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니스뉴스=안하나 기자] 배우 신동욱이 오랜 희귀병 투병 끝에 소설가로 모습을 드러냈다.
2003년 KBS 20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신동욱은 ‘오 필승 봉순영’, ‘홍콩 익스프레스’, ‘슬픔이여 안녕’, ‘소울메이트’, ‘쩐의 전쟁’, ‘복권3인조’, ‘별의 떠다줘’ 등 작품에 출연하며 큰 사랑을 받았지만 희귀병 CRPS(복합부위 통증 증후군) 판정을 받고 연기 활동을 쉬고 건강 회복에 매진하고 있다.
특히 CRPS는 표현조차 하기 힘든 극심한 통증을 동반할 뿐만 아니라 완치까지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에 팬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런 그가 6년 만에 공식석상에 섰다. 신동욱 소설가 데뷔 기자간담회가 22일 오후 서울시 마포구 합정동 다산북카페에서 열렸다.
이날 환한 미소로 기자간담회 장에 등장한 신동욱은 “오랜만에 공식석상에 섰다”며, “그동안 스스로를 고립시켰다. TV도 안보고 사람도 안 만났다. 모든 것을 제가 통제했다. 이렇게 말하기 버거워하는 것이 사람들과 말한 지 한 달이 채 안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책을 집필한 이유에 대해 “2013년에 팬들에게 뻔뻔하게 팬들에게 다시 돌아오겠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그런데 제가 언제 돌아올 수 있을지 기약할 수 없기에 어떤 방법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 그 약속을 어떻게 지킬 수 있을까 고민한 끝에 소설을 쓰게 됐다”며, “제가 많이 아팠는데, 저같이 시련을 겪은 사람들이 삶의 의욕을 잃는 분들이 많다. 그런 분들에게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걸 해보라고, 할 수 있다고 믿음을 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투병 생활 중 주변 사람들과도 연락을 끊고 집필에 몰두했다는 신동욱은 “위로를 받다보니 나약해지고 내 자신이 불쌍해졌다”며, “5년 간 사람들을 피했다. 전화 오는 것도 받지 않았고 하지도 않았다”고 회상했다.
또한 신동욱은 스스로 우주 덕후라고 밝힌 뒤 이 소설을 쓰기 위해 수백 권의 과학책을 공부했으며, 전 항공우주연구원장인 채연석 박사를 직접 찾아가 자문을 받을 정도로 열의를 보였다고 밝혔다.
본업은 배우인 만큼 연기 활동 복귀에 대한 궁금증도 크다. 이와 관련해 신동욱은 “건강 상태가 좋았다 안 좋았다 들쑥날쑥 하기 때문에 약속을 드릴 수는 없다”며, “어느 정도 일상생활이 될 정도까지 온 것 같으니 좋은 기회가 오면 꼭 좋은 작품으로 인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몸 상태가 많이 좋아졌다는 신동욱은 생각 이상으로 밝은 모습으로 모든 질문에 성심성의껏 대답을 했다. 또한 그가 전한 자신과 같이 갑작스러운 시련을 겪은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고 싶다는 말은 더없이 진솔했고 담백했다.
배우가 아닌, 작가로 돌아온 신동욱. 그의 열정과 도전은 대중과 팬들을 감동시키기에 충분했다.
어렵게 희귀병을 이겨내고 대중들에게 돌아온 만큼 꽃길만 걷길 바라본다.
사진=스노우볼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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