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니스뉴스=임유리 기자]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활동한 연출가 김원석이 이끄는 명품극단이 2년 만에 신작을 발표했다.
20세기 러시아 문학의 거장 미하일 불가코프의 대표작 '거장과 마르가리타'를 환상적 사실주의를 기반으로 연극적 상상력을 더해 무대화 시킨 것.
‘거장과 마르가리타’는 1966년 잡지 ‘모스크바’를 통해 처음으로 발표됐다. 당시 소비에트에 대한 풍자 소설, 시공간을 넘나드는 환상 소설, 그리고 현란한 문체의 카니발 소설로 읽히며 러시아 뿐만 아니라 전 세계 수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거장과 마르가리타’는 사회의 인간에 대한 폭력과도 같은 권력과 그 안에서의 개인의 운명, 과거와 현재의 연관, 현실의 환영성과 예술의 불멸성, 선과 악 등에 대한 문제들을 무한히 펼쳐 놓고 있다.
1930년대 사회주의 이데올로기 속에서 많은 작가들이 숙청당했고, 권력에 희생당하거나 붓을 꺾고 침묵하던 암울한 시대의 모스크바를 배경으로 명품극단은 극장 밖의 현실을 바라보고자 했다.
작품에선 “인간의 가장 큰 악덕 중 하나는 비겁함이다”라는 소설의 한 구절을 계속 반복하며, 인간의 본능인 사랑과 탐욕, 그리고 예술적 표현의 욕구가 억압되는 장면을 환상적 사실주의를 기반으로 보여준다.
김원석 연출은 연극 '죄와 벌', '메밀꽃 필 무렵', '관촌수필 ‘옹점이를 찾습니다’' 등 예술철학을 반영해 언어와 몸짓의 자유로움이 느껴지는 작품들로 활동해왔다. 이번 연극 ‘거장과 마르가리타는’ 이고리 알도닌이 협력 연출로 투입돼, 사회에 대한 풍자와 시공간을 넘나드는 상상력으로 무대를 풍성하게 만들었다.
한편, 지난 1일 개막한 연극 '거장과 마르가리타'는 오는 11일까지 100석 규모의 박스형 극장인 홍대 스텀프에서 공연된다.
사진=문화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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