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공동기획] 서준영의 씨네레터 '중장년 사랑 영화’ - 한류피아 독자 Pi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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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스뉴스=권구현 기자] 한국의 제니스뉴스와 일본의 한류피아가 만났다. 그 만남의 중심에 서 있는 주인공은 바로 배우 서준영.

하나의 테마 아래 서준영이 선택한 한국 영화를 일본에 전한다. 서준영이 꼽은 영화인만큼 관전 포인트 또한 배우가 직접 작성했다. 또한 일본의 한국 영화 마니아들이 꼽은 영화 순위와 함께 서준영의 리뷰, 제니스뉴스의 추천 영화도 함께 했다. 

이번 달 씨네레터에서 선정한 영화의 테마는 '중장년의 사랑을 그린 영화'다.

서준영이 이야기하는 한류피아 독자들의 첫사랑 영화

수상한 그녀(2014)
감독 : 황동혁 | 출연 : 심은경, 나문희, 박인환, 성동일, 이진욱

영화 ‘수상한 그녀’는 배우 나문희, 심은경의 찰떡궁합 작품입니다. 이 영화는 ‘내가 만약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면이라는 판타지 요소와 과거 시대가 아닌 지금 시대에서 과거의 내가 하는 로맨스와 가족애를 그리고 있는 어느 할머니의 성장기를 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세상풍파 다 겪은 70세가 넘은 할머니가 어떻게 더 성장할 것이 있냐고요? 천만의 말씀! 이 영화는 사람이 살면서 계속해서 하루하루 성장하고 있다는 점을 느끼게 하는데요. 정신은 황혼의 로맨스지만 몸은 젊은 나이로 돌아간 오두리(오말순)를 전혀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게 연기를 훌륭히 소화해낸 배우 심은경에게 찬사를 보내고 싶습니다.

여자는 나이가 들어도 여자다. 중년을 뛰어넘은 또, 황혼을 뛰어넘어 사랑하는 가족만을 생각하는 한 여자의 이야기를 만나실 수 있습니다. 엄마와 딸, 그리고 할머니! 3대가 같이 도란도란 앉아서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영화 ‘수상한 그녀’를 추천합니다.

너는 내 운명(2005)
감독 : 박진표 | 출연 : 전도연, 황정민, 나문희

영화 ‘너는 내 운명’은 배우 황정민, 전도연 주연의 영화입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개봉 당시 대한민국 전역에 행복과 눈물 바이러스를 전파한 영화로 유명하죠. 사랑은 끝이 없습니다. ‘사랑해서 헤어진다’는 말을 과감하게 없애주는 영화입니다.

사랑이라는 단어와는 너무도 거리가 먼 한 남자와 사랑의 끝을 알고 있고, 사랑이란 지긋지긋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한 여자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 속에 우리의 감성을 터뜨리기에 충분한 영화입니다.

에이즈라는 병과 함께 두 사람의 사랑의 경계에서 사랑이란 이유로 도망가고 쫓아가고 그리워하는 이야기를 전개하는데요. 중년의 사랑이라고 하기엔 살짝 어리고, 어린 사랑이라고 하기엔 무르익은 두 사람의 사랑이야기.

‘왜 그렇게까지 해야 했을까?’라는 의문점을 영화를 보는 내내 생각하게 됩니다. 옆에 있는 내 사랑이 감기에 자주 걸려도 귀찮아하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는 시대. 그것을 초월한 영화 ‘너는 내 운명’, 꼭 보시고 바로 지금 옆에 있는 내 사랑에게 내 운명을 느끼시길 바라겠습니다.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2014)
감독 : 진모영 | 출연 : 조병만, 강계열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는 “이게 무슨 영화야!”라 할 만큼 철저하게 다큐멘터리식의 구성돼있습니다. 영화는 개울에서 울고 있는 할머니로부터 시작합니다. 첫 장면부터 재미가 없을 것 같은 이 영화는 배우가 아닌 실제 14살에 시집온 할머니와 16세에 결혼한 할아버지의 60년이 훌쩍 지난 지금도 ‘우리는 너무 행복하다’고, ‘사랑한다’고 꾸준히 말해주고 있습니다. 또한 영화는 정말로 그 ‘강’만은 건너지 말았으면 하는 사랑에 대해서 ‘저것이 바로 사랑이다’라고 생각하게 합니다.  

영화 제목의 ‘강’은 무엇일까요. 이승과 저승을 이어주는 한 번 건너면 다시는 건너오지 못하는 ‘강’이 있다고 합니다. 황혼의 사랑이야기, 저도 영화를 보는 내내 가슴이 뭉클했는데요. 어린 소녀의 감성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 소녀 할머니와 영원한 로맨티스트 할아버지의 달달하고 애잔한 사랑이야기를 고스란히 만날 수 있는 영화입니다. 

밀양(2007)
감독 : 이창동 | 출연 : 전도연, 송강호

영화 ‘밀양’은 배우 전도연, 송강호가 주연한 이창동 감독의 영화입니다. 이번 호에서 유일하게 남녀간의 사랑으로만 소개할 수는 없는 영화이지요. 물론 중년 남녀의 애틋하지만 순수한 사랑이 있지만 아이에 대한 어머니의 아가페적인 사랑을 먼저 소개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사고로 남편을 잃고, 남편이 그리워 남편의 고향에 내려가 아들과 둘이 살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이가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옵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떠나고, 또 떠나고, 다시 만날 수 없음에도 간절히 바라는데도 나는 오늘도 어떤 하루를 살고 있습니다. 사랑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라고 생각이 듭니다.

칸영화제에서도 인정한 영화이고 관객과 소통할 수 있는 배우 전도연의 모성애와 처로써, 며느리로써의 모습, 삐뚤어질 수도 있는 사랑의 반대쪽에 대해 면밀하게 표현해낸 것이 감동적으로 다가온다고 생각합니다. 구구절절한 설명보다는 전도연 배우와 소통해 보시고 다시 한번 어떠한 사랑에도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은 영화입니다.

장수상회(2014)
감독 : 강제규 | 출연 : 박근형, 윤여정, 조진웅, 한지민

영화 ‘장수상회’는 출연배우들만으로 보고 싶은 영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대단한 배우들이 호흡을 맞춘 영화입니다. 거기에다 스토리까지 호흡이 너무 찰떡궁합인 영화입니다. 나의 엄마, 나의 할아버지 그리고 평생을 날 위해 나와 함께 살아준 나의 남편에게 고통스럽지 않고 행복하게, 그리고 여느 노인의 새로운 사랑처럼 구성된 영화는 마지막에 반전을 통해 눈물샘을 자극합니다.

이 영화는 두 마디, 세 마디의 코멘트가 더 필요 없을 것 같습니다. 오히려 영화를 보시는데 방해만 될 것 같습니다. 로맨스와 코미디 그리고 가족애의 구성이 모두 들어가 있는 영화 '장수상회'!! 이번 기회에 꼭 한번 만나보시고 가족을 돌아볼 수 있는 깊은 배려와 사려를 다시 한 번 되새길 수 있길 바랍니다. 

 

사진=CJ엔터테인먼트, CGV아트하우스, 시네마서비스

권구현 기자
권구현 기자

kvanz@zenith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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