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니스뉴스=안하나 기자] 배우 한수연은 올해로 데뷔한 지 11년을 맞이했다. 허나 그에게 올해는 유독 ‘처음’이 많았다. 자신을 향한 팬들의 환호가 많아졌고 SNS 팔로워가 급속하게 늘었다.
또한 데뷔 후 처음으로 악역 캐릭터를 맡았고, 포상휴가를 다녀오는 기쁨까지 누렸다. 이런 꿈같은 일을 가능하게 만든 것은 KBS2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에 출연한 이후다.
‘구르미 그린 달빛’은 주연배우 박보검, 김유정 외에도 수많은 배우들이 출연 후 주목받기 시작했다. 한수연 역시 이러한 혜택을 받은 주인공 중 한 명이다.
한수연은 드라마에서 박보검과 김유정을 악랄하게 괴롭혔던 중전 역할을 맡았다. 너무 악랄한 나머지 팬들에게 ‘중그로(중전+어그로)’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허나 종영 후 인터뷰 차 제니스뉴스 사옥에서 만난 그는 드라마 속 모습과 180도 다른 여자였다.
한수연은 만나자마자 “안녕하세요”라는 인사와 함께 시종일관 환한 미소로 질문에 답했다. 특히 그는 “많은 관심을 받은 것 같아서 좋다. 욕을 먹는 것도 좋다”며 웃음 지었다. 그는 데뷔 후 자신을 향한 관심이기 때문에 욕마저도 관심의 표현이라 생각해 기쁘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평소 한수연의 모습은 ‘구르미 그린 달빛’ 속 모습과 180도 다르다. 평소 무엇을 하면서 지내는지 궁금해지는데.
특별한 취미가 있지 않아요. 그저 자연을 친구 삼아 걸어 다녀요. 평소 자연주의를 고집하고 있어요. 소소하게 집에서 텃밭을 가꾸고 스트레스를 받으면 집 주변을 산책하고 들어오기도 해요. 혼자만의 시간을 많이 갖는 데 집중하고 쌓였던 것들을 툴툴 털어버리고 와요.
걷는 것을 특별히 좋아하는 이유가 있나?
걷는 것도 그저 걷는 것이 좋을 뿐 이유가 있지 않아요. 사실 이런 말 하면 욕하겠지만, 몸매 관리를 따로 하지 않아요. 다만 매일 할 일이 없거나 기분 전환하고 싶을 때면 그냥 걸어요. 아무런 생각 없이요. 그러다 보면 몸도 가벼워지고 자연스럽게 살도 빠지더라고요. 그 덕분에 지금의 몸매로 유지가 되는 것 같아요.
걷는 것 외에 또 하는 취미나 특기가 있다면.
틈틈이 그림을 그리고 테니스를 하거나 수영장에 가요. 보통 집에 가만히 있기보다는 나가서 몸을 쓰는 것들을 많이 하는 편이에요.
요즘 EBS ‘숨은 한국 찾기’ 출연 중인데. 이 프로그램을 소개해 준다면.
프로그램 제목 그대로 대한민국 곳곳을 소개해주는 프로그램이에요. 볼거리는 물론 맛집, 문화유산 등 알짜배기 정보만 알려주는 프로그램이죠. 처음 이 프로그램 출연 제안을 받을 때는 그저 좋아하는 여행을 원 없이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출연을 결정했어요. 허나 매회 출연하면서 몰랐던 정보도 얻고 맛있는 것도 먹을 수 있어 매우 만족하고 있어요.
다가오는 겨울 갈만한 여행지를 추천해 달라.
모두 좋지만 하나만 꼽자면 지리산이요. 지리산 노고단이 정말 아름다워요. 또 여수가 볼거리도 많고 먹을거리도 많아요. 여수는 버스커버스커의 ‘여수 밤바다’를 듣고 필 받아 간 장소이긴 하지만 가서 갯장어를 먹고 반해서 돌아왔어요. 그 이후로 잊을 만 하면 한 번씩 여수를 찾아가곤 해요.(미소)

헝가리에서 유학하고 온 것으로 아는데, 어떻게 가게 됐나.
어렸을 때 피아노를 배웠어요. 당시 언니는 바이올린, 엄마는 성악을 했죠. 가족 모두 한국을 제외한 다른 곳에서 음악을 하고 싶어 헝가리로 유학을 가게 됐어요. 헝가리가 비교적 다른 유럽에 비해 물가가 저렴해서 선택했어요. 그곳에서 9년간 거주하게 됐고 자연스럽게 헝가리어를 사용하게 됐어요. 그때는 헝가리를 다녀와서 배운 것이 없다고 생각했어요. 허나 지금 저의 감수성과 예술성 부분을 충족시켜주지 않았나 생각해요.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 이유는?
엄마가 헝가리에서 하던 공부가 끝나서 자연스럽게 중학교 때 한국으로 돌아왔어요. 이후 한국과 헝가리의 교육과정이 달라 적응할 수 없었어요. 결국 검정고시를 봤고, 성균관대학교 연기예술학과에 입학하게 되면서 배우의 길을 걷게 됐어요.
음악을 포기하고 배우의 길을 선택한 것을 후회한 적은 없나?
전혀 없어요. 전 연기를 할 때가 가장 즐겁고 행복해요. 그런데 이번에는 제가 좋아하는 연기를 했을 뿐인데 대중들의 관심과 사랑까지 따라왔으니 이 또한 행복하고 기쁜 일이 어디 있겠어요.(미소)
앞으로 선보일 한수연의 연기가 기대된다.
곧 영화 ‘더킹’에서 저를 볼 수 있을 거예요. 역할은 크지 않아 자세하게 말씀드릴 수 없지만 정우성, 조인성 선배와 힘들지 않고 즐겁게 촬영했기에 결과물도 좋을 거로 생각해요. 기대해 주세요.
끝으로 ‘구르미 그린 달빛’을 사랑해 준 팬들에게 한마디 해 달라.
드라마를 사랑해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물론 제가 미워 많이 욕하셨겠지만 그 또한 관심이라 생각하고 즐겁게 받았습니다. 제가 언젠가 또 한번 악역을 맡게 된다면 그때는 더 살벌하게 연기하도록 할게요. 지켜봐 주세요. 실망시키지 않는 배우 한수연이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미소)
사진=하윤서 기자 ha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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