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니스뉴스=변진희 기자] 정채연은 지난 2015년 걸그룹 다이아로 데뷔했지만, 잠시 그룹을 탈퇴하고 연습생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올해 Mnet 서바이벌 프로그램 ‘프로듀스101’에 출연해 아이오아이(I.O.I)로 다시 데뷔했다.
아이오아이 멤버가 된 정채연은 다이아로 재합류해 두 그룹의 활동을 병행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tvN 드라마 ‘혼술남녀’와 예능프로그램 ‘먹고 자고 먹고’에 출연해 활약했다. 정말 쉴 틈 없이 활동했다.
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 한 음식점에서 정채연을 만났다. ‘혼술남녀’ 콘셉트에 어울리게 술과 함께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이뤄진 인터뷰였다. 정채연은 대화를 나누듯 물음에 편하게 답했다. 청순하고 새침한 외모에서 나오는 털털한 말투는 그의 매력을 더욱 배가시켰다.
“4일 동안 잠을 30분도 못잔 적이 있어요. 드라마를 하면서 다이아 활동도 하고, 아이오아이 컴백을 준비하면서, 다른 예능프로그램에도 출연했을 당시는 정말 바빴어요. 지금은 활동이랑 드라마가 끝나서 현재는 연말을 준비하고 있어요. 여전히 스케줄이 조금씩 있지만 전보다는 적어져서 잠도 자고 제 시간도 가질 수 있게 됐어요”
정채연은 ‘혼술남녀’를 통해 처음으로 연기에 도전했다. 뛰어난 비주얼로 공시생들의 인기를 쓸어모으지만 모든 대시를 거절하는 철벽녀 채연을 연기했다. 첫 도전임에도 불구하고 정채연은 안정적으로 캐릭터를 소화해냈으며 공명, 기범, 김동영 등과도 좋은 호흡을 보여줬다.
“연기가 처음이라 어렵고 걱정이 많았어요. 제가 낯가림도 심했는데 함께 했던 분들이 편하게 대해주시고 많이 도와줬어요. 힘든 신이 있을 때도 먼저 다가와 주셔서 방법에 대해 조언을 많이 해주셨고요. 특히나 감정신을 제가 많이 어려워했는데, 스태프분도 '괜찮다'고 다독여주시면서 잘 할 수 있게 해주셨어요. 감독님도 디렉팅을 많이 해주셨고요”

드라마의 흥행과 함께 정채연의 연기에 대한 좋은 평가가 이어졌다. "연기에 자신감이 붙었냐"는 물음에 정채연은 “제가 잘해서가 아니라 주변분들과 감독님에 덕분에 드라마가 잘 되고 저도 같이 칭찬을 받을 수 있었어요”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그러면서도 "기회가 된다면 또 연기에 도전하고 싶다"는 욕심도 내비쳤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좋은 기회가 오면 또 연기를 하고 싶어요. 고등학교 3학년 때 학교생활에 대한 기억이 별로 없어요. 학교를 거의 나가지 못했었거든요. 그래서 학생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또 사극이 많이 어렵다고 하더라고요. 사극도 도전해보고 싶어요. 요리사나 종업원 등 하고 싶은 역할은 정말 많아요”
정채연하면 아이오아이와 다이아의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그는 101 명 연습생들 사이에서 당당히 최종 11인에 이름을 올렸다. 방송 출연 당시 ‘다시 만난 세계’의 센터로 엄청난 주목을 받았고, ‘보름달’로 섹시한 매력을 드러내기도 했다. 보컬은 다소 부족하다는 평이 있었지만, 뛰어난 비주얼과 춤 실력으로 매 미션마다 존재감을 과시했다.
“더 연습을 하고 싶어서 다이아에서 탈퇴를 했었어요. 연습생 기간이 짧다고 생각했었거든요. 연습생일 때 ‘프로듀스101’ PD님들이 회사를 다니면서 출연자들을 찾고 계셨어요. 그래서 저도 출연을 하게 됐어요. 사실 선정 기준은 저도 잘 몰라요(웃음)”

치열한 서바이벌 경쟁을 치르며 아이오아이로 데뷔를 했다. 1년이라는 기한을 정해둔 ‘시한부 걸그룹’으로 데뷔했기 때문에 처음부터 서로가 굉장히 애틋했다. 공식적인 아이오아이 활동이 끝난 지금 멤버들과 팬들 모두에게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아이오아이는 5년 뒤에 다시 뭉칠 거라고 약속했다.
“마지막이라 특히 즐겁게 활동했던 것 같아요. 시간이 아깝잖아요. 서로를 소중하게 생각했어요. 저희끼리는 그런 말도 해요. ‘5년이 뭐야. 3년 뒤에 모이자’라고요. 사실 5년 뒤도 확실히 저희가 뭉칠 수 있을지는 모르죠. 하지만 5년이 지나면 저희가 연차도 생기고, 회사에 어느 정도 주장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웃음) 지금은 모두가 회사에서 해야 할 것들이 있잖아요. 저희가 각자 위치에 잘 섰을 때 꼭 모이자고 약속을 했어요”
정채연은 다이아로 다시 합류를 하게 되면서 아이오아이 유닛 활동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당시 유닛 활동으로 아이오아이가 내세운 콘셉트는 ‘걸크러쉬’. 이는 다이아로도, 아이오아이로도 정채연이 시도해보지 않았던 콘셉트였다. 정채연이 센 이미지를 한다면 어떤 모습일 지 궁금하다.
“제가 ‘와타 맨(whatta man)’을 한다면 어떨까란 생각을 해봤어요. 언젠가 한 번쯤은 그런 콘셉트도 할 수 있겠죠. 다이아에도 센 이미지를 잘 소화할 수 있는 멤버들이 있어요. 물론 저는 아직 조금 힘들지만요. 연습을 오래 할 수 있다면 시도해보고 싶어요”
열심히 올해를 보낸 정채연은 스스로 성장했다는 것을 느꼈단다. 2016년만큼 행복한 해는 없었을 거라며 웃어보였다. 더불어 2017년 역시 열심히 활동할 각오를 드러냈다.
“제가 조금은 성장했다는 걸 느꼈어요. 계속 그걸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지금 하는 일들이 제가 행복하려고 하는 것들이거든요. 2017년에도 행복했으면 좋겠고 제 모습을 보는 사람들도 행복했으면 해요. 2017년도 알차게 열심히 재미있게 보내고 싶어요”
사진=하윤서 기자 ha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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