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남 케미' 폭발하는 연극·뮤지컬계 화제의 2인극, 추천 작품 4
'남남 케미' 폭발하는 연극·뮤지컬계 화제의 2인극, 추천 작품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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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스뉴스=임유리 기자] 대학로에서 10여 년을 이어온 스테디셀러 뮤지컬 '쓰릴미'부터 뱀파이어와 타임머신을 소재로 한 '마마 돈크라이', 명작 소설이 원작인 '키다리 아저씨'에 실존 예술가의 삶을 무대로 옮긴 '라흐마니노프'까지. 닮은 점 하나 없어 보이는 개성 넘치는 이 작품들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단 두 명의 배우만이 등장하는 작품이라는 것. 이처럼 최근 연극·뮤지컬계 화제작의 키워드 중 단연 눈에 띄는 것은 바로 '2인극'이다. 화려한 앙상블과 함께 하는 대극장 무대에 익숙해진 사람이라면 조금 허전하다고 느낄 수도 있겠지만, 오히려 두 사람만으로도 무대가 꽉 차게 느껴지는 신비로운 경험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 

올 연말에도 다양한 2인극이 극장으로 관객을 끌어들일 준비를 마쳤다. 이에 제니스뉴스가 2인극의 매력을 흠뻑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작품들을 한데 모아봤다. 

♦ 전혀 다른 두 남자의 세대를 뛰어넘는 케미, 음악극 '올드위키드송' 

지난 9월 재연으로 돌아온 '올드위키드송'은 당초 10월 말까지 공연 예정이었다. 하지만 관객의 뜨거운 성원에 힘입어 연장 공연을 결정, 지난 8일 대학로 드림아트센터 1관에서 막을 올렸다. 연장 공연에는 초연 배우 송영창, 김재범, 박정복이 합류해 더욱 막강해진 캐스트로 무장했다. 

'올드위키드송'은 절망을 웃음으로 포장하는 괴짜 교수 마슈칸과 마음의 문을 닫고 자기만의 세계에 갇혀 절망을 숨기는 피아니스트 스티븐, 이 정반대의 성향을 가진 두 남자가 슈만의 연가곡 '시인의 사랑'을 통해 소통하고 성장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특히 연기 고수 이호성, 안석환과 신예 배우 이현욱, 강영석의 30년 이상의 나이 차이를 뛰어넘는 연기 호흡은 2인극의 매력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다. 실제로 이현욱은 대선배인 이호성과 밖에서 '데이트'를 많이 한다고 밝힌 바 있다. 2017년 1월 22일까지 드림아트센터. 

♦ 스릴러? 심리드라마? 불꽃 튀는 두 남자, 연극 '도둑맞은 책'

연극 ‘도둑맞은 책’은 슬럼프에 빠진 시나리오 작가가 천재적인 제자의 시나리오를 훔친 뒤 납치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탄탄한 각본력과 연출력을 인정받은 유선동 감독의 동명 영화 시나리오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연극 버전은 원작 시나리오의 다양한 인물들을 2인극으로 축소, 집중시켜 등장인물들의 강렬한 에너지와 극대화된 심리 상태를 관객에게 직접적으로 전달한다. 전형적인 스릴러가 아닌 심리 묘사 스릴러로, 관객은 연극 속에 나열된 서동윤의 심리를 따라가게 된다. 살인사건의 전말과 서동윤 내면의 실체를 파헤치는 과정은 치밀하고 탄탄하다. 

오는 12월 16일부터 대학로 예술극장 나무와 물에서 진행되는 앵콜 공연에는 배우 박호산, 이시후, 강정우, 이규형, 조상웅이 출연한다. 

♦ 꿈을 향한 두 남자의 땀방울이 전하는 웃음과 감동, 뮤지컬 '구텐버그' 

이 작품을 다시 보기 위해 무려 2년을 기다렸다. 작곡가 '버드'와 작가 '더그'의 유쾌한 브로드웨이 진출기, 뮤지컬 '구텐버그'가 완전히 새로운 캐스팅으로 드디어 돌아왔다. 

뮤지컬 '구텐버그'에서는 두 명의 배우가 약 20역을 연기하기 때문에 공연 시작 후 10분 정도가 지나면 배우들의 옷이 땀으로 흠뻑 젖기 시작한다고. 그런 배우들의 땀방울이 객석까지 고스란히 전해지기에 이들의 고군분투는 더욱 감동적이다. 

버드 역의 김신의, 조형균과 더그 역의 정문성, 정동화는 지금까지 한 번도 이 작품에 출연한 적이 없는 새로운 배우들로, 세 번째 무대에 오르는 뮤지컬 '구텐버그'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극이 쉴 새 없이 돌아가기 때문에 두 사람의 찰떡호흡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2인극의 진수를 느껴보고 싶다면 추천한다. 오는 2017년 1월 22일까지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 

♦ 배우와 관객 모두를 울리는 명불허전 2인극 뮤지컬 '스토리오브마이라이프'

추운 겨울이 다가오면 왠지 모르게 생각나는 작품, '스토리오브마이라이프'가 앵콜 공연으로 돌아온다. 언제나처럼 오디컴퍼니의 신춘수 대표가 프로듀서 겸 연출을 맡고, 변희석 음악감독이 함께 한다. 

이번 캐스팅은 새롭게 합류한 배우 김다현을 제외하고는 모두가 '스토리오브마이라이프' 출연 경험이 있는 배우들로 꾸려졌다. 고영빈, 강필석, 조성윤, 김종우, 홍우진에 무려 5년 만에 앨빈으로 돌아온 이창용까지. 무대 위 두 배우가 관객 눈물을 쏙 빼놓는 극강의 케미스트리를 보여준다. 극이 시작되기도 전부터 눈물을 글썽이는 관객도 있다는 후문이다. 

베스트셀러 작가인 토마스가 그의 소중한 친구인 앨빈과 함께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친구의 송덕문을 완성시키는 이야기를 그린다. 오는 12월 6일부터 2017년 2월 5일까지 백암아트홀.

 

사진=스페셜원컴퍼니, 문화아이콘, 쇼노트, 오디컴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