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짧지만 강렬하다 '존재감甲' 카메오 열전
[기획] 짧지만 강렬하다 '존재감甲' 카메오 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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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스뉴스=안하나 기자] KBS2 드라마 ‘마음의 소리’는 방영되기 전부터 화제가 됐다. 그 이유중 하나는 바로 카메오. 특히 이광수와 친한 송중기가 출연한다는 소식이 큰 이슈였다.

올 한 해 국내 드라마의 트랜드 중 하나는 카메오였다. ‘마음의 소리’ 뿐만이 아니라 ‘질투의 화신’, ‘푸른 바다의 전설’, 심지어는 사극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까지 카메오가 등장했다.

카메오는 드라마 방영 초반 시선몰이의 수단으로, 또는 본래의 목적인 극중 재미를 더하는 요소로 적용됐다. 일반적으로 배우나 PD, 작가와의 친분에 의해 출연하기에 연예인의 사적 친분을 엿볼 수 있는 것도 매력이었다.

이에 의리로 출연한 유아인 부터 소속사 친분 조정석까지, 적은 분량에도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신스틸러 카메오' 5인을 선별했다.

▶ ‘태양의 후예’ 유아인

배우 유아인이 KBS2 ‘태양의 후예’에 은행원으로 깜짝 등장했다. 당시 유아인은 ‘태양의 후예’ 속 남녀 주인공 송중기, 송혜교와의 친분으로 먼저 특별출연을 제안했다.

유아인은 극 중 강모연(송혜교 분)에게 딱 잘라 대출을 못해 준다며 거절하는 깐깐한 은행원으로 등장, 굵고 짧은 연기를 펼쳤다.

짧은 카메오 출연이었지만 유아인의 능청스러운 연기는 돋보였다. 특히 유아인은 이 장면을 SBS 월화드라마 ‘육룡이 나르샤’ 속 '이방원'을 연기하고 있을 때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이방원과는 180도 다른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내 더욱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히 유아인이 출연한 ‘태양의 후예’ 방송은 최고 시청률 33.5%를 기록하는 등 효과를 제대로 누렸다.

▶ ‘마음의 소리’ 송중기

배우 송중기는 KBS2 시트콤 ‘마음의 소리’에 깜짝 등장했다.

‘마음의 소리’ 첫 회에서 시무룩해진 조석(이광수 분)은 평소대로 편의점 알바를 갔고 그곳에서 잘 나가는 웹툰 작가 동기인 송중기를 만나게 됐다. 조석은 송중기를 부러워했지만, 그는 오히려 “한 1년만 지나면 소재 떨어져서 죽는다”라면서 거드름을 피웠다.

이후 송중기는 “휴재하고 여행이나 가야겠다. 너도 뭐 잘해봐라”고 말한 후 편의점을 나갔고 이를 가만히 바라보던 조석은 혼잣말을 했다.

이날 송중기는 짧은 분량임에도 남다른 존재감을 발휘했다. 평소 연예계 절친으로 유명한 이광수와의 케미도 훌륭했지만, 그가 던진 대사들이 추후 인기 웹툰 작가로 성장하게 될 조석에게 어떤 영향력을 미칠지 궁금증을 안겼기 때문이다.

▶ ‘푸른 바다의 전설’-‘구르미 그린 달빛’ 차태현

배우 차태현은 올해 카메오 출연을 두 번이나 했다. 먼저 KBS2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차태현은 김의교(박철민 분)의 집에서 일하다 홍라온(김유정 분)의 도움으로 그 집안 며느리 은혜(조여정 분)와 위험한 사랑의 도피를 하는 인물로 등장했다.

이 과정에서 차태현은 조여정을 향해 '조선판 그린라이트’를 켜고 현대판 일명 ‘밀고 당기기’를 하며 남다른 존재감을 과시했다.

