : 실시간 검색어에 저희 이름이 오르고 달린 댓글들을 봤어요. 물론 악플들도 많았죠. 그런데 저는 악플도 좋다고 생각했어요. 이런 말이라도 관심이니까 감사하게 생각했어요. 더 열심히 해야죠.
Q. 팬들과 만남을 가진 적이 있었나. 어땠나.
보리 : 군부대 공연을 간적이 있었어요. ‘낭자낭자’라는 문구가 적힌 플랜카드를 들고, 저희를 응원해주시는 분이 계셨어요. 그때 처음으로 간 군부대 공연이었는데, 너무 좋았어요.
아령 : 1집 활동 때, 신촌에서 버스킹이랑 팬미팅을 함께 했었어요. 또 저희가 행사 공연을 가면 찾아와주시는 팬분들이 항상 계셔요. 먼 지역인데도 와주시기도 하더라고요. 너무 감사해요. 그분들을 보면서 힘을 얻고, 무대에서 더 재미있게 할 수 있어요.
리나 : 이번에 또 새로 2집을 발표했으니, 빨리 또 팬들과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이번에도 버스킹 꼭 하고 싶어요.
Q. 여자여자가 생각하는, 여자여자만의 특색은 무엇인가.
미소 : 사람들이 여자여자라고 하면, 청순가련한 이미지를 생각할 것 같아요. 하지만 저희가 무대에선 굉장히 센 이미지거든요. 또 각자만의 개성이 다 달라요. 아령 언니는 무대에선 카리스마가 넘치게 랩을 하지만, 평소에는 애교가 많아요. 보리 언니는 리더로서 카리스마 있을 것 같지만, 가장 여성스럽고 부끄러움도 많은 성격이죠. 리나 언니는 시크한 이미지인데, 또 팀의 분위기 메이커에요. 즐겁게 분위기를 잘 만들어주죠.
보리 : 미소는 막내인데, 가장 카리스마가 있고 섹시해요.

Q. 롤모델이 궁금하다.
미소 : 이효리 선배님이에요. 어릴 때부터 이효리 선배님을 보고 꿈을 키웠어요. 여자가 가진 팔색조 매력을 다 가진 분이시잖아요. 꼭 그런 멋진 아티스트가 되고 싶어요.
보리 : 린 선배님, 태연 선배님을 너무 좋아해요. 감미로운 목소리, 자꾸만 듣고 싶은 목소리를 가지셨어요. 영화나 드라마 OST도 많이 부르셨잖아요. 편안한 목소리를 닮고 싶어요.
리나 : 거미 선배님이 대중과 소통하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 하신 적이 있어요. 저도 그런 가수가 되고 싶거든요. 또 거미 선배님처럼 누구나 들으면 알 수 있는 그런 목소리를 지니고 싶어요. AOA 초아 선배님도 좋아해요. 귀여운 비주얼을 가지셨는데, 무대 위에서 또 카리스마도 있으셔요. 예능도 활발히 하시고. 다방면에서 활동하는 모습을 닮고 싶어요.
아령 : 저는 어릴 때 보아 선배님을 보면서, 꿈을 키웠어요. 또 윤미래 선배님처럼 랩과 보컬을 함께 할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본받을 점이 많은 분들이라 롤모델이에요.
Q. 꼭 출연하고 싶은 프로그램이 있나.
보리 : 저희가 먹는 걸 정말 좋아하거든요. 먹방이나 맛집을 소개할 수 있는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싶어요.
미소 : ‘주간 아이돌’에 꼭 출연하고 싶어요.
리나 : ‘아는 형님’이나 ‘SNL’에 출연하고 싶어요. 저희랑 잘 어울릴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Q. 여자여자의 활동 목표는.
보리 : 1집 때 보다는 많은 분들이 저희를 알아봐주셨으면 좋겠어요. 단발 4 명의 여자여자라는 것을 기억해주셨으면 해요. 이번 앨범 노래 뿐 아니라 1집 노래도 역주행 했으면 좋겠고요. 나아가 해외에서도 저희의 이름을 알리고 싶어요. 해외 팬분들이 1집 노래로 커버 댄스 영상을 올려주시거든요. 이번에도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Q. 마지막으로 여자여자를 응원해주는 팬들에게 한마디 해달라.
리나 : 저희 팬클럽 이름이 딜러거든요. 저희를 기다려주시고, 응원해주시는 딜러분들 너무 감사드려요. 더 소통할 수 있고,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앞으로도 계속 많은 사랑 부탁드리고, 이번 신곡 ‘쥬시 시크릿’에도 관심 부탁드려요. 저희 꽃길만 걸어요.
사진=하윤서 기자 ha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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