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인터뷰] '럭키' 이준 ② "키스신 vs 액션신? 액션이 더 어려워요"
[Z인터뷰] '럭키' 이준 ② "키스신 vs 액션신? 액션이 더 어려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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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스뉴스=안하나 기자] 이제는 이준에게 ‘연기돌’이라는 말보다 ‘배우’라는 수식어가 더 잘 어울린다.

이준은 올해만 해도 영화 ‘럭키’와 MBC 드라마 ‘캐리어를 끄는 여자’를 통해 대중들과 만나고 있다. 특히 두 캐릭터의 성격이 180도 달라서 자칫 어색한 연기는 대중들에게 반감을 사기 쉽다.

허나 이준은 ‘캐리어를 끄는 여자’에서는 성품은 물론 얼굴마저 완벽한 뇌섹남 변호사 마석우 역으로 주목받고 있다. 또한 지난 13일 개봉된 ‘럭키’에서는 찌질함의 끝을 보여주는 무명배우 재성 역으로 분해 색다른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이준은 우려와 달리 전혀 다른 캐릭터를 위화감 없이 소화해 냈고 그저 이러한 모습이 놀랍기만 하다.

최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이준을 만났다. 드라마 촬영으로 쉴 틈 없이 바쁘지만 그는 ‘럭키’의 흥행에 대한 감사 인사를 전하기 위해 자리를 마련했다. 만나자마자 “영화와 드라마 모두 잘 되고 있어서 기쁘겠다”는 축하 인사와 함께 “연기를 정말 잘한다”는 칭찬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이준은 “과찬이다”라는 말로 자신을 낮췄다. 이후에도 계속해서 자신을 낮추며 시종일관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이 모습이 이미지 관리를 하는 것으로 보일 수 있지만 이준의 눈빛을 보면 진심이라 여겨져 전하고자 하는 마음이 더욱 와 닿는다.

▶ 1편에 이어

영화는 물론 MBC 드라마 ‘캐리어를 끄는 여자’를 통해서도 대중들과 만나고 있다. 이 작품에서도 대선배인 최지우, 주진모와 호흡을 맞추고 있다. 어떤가?

매회 타이트하게 촬영이 진행되고 있어요. 그러다 보니 순간 몰입해서 최대한의 집중으로 촬영해야만 서로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 상황이에요. 저 역시도 긴장하면서 최고의 집중력으로 작품에 임하고 있어요. 선배들도 그렇고요. 그러다 보니 늘 부족했던 집중력과 몰입도가 이번 작품을 통해 나아졌어요. 물론 선배들의 조언과 맞춰주는 부분이 있었기에 가능했고요.

최지우와의 키스신이 방송 후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알고 있었나?

크게 관심을 받을 줄 몰랐어요. 찍으면서 어려웠기에 예쁘게 나올까 걱정이 많았거든요. 늘 여배우가 누구든지 키스신을 촬영할 때면 긴장되고 어려워요. 실제 연인이 아닌데 연인처럼 달달하게 해야 하니깐요. 또 괜히 상대 여배우에게 죄송하고 미안하더라고요. 최대한 상대를 배려해 한 번에 끝내려고 해요. NG나서 계속하면 싫을 수도 있잖아요. 하하.

키스신의 비결이 한 번에 끝내는 것인가?

음... 듣고 보니 그런 것 같아요. 한번에 진심을 담아서 최선을 다해요.(미소)

키스신과 액션신 중 더 힘든 것은?

액션이 더 힘들어요. 키스신은 마음가짐만 단단히 하고 촬영에 임하면 돼지만, 액션신은 사용하지 않았던 근육을 쓰다 보니 온몸이 다 쑤셔서요. 특히 액션신 들어가기 전 감독님의 ‘레디’ 소리가 저를 굉장히 떨리게 해요.

드라마, 영화 러브콜을 많이 받고 있다. 특별한 이유를 무엇이라고 보는가.

