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인터뷰] '혼술남녀' 박하선 ② "청순? 왈가닥? 집에서도 군대처럼 생활 중"
[Z인터뷰] '혼술남녀' 박하선 ② "청순? 왈가닥? 집에서도 군대처럼 생활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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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스뉴스=안하나 기자] “제가 다시 인터뷰할 수 있을까 싶었어요, 인터뷰를 할 수 있어서 뿌듯해요”

tvN ‘혼술남녀’ 종영 후 서울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만난 박하선은 뜻밖의 인사를 건네 기자들을 놀라게 했다. 허나 그가 이렇게 말하는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2년간의 공백기 후 선택한 작품에서 큰 사랑을 받고 그 덕분에 인터뷰 할 수 있었다는 것이 박하선의 설명이다.

박하선은 tvN ‘혼술남녀’에서 공무원 학원계의 메이저리그 노량진에 갓 입성한 국어 강사 박하나 역을 맡아 열연했다. 그는 스트레스에 찌든 날이면 자취방에서 캔 맥주와 과자를 먹고 나 홀로 살풀이를 하는 박하나의 모습을 위화감 없이 그려냈고, 이는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짠내를 동시에 자아내 눈길을 끌었다.

특히 그는 “공백기가 뭐에요?”라고 시위하듯 공백기가 무색할 만큼 자연스러운 연기를 선보여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어진 인터뷰에서 박하선은 재충전의 시간을 가진 2년의 시간 동안 도태되는 것은 기본, 대중들에게 자신의 존재가 잊혀지는 것이 가장 두려웠다고 고백했다. 허나 ‘혼술남녀’를 통해 용기를 얻었고 그 사랑과 관심을 앞으로 연기로 보답하겠다고 전했다.

▶ 1편에 이어

올해 30대에 첫 발을 내딛었다. 공백기가 있었지만 혼술남녀‘를 통해 힘들었던 시기를 보상받고 새롭게 시작하는 느낌인데.

정말 29살 때는 힘들었어요. 아홉수라는 이야기도 있고 개인적으로도 안 좋은 일이 연달아 발생하면서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었어요. 늘 30살이 되면 모든 것이 다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혼술남녀’ 덕에 제대로 전환했죠.

30대가 되면서 달라진 것이 있다면?

욕을 덜 먹는 거 같아요. 20대 때는 무엇을 하기만 해도 욕을 먹었어요. 연기든 예능이든 하는 것들은 전부요. 그 때는 ‘왜 나한테 이렇게 욕을 하지’라고 남 탓을 많이 했죠. 허나 지금은 ‘내가 못해서 먹었던 욕이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근심걱정을 내려놨어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마음도 편해졌고 연기도 물 흐르듯이 해냈던 거 같아요. 자연스럽게 욕도 안 먹고요.

혹 체력적인 면은 괜찮나?

아니요. 예전 같지 않아요. 하하. 이번에 촬영하면서도 주변에서 ‘말랐다’, ‘주름이 너무 보인다’는 말이 많아 스트레스를 받았어요. 덕분에 돼지껍데기, 양대창을 엄청 많이 먹었어요.

평소 스케줄이 없을 때는 무엇을 하나?

특별하게 하는 것 없이 편안하게 쉬어요. 쉴 때는 쉬는 게 최고더라고요.(미소)

대중들은 드라마 속 모습도 있지만, MBC ‘진짜 사나이’에서 보여 준 모습으로 인해 박하선의 실제 모습을 궁금해하기도 한다. 어떤 모습이 더 박하선에 가깝나?

‘진짜 사나이’에서 보였던 모습이 실제와 가장 가까워요. 무뚝뚝하고 집에서는 딸이 아닌 아들 같아요. 실제 집에서는 군대 못지않게 생활하고 있어요. 각 잡아서 정리하는 것은 물론 늘 같은 자리에 물건을 갖다 놔야 해요. 특히 설거지가 끝난 뒤에는 물기를 다 닦아야 하고 접시도 크기 순서로 맞춰요. 가끔 저희 집에 놀러 오는 지인들이 깜짝 놀랄 때가 많아요. 하하.

2016년도 얼마 남지 않았다. 계획이 어떻게 되나.

특별하게 무엇을 해야겠다고 생각한 것은 없어요. 집에서 휴식 취하고 있다 차기작이 정해지면 바로 달려나가려고요. 이제 소처럼 일하는 배우가 되려고요.

애정 사업은?

사실 이 부분이 말하기가 가장 조심스러워요. 상대에게 피해가 갈 수도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솔직히 제가 연기적으로 뛰어난 배우라면 당당하게 말할 수 있지만, 아직 모자라기 때문에 이 부분이 주목을 받는 것 같아 언급하기가 꺼려져요. 몇 년 뒤에는 일, 연애 둘 다 당당하게 말할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 박하선의 꿈이 있다면.

1차적인 목표는 연기를 정말 잘해 누구에게나 인정받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2차적인 목표는 죽을 때 비석에 ‘배우 박하선’이라고 당당하게 쓰고 싶어요.

끝으로 ‘혼술남녀’를 나아가 박하선을 사랑해 준 팬들에게 인사해 달라.

마지막 회까지 많은 관심과 사랑 주셔서 감사해요. 앞으로 더 좋은 연기로 보답하는 배우가 될게요. 감사합니다.

 

사진=하윤서 기자 hay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