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절대 살을 뺄 수 없는 이유, 코카인보다 무서운 '설탕'
[기획] 절대 살을 뺄 수 없는 이유, 코카인보다 무서운 '설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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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스뉴스=소경화 기자] ‘그냥 적게 먹고 운동을 많이 하면 돼’라는 말, 흔히 알고 있는 다이어트 상식이다. 하지만 그 상식은 생화학적 결과이지 원인은 아니다. 당신이 절대로 살이 빠지지 않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설탕’이다.

우리가 먹는 음식물 안의 단당, 이당류와 같은 당류는 빠르게 흡수되며 간에서만 대사된다. 하지만 너무 많은 당류는 간의 피로를 불러와 금방 한계치에 흐르게 되고 남은 당을 처리하기 위해 에너지 저장 호르몬인 인슐린이 이를 대신한다. 이때 인슐린이 에너지를 저장하기 위해 당을 지방으로 바꾸며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인슐린 또한 양이 많아지면 배가 불렀다는 신호를 차단하며 계속 배가 고프다는 신호를 보내 게을러지고 활력이 없는 상태로 몸을 유지시키려 한다. 결과적으로 설탕을 많이 섭취하면 다른 음식물에 비해 빠르게 살이 찌고 게을러지는 현상이 일어난다.

70~80년대의 미국은 비만 인구의 증가로 음식물에서 지방질을 낮췄는데 현재는 오히려 더 많은 비만 인구가 늘어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원인은 지방을 제거한 음식의 식감이 떨어져 그에 대한 보완책으로 설탕의 양을 증가시켰기 때문이다. 덕분에 2배나 많은 당분을 섭취한 많은 미국인들이 비만의 위험을 안고 살아가고 있다.

미국심장협회의 하루 설탕 허용량은 6~9 티스푼. 하지만 우리가 하루에 평균적으로 섭취하는 당분은 21 티스푼이 넘어간다. 1년이면 40kg에 육박하는 수준. 그럼에도 우리는 여전히 이 달콤한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는 사실 설탕이 코카인보다 8배나 중독성이 강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설탕의 맹점은 눈에 빤히 보이는 달콤한 음식 외에도 삶의 곳곳에 악착같이 숨어있다는 점이다. 토마토소스, 유기농 파스타, 저지방 샐러드드레싱, 저칼로리 시리얼 등 심지어 우리가 흔히 ‘건강하다’고 여기는 음식에도 포함돼 있다.

과연 슈가 프리 식단이 가능한 것일까. 하루 설탕 권장량은 25g. 이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설탕류를 현명하게 구별하는 것이 먼저다. 프록토스(과당), 락토스(유당), 수크로스(자당) 등은 천연 당분으로 주로 과일, 유제품, 사탕수수에 함유돼 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당분의 양도 조절해야 한다. 아가베 시럽 등의 설탕 대체물은 달콤한 맛을 지녔지만 칼로리는 훨씬 적다. 하지만 진짜 설탕에 비해 낮은 에너지를 지녔기 때문에 실제로는 얼마 못가 또 다시 당분을 갈망하게 만든다. 슈가 프리 쿠키라 해도 이런 대체 감미료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철저히 확인해야 한다.

고농도 가공 감미료는 눈에 보이지 않는 내장성 지방 축적을 일으켜 심장 관련 질병이나 심지어 암을 유발할 수도 있다. 겉으로 보기에는 날씬해 보이지만 내장에 지방이 많이 끼는 것도 이런 감미료가 주범으로 오히려 건강에 더 치명적이다.

무조건 설탕을 배제하라고는 할 수 없다. 80:20의 비율이 적당하다. 80%는 눈에 띄는 당분 음식을 배제하고 나머지 20%는 몸에 좋은 과일이나 유제품을 통해 약간의 과당이나 유당을 섭취하는 것이다. 설탕은 많이 섭취할수록 그 갈망이 연속적으로 커지기 마련이므로 처음엔 힘들고 까다롭더라도 먼저 그 고리부터 끊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식단은 백미 밥이나 흰 빵 같은 정제된 곡물이나 청량음료, 주스처럼 설탕이 많이 들어간 음료 대신 자연 상태에 가까운 식재료를 택하는 것이 좋다. 현미, 잡곡, 호밀 빵, 고등어, 바나나, 비트, 닭고기, 저지방 치즈 등의 복합탄수화물 위주 식단이 적당하다.

물론 술을 끊지 못하면 아무 소용없다. 막걸리, 청주, 맥주 등의 곡주는 모두 당분을 함유하고 있다. 차라리 보드카로 만든 칵테일이 당분이 적으니 연말 파티는 칵테일과 함께 건강한 슈가 프리 라이프를 즐겨보자.

 

사진=pixabay

소경화 기자
소경화 기자

real_1216@zenith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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