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스뉴스=안하나 기자] 배우 강한나가 처음 대중에게 이름을 알린 것은 연기력이 아니다. 그렇다고 예능에서 활약한 것도 아닌, 2013년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서 등이 훤히 드러나는 파격적인 드레스를 입고 나와 화제가 됐다.

이후 강한나는 영화 ‘순수의 시대’를 통해 연기력보다는 또 한 번의 노출로 대중들에게 이름 석 자를 각인시켰다. 이런 흐름이 이어지다 보니 대중들은 강한나를 생각할 때 자극적인 이미지를 떠올리게 됐다.

하지만 올해 방송된 SBS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에서 강한나는 독기 가득한 황보연화로 분했고, 매회 호평을 받았다. 이는 강한나가 섹시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연기도 잘하는 배우라는 사실을 인식하게 해줬다.

SBS ‘달의 연인-보보경심 종영’ 후 제니스 뉴스 사옥에서 만났다. 강한나는 환한 미소와 예쁜 보조개를 띠며 등장했다. 이후 조곤조곤한 말투로 연기에 대한 신념 및 자신을 향한 대중들의 시선까지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이는 그동안 ‘섹시하다’고만 생각한 강한나를 향한 선입견을 한순간에 깨버리게 해줬다.

이후에도 강한나는 신중하고 빛나는 눈으로 매 답변을 꺼냈고 인터뷰가 끝날 때까지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 1편에 이어

드라마, 영화 출연작을 보면 캐릭터가 다양하다. 작품을 선택하는 나름의 기준이 있나?

기준보다는 시나리오가 재미있고 감독님, 함께하는 배우들이 누가 되는지를 보고 선택해요. 이번 ‘달의 연인’의 경우에는 삼박자가 다 맞아 선택했고요. 솔직히 제가 돋보이는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어요. 허나 원하는 대로 작품이 들어오지는 않잖아요. 배우라면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해 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들어오는 시나리오 중에 신중을 기해 선택하고 있어요.

다양한 모습을 통해 대중들에게 배우 강한나를 어필하고 있다. 허나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선보인 파격적인 드레스가 아직도 회자중이다.

사실 그 당시 입었던 드레스가 화제가 될지 몰랐어요. 예뻐서 입었는데 화제가 됐더라고요. 그렇다고 후회하지 않아요. 오히려 그 이후에 좋은 작품들이 많이 들어왔거든요. 저에 대한 이미지를 바꿀 수 있는 사람은 저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이미지를 바꿔야겠죠?(미소)

로맨틱 코미디도 잘할 것 같다. 차기작을 사랑스러운 로맨틱 코미디를 선택해보는 것은 어떤가?

그동안 안 하고 싶어서 안 한 게 아니에요. 기회가 없었을 뿐이에요. 앞으로 기회만 주어진다면 사랑스럽고 애교 넘치는 모습 제대로 보여 줄 자신 있어요. 많이 불러주세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쉴 틈 없이 꾸준히 작품에 출연하는 것 같다.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

감사하게도 저의 전작들을 잘 봐준 감독님들 덕분에 쉬지 않고 작품에 출연할 수 있었어요. MBC ‘엄마’, SBS ‘달의 연인’ 모두 영화 ‘순수의 시대’ 가희를 잘 보고 캐스팅 제안을 해주셨거든요. 주변에서는 ‘순수의 시대’에 출연한다는 이야기했을 때 파격적인 노출과 수위 높은 베드신으로 인해 '출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많이 말렸어요. 허나 저는 가희 캐릭터가 매력적이었기에 망설이지 않고 출연을 결심했죠. 지금 생각하면 그 덕분에 지금의 제가 있을 수 있다고 봐요.

평소 스케줄 없을 때 뭐하면서 보내나?

스케줄 없을 때는 정말 별거 안 하고 집에서 쉬어요. 쉴 때는 말 그대로 쉬는 거죠. 기본적으로 편안하게 아무것도 하지 않고 하루를 보내는 것을 좋아해요. 저희 직업 특성상 온전하게 하루를 보낸다는 게 쉽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쉴 때 제대로 쉬자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카페에서 책도 읽고 커피도 마시고 여느 20대 여자들과 똑같아요.

꽃꽂이를 하고 있는 거 같은데, 취미는 아닌가?

취미이기보다는 언니가 플로리스트여서 옆에서 틈틈이 도와주고 있는 정도에요.(미소) 바쁠 때는 함께 꽃시장에 가고 일도 대신해주고 있어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꽃에 관심이 가더라고요. 꽃을 보고 있으면 힐링이 되고 웃음도 절로 나와요. 가끔 태교로 꽃꽂이를 배우러 오는 분들이 있어요. 배우는 이유를 몰랐는데 제가 하다 보니 그 매력을 알 것 같더라고요.

꽃꽂이와 독서를 즐기는 모습이 참으로 여성스럽다. 실제 성격도 이런 모습?

아니요. 저 생각하는 것보다 털털해요. 하하. 대부분 사람들이 제 외적인 모습을 보고 깍쟁이일 것 같다고 생각을 하는데 전혀 아니에요. 편안한 것을 즐기고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이에요.

말을 하면서 웃을 때 들어가는 보조개가 매력적이다. 팬들은 ‘보조개 공주’라고 부르는데 기분이 어떤지.

기분 좋아요. 웃는 모습이 예쁘다고 칭찬해 주는데 싫어할 이유가 없죠. 가끔 속으로 ‘이제야 내 매력을 알아주는구나’라고 생각하기도 했어요.(미소) 쉴 때는 더 예뻐 보이려고 관리도 받고 나름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도 알아주셨으면 좋겠고요.

바쁘게 보낸 올해도 얼마 남지 않았다. 어떻게 마무리 하고 싶나?

올 초에 계획 했는데 하지 못했던 것을 하면서 시간을 보낼까 생각 중이에요. 여러분들도 아직 늦지 않았으니 거창한 것이 아니더라도 원하는 것을 이루며 한 해를 마무리했으면 좋겠어요.

차기작이 결정된 것이 있을까?

아직 결정된 것은 없어요. 다만 약속할 수 있는 것은 지금보다 훨씬 예쁘고 연기 실력도 상승한 모습으로 돌아온다는 거예요.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날씨 추운데 감기 조심하시고 따뜻한 연말 보내세요.(미소)

 

사진=하윤서 기자 hay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