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현장] ‘오!캐롤’, 뮤지컬 버전 ‘러브 액츄얼리’? 따뜻한 집밥 같은 러브스토리(종합)
[Z현장] ‘오!캐롤’, 뮤지컬 버전 ‘러브 액츄얼리’? 따뜻한 집밥 같은 러브스토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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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스뉴스=임유리 기자] 뮤지컬 ‘오! 캐롤’이 귀에 익은 음악과 따뜻한 러브스토리로 올 겨울 관객들에게 힐링을 전하고자 찾아왔다. 

2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뮤지컬 ‘오! 캐롤’의 미디어콜이 열렸다. 행사에는 박영석 프로듀서, 한진섭 연출가를 비롯해 배우 남경주, 서영주, 서범석, 전수경, 김선경, 임진아, 정상윤, 서경수, 허규, 성두섭, 안유진, 오진영, 이유리, 임강희, 정단영 등이 참석했다. 

뮤지컬 ‘오!캐롤’은 결혼식 당일 신랑에게 바람 맞은 마지와 그의 친구 로이스가 플로리다 파라다이스 리조트로 휴가를 떠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전곡이 전세계 차트를 석권한 팝의 거장 닐 세다카의 히트곡으로 이루어져 개막 전부터 주목을 끌었다. 

국내 초연되는 이 작품은 음악을 토대로 무려 세 번의 대본 작업을 거쳤다. 원작을 95프로 이상 수정해서 한국적으로 바꿨기 때문에 창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원 웨이 티켓', '당신의 나의 모든 것' 등 4곡이 새롭게 추가됐으며, 음악 편곡도 원작과는 다르다. 

하지만 사랑과 이별에 관한 솔직한 가사를 담은 닐 세다카의 히트팝들은 CF, 영화음악을 통해 국내 관객에게도 친숙하다. 닐 세다카가 누구인지 모르는 세대일지라도 막상 음악을 들으면 ‘아! 이 노래!’할 정도로 유명한 곡들이 대부분이다. 실제로 배우 서경수는 이날 “직접적으로 닐 세다카라는 아티스트를 이름만 들었을 땐 전혀 알지 못했다. 그런데 정말 신기한게 이름도 모르고 제목도 모르는데 노래를 들어봤더라. 그래서 낯설지가 않았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그뿐만이 아니다. 겨울이 되면 생각나는 영화 ‘러브 액츄얼리’처럼 여섯 주인공들의 각기 다른 러브스토리는 가슴을 따뜻하게 만든다. 

때로는 친구처럼, 때로는 연인처럼 오랜 시간 서로를 지켜봐온 허비와 에스더, 진실한 사랑이라고 믿었던 애인에게 상처받은 마지와 꿈 같은 사랑을 기다리는 로이스, 만인의 연인이 되고픈 바람둥이 인기남 델과 이상적인 사랑을 꿈꾸지만 용기가 부족한 게이브. 이들의 러브스토리는 친숙한 음악과 함께 절묘하게 맞아 떨어진다. 

마지 역을 맡은 임강희는 이날 “나이가 좀 있어서 그런지 허비와 에스더의 진한 사랑, 마지와 레오나드의 10년된 사랑이 와 닿는다. 어쩔 수 없이 다시 받아들이는 묵은지 같은 사랑이다. 연기할 때에도 진정성을 가지고 연기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같은 역의 정단영은 “로이스랑 게이브가 사랑스럽다. 연습할 때도 보고 있으면 저절로 미소가 지어질 정도로 귀엽고 알콩달콩하는게 보이더라”라고 작품에 등장하는 많은 러브스토리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러브스토리를 꼽았다. 

연기하는 배우들도 오랜만의 로맨스에 반색을 표했다. 에스더 역의 전수경은 “나이 들어서 로맨스가 있는 역할을 맡게 되서 기분이 좋다. 게다가 파트너가 세 명이 생겼다. 마지막에 연출님이 너무 감사하게도 뽀뽀하는 걸 넣어주셨다. 실제로 하진 않지만 그것만으로도 기분이 좋다”라고, 김선경 또한 “사랑스러운 세 컬러의 허비들과 무대에 설 수 있어서 행복하다. 연애세포가 아직 살아있다는거 자체가 너무 행복했다”라고 밝히며 기쁜 마음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중년의 사랑부터 젊은이들의 사랑까지 다양한 사랑이 등장하다 보니 관객 연령층 또한 폭넓을 수 밖에 없다. 배우 남경주는 작품을 보러올 젊은 관객들에게 “오히려 옛날에 이런 방식으로 서로 소통했다는 걸 보여주는게 굉장히 새로울 것 같다. 엄마, 아빠 세대를 이해하는 데 굉장히 도움이 된다. 젊은 관객들에게 예전에 엄마, 아빠들은 저렇게 표현했었구나 하는 옛날 정서를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전했다. 

한진섭 연출가는 이날 "추운 겨울 따뜻한 방에서 온 가족이 일상적인 대화를 하면서 먹을 수 있는 담백한 집밥을 마련하는 느낌으로 이 작품을 준비했다"라고 밝혔다. 그만큼 모든 연령층이 추억의 노래와 함께 두근거리는 마음을 다시 되살릴 수 있는 따뜻한 작품이다. 

뮤지컬 '오!캐롤'은 오는 2017년 2월 5일까지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공연된다. 

 

사진=쇼미디어그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