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썰] 다양해진 음원 공개 플랫폼 ‘리슨-스테이션-젤리박스’
[뮤-직썰] 다양해진 음원 공개 플랫폼 ‘리슨-스테이션-젤리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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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스뉴스=변진희 기자] 음반보다 음원 시장이 더욱 확장되고 있다. 대중은 오프라인에서 앨범을 구매하는 것보다 편리한 방식인 음원 다운로드 혹은 스트리밍을 통해 음악을 찾고 있는 추세다. 때문에 새로운 앨범을 발매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대중이 음원을 찾아들을 수 있도록 이끌 수 있는 방식이 필요해졌다.

이에 가수들은 디지털 싱글만을 발표하는 방식을 택하기 시작했다. 앨범 제작보다 적은 비용이 들 수 있고, 미리 대중의 반응을 확인해볼 수 있다. 더 나아가 엔터테인먼트에서는 각 회사만이 할 수 있는 새로운 음악 플랫폼을 만들어 음원을 내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가장 먼저 선두주자로 나선 것이 미스틱엔터테인먼트(이하 엔터테인먼트 생략)의 ‘월간 윤종신’이다. 윤종신은 누구보다 빠르게 디지털 음원 시장을 이해하고, 2010년부터 매월 신곡을 발표하는 '월간 윤종신'이라는 브랜드를 성공시켰다.

그리고 1일 미스틱은 새로운 플랫폼 ‘리슨(LISTEN)’을 공개했다. '저스트 오디오(Just Audio)'를 내걸고 언제 들어도 좋은 음악을 선보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미스틱은 프로듀서 및 뮤지션의 참여 범위를 해당 소속사에 국한하지 않을 계획이며, 아직 데뷔는 하지 않았지만 실력을 갖춘 신인의 목소리도 선보일 것도 예고했다. 윤종신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자주, 꾸준히, 힘 빼고, 듣는 음악으로 차근차근 만들어가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SM에서 진행하고 있는 ‘스테이션(STATION)’ 역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스테이션’은 다양한 아티스트, 프로듀서, 작곡가들과의 콜라보레이션, 브랜드 대 브랜드로서의 콜라보레이션 등 새로운 시도를 통해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선사하는 플랫폼이다.

SM은 여러 기획사의 아티스트들과 협업을 시도했으며 그간 SM에서 시도하지 않았던 EDM, 힙합, 헤비메탈 등 다양한 장르를 ‘스테이션’을 통해 선보였다. 현재 음원차트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김희철과 민경훈의 ‘나비잠’ 역시 ‘스테이션’을 통해 발표됐다. 최근에는 14년 만에 재결합한 에스이에스(S.E.S.)가 ‘스테이션’을 통해 음원 ‘러브 [스토리]’를 공개했다.

성공적인 사례를 바탕으로 이후 타 기획사에서도 연작 음원을 내놓기 시작했다.

젤리피쉬는 지난 6월 ‘젤리박스’를 론칭했다. 박윤아와 유승우, 빅스의 라비, 구구단의 김세정까지 총 세 곡의 음원을 발표하면서 점차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모양새다. 라비의 경우 자신이 지닌 음악적 재능에 집중한 작업물을 내놓으며 좋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김세정은 ‘꽃길’로 음원 차트 1위와, 음악방송 1위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젤리피쉬는 ‘젤리박스’를 소속사의 입지를 다져주는 전문 음악 채널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각오다.

스타쉽은 명확한 콘셉트를 내걸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이들이 지난 9월 제시한 ‘빈티지 박스(VINTAGE BOX)’는 국내 인디 뮤직신에서 큰 사랑을 받아왔던 명곡들을 스타쉽 아티스트들과 함께 재해석해 리메이크 음원을 발표, 인디신의 숨은 실력파 아티스트들을 알리고 음악시장을 다각화하고자 하는 프로젝트다. 현재까지 케이윌-매드클라운의 ‘그게 뭐라고’와, 유승우-유연정의 ‘내가 니 편이 되어줄게’가 발표됐다. 아직까지 ‘이렇다’할 음원 성적을 거두진 못했으나 첫 술에 배부를 수 있으랴. 조금 더 지켜봐야할 것 같다.

이외에도 JYP가 ‘듀엣 매치’라는 이름으로 3곡의 싱글을 발표했으며, DSP미디어도 콜라보프로젝트 1탄으로 첫 포문을 열었다.

이러한 새로운 음악 플랫폼은 다양한 음악적인 시도를 할 수 있다는 것, 아티스트의 조명되지 못했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점, 회사 입장에서는 이를 하나의 브랜드로 내세울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닌다. 또 리스너들에겐 새로운 들을 거리를 제공할 수 있어서 좋다.

기존 플랫폼에서 발표될 새로운 곡들과, 아직 그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엔터테인먼트의 새로운 시도를 기대해본다.

 

사진=SM, 젤리피쉬, 스타쉽, 미스틱

변진희 기자
변진희 기자

bjh123@zenith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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