제가 제 강점을 말하기 민망하네요. 하하. 솔직히 잘 모르겠어요. 운도 많이 작용한 것 같고, 실력은 글쎄요. 감독님들에게 물어봐 주세요.(미소)

2016년 영화 두 편, 드라마도 두 편, ‘무한도전’도 출연했으니 예능에도 얼굴을 비쳤다. 쉴 틈 없이 일한 만큼 알차고 보람됐을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는 우울했던 일이 많았어요. 오히려 2015년이 더 좋았어요. 올해를 빨리 마무리하고 2017년에 잘살아 보려고 해요.

우울했던 일과 관련된 부분인가?

아니요. 별일은 아니고 개인적인 일이에요. 제 징크스가 있어요. 올해가 힘든 해면 후년은 꼭 괜찮은 해가 되더라고요. 내년이 기쁜 해인데 두 달밖에 안 남아서 미리 들 떠 있어요.

혹 우울함을 이겨내고자 하지 않았던 SNS를 새롭게 시작한 것인지 궁금한데.

이런 부분 때문에 시작한 것은 아니에요. 그동안 주변에서 SNS를 개설하라는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허나 저는 누가 하라고 하면 하지 않거든요. 시간이 흐르다 보니 주변에서 이제는 아무도 제가 SNS 개선 여부에 관심을 갖지 않고 신경을 쓰지 않더라고요. 그 순간 ‘해야겠다’고 생각해 개설했어요. 청개구리 심보죠.(미소)

SNS에서 싸이월드 시절 때 사용했던 용어를 써 웃음을 짓게 하기도 했는데.

정말 SNS를 남들 다하고 뒤늦게 시작하다 보니 뒤처졌던 거 같아요. 사실 SNS를 하고 팔로워 수가 예상보다 늘지 않아 신경이 많이 쓰였어요. 주변에 물어보니 다른 사람과 같이 사진을 찍어서 올리면 팔로워 수가 증가한다고 하더라고요. 허나 자존심에 그런 행동은 못 하겠더라고요. 정말 최선책으로 비스트 윤두준 인스타에 댓글을 남겼는데 올리자마자 위로 올라갔어요. 그 이후로는 팔로워 집착을 버리고 편하게 하고 있어요.

바쁜 스케줄에 쉴 틈이 없겠다. 쉴 때는 무엇을 하며 보내나.

올해 2월까지는 체스를 뒀어요. 그러다 날씨가 풀려 촬영장에 연을 가지고 다니면서 날렸어요. 재미있었던 기억은 시중에서 산 얼레에 실 세 개 정도를 연결해서 ‘대기권 밖으로 날려보자’고 마음먹었죠. 그러던 어느 날 많은 금액을 투자한 연인데 그 연이 나무에 걸리고 나서 감정 상해 접었어요. 지금은 그냥 집에서 쉬어요.

다른 연예인에 비해 선플(=선한 리플)이 많은 편인데.

100명이 칭찬해도 1명이 욕하면 쿠크다스(과자처럼 손쉽게)처럼 부서져요. 유리가 깨지듯이 마음이 깨지면서 악플로 인해 상처를 많이 받아요. 물론 연예인이라는 직업이 많은 사람에게 비치는 직업이다 보니 악플과 욕을 먹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허나 무분별한 악풀은 여전히 적응 안 되고요. 그렇다 해도 그중 맞는 말은 최대한 받아들이고 고치려고 노력해요.

열심히 일하는 배우 이준의 목표는 무엇일까?

거창하게 목표를 세우지 않고 다가올 미래를 바라봐요. 곧 다가올 2017년에는 정말 잘살아보고 싶어요. 배우로서는 특별하게 무엇을 바라기 보다 지금처럼 차근차근 성장해 나가고 싶어요. 열심히 할 테니 좋은 시선으로 지켜봐 주세요.(미소)

 

사진=하윤서 기자 hay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