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스뉴스=안하나 기자] 적재적소의 카메오가 등장했다. '푸른 바다의 전설'에서 극에 꼭 어울리는 연기를 선사한 배우 정유미가 그 주인공이다.

지난 8일 오후 방송된 SBS ‘푸른 바다의 전설’에서는 유정훈(조정석 분)의 죽음에 놀란 김혜진(정유미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김혜진은 구조대를 찾아와 자신이 사랑했던 남자 유정훈의 죽음 여부에 관해 물었다. 이에 유정훈의 동료는 “죄송하다. 자기한테 무슨 일 생길 걸 어떻게 알았는지 사물함에 이걸 남겼다”며 상자를 내밀었다.

상자 안에는 인어들이 너무 행복하고 좋아서 울 때만 만들어진다는 핑크빛 진주 반지가 담겨 있었다. 이 모습을 본 심청(전지현 분)은 김혜진에게 “여기 살면서 유정훈이 너무 행복해서 눈물 난 게 딱 한 번 있었다. 김혜진 씨 때문에 행복해서 울었다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이를 들은 김혜진은 사랑했던 연인이지만, 그가 인어라는 사실을 알고 난 뒤 감당할 수 없는 현실에 떠났던 자신을 원망했고 한동안 말을 잊지 못하고 멍하니 진주만 바라봤다.

이후 심청에게 미처 몰랐던 유정훈의 속마음을 들은 김혜진은 그가 자신을 얼마나 사랑했는지 깨닫게 됐고, 그가 남긴 진주를 품에 안은 채 오열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푸른 바다의 전설’에서 조정석과 정유미는 연인으로 특별 출연했지만, 단 한 장면도 함께 출연하지 않았다. 조정석이 죽음을 맞은 뒤에야 정유미가 등장하며 연달아서 등장했다. 허나 두 사람의 자연스러운 배턴터치는 어색함보다는 물 흐르듯이 이어져 극을 보는 내내 몰입도를 높였다.

특히 조정석이 사랑하는 여자로 분한 정유미는 혜진 역에 푹 빠져들어 전지현과 이민호의 사랑에 연결고리 역할을 톡톡히 해낸 것은 물론, 애절한 눈물 연기와 진솔한 감정 표현으로 짧지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렇듯 정유미는 짧은 등장에도 빛나는 존재감을 보였다. 그는 전지현과 다수 작품에 함께 출연했다고 믿을 만큼 자연스러운 호흡을 보여줬을뿐더러, 김혜진의 감정을 덤덤하게 잘 표현해냈다. 과하지도 않고 덜하지도 않은 그의 오열은 역시 믿고 보는 배우 정유미라는 것을 보여줬다.

나아가 정유미는 아련한 첫사랑 캐릭터를 리얼하게 표현해내며 극의 전개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깊은 여운을 전하며 그야말로 신 스틸러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한편 9일 시청률 조사기관 AGB닐슨코리아에 따르면 8일 방송된 ‘푸른 바다의 전설’은 시청률 17.4%를 기록, 동 시간대 1위 자리를 지켰다.

 

사진=SBS ‘푸른 바다의 전설’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