최근 인기리에 방송 중인 SBS ‘푸른 바다의 전설’에서 차태현은 심청(전지현 분)에게 사이비 종교를 권유해 사기를 치려는 사기꾼으로 등장했다. 그는 허준재(이민호 분)를 찾는 심청의 곁에 다가가 “아가씨 코가 너무 좋다. 수술하지 마라. 조상 복이 없는데 코가 액운을 막아주고 있다. 땅속에 있는 조상님에게 제사를 지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에도 차태현의 코믹한 연기가 이어졌고, 이를 보는 시청자들을 폭소했다.

특히 차태현은 15년 전 영화 ‘엽기적인 그녀’로 호흡을 맞춘 전지현과 오랜만에 만났음에도 불구하고 녹슬지 않은 호흡을 과시해 눈길을 끌었다.

▶ ‘푸른 바다의 전설’ 조정석

SBS ‘푸른 바다의 전설'에서 조정석은 전지현보다 앞서 한국에서 생활하고 있는 남자 인어로 분했다.

이날 조정석은 배가 고파 물에 신발을 벗고 들어가려는 심청을 저지하는 119구조대원으로 출연했다. 이후 두 사람은 몇 마디 대화를 나눈 후 서로가 인어라는 사실을 금방 알아챘다.

이후 조정석은 육지 생활에 서툰 전지현에게 인어의 눈물인 진주가 돈이 된다며 함께 눈물을 모으는 장면으로 큰 웃음을 선사했고, 인어의 슬픈 운명을 알려주기도 했다. 또한 전지현과 이민호 사이를 이어주기 위해 이민호의 질투심을 유발해 남녀 주인공의 러브라인에도 개입했다.

방송 전부터 조정석의 카메오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그가 어떤 모습으로 등장하게 될지 궁금증을 모았다. 별다른 정보 없이 출연 소식만 알려졌고, 앞서 인기리에 막을 내린 SBS ‘질투의 화신’에서 유방암에 걸린 이화신 캐릭터를 맡아 제대로 웃고 울렸기에 조정석이 선보일 연기에 대해 궁금증이 높아졌던 것.

조정석은 이러한 기대를 만족감으로 바꿔 놨다. 그의 능청스러운 코믹연기는 전지현과의 케미까지 발산하며 완벽하게 드라마를 보는 재미를 더했다.

▶ ‘화랑’ 이광수

배우 이광수가 KBS2 ‘화랑’을 통해 특별 출연의 좋은 예를 보여줬다.

‘화랑’을 시청하는 데 있어서 결코 놓쳐선 안될 인물이 바로 이광수가 연기한 막문이다. 막문은 본래 안지공의 아들이자 아로(고아라 분)의 친오빠이다. 그러나 어떤 사연으로 인해 홀로 천인촌에서 자랐고, 그곳에서 이름조차 없는 사내 무명(박서준 분)과 막역한 벗이 됐다. ‘화랑’은 무명과 막문이 천인으로서 넘지 말아야 할 선 '왕경'을 넘으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만큼 막문이 중요한 역할이기에 이광수의 연기력과 존재감은 매우 중요할 수밖에 없다. 그저 재미를 위해 한두 장면 등장하는 카메오가 아닌 것이다.

이광수는 특별출연이지만 작품을 위해 대본 리딩에 참여한 것은 물론 경주, 속초, 안동, 문경 등 지방 곳곳에서 촬영을 함께 했다. 특히 장시간이 걸리는 분장을 꼼꼼히 살피는가 하면, 달리는 장면과 일방적으로 맞는 장면, 성벽을 오르는 장면 등에서는 몸을 사리지 않는 리얼한 연기를 펼쳤다.

이에 ‘화랑’ 첫 방송 후 이광수를 향한 시청자들을 긍정적인 반응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사진=KBS2 ‘태양의 후예’ 방송화면 캡처, SBS, KBS2 ‘마음의 소리’ 방송화면 캡처, SBS ‘푸른 바다의 전설’ 방송화면 캡처, KBS2 ‘화랑’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