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인터뷰] '목숨 건 연애' 천정명 ② "소처럼 일하고 싶어요"
[Z인터뷰] '목숨 건 연애' 천정명 ② "소처럼 일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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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스뉴스=권구현 기자] 참 솔직한 사람이다. 그래서일까? 1980년생임에도 불구하고 절대 동안으로 순수한 이미지를 어필하는 배우다. 천정명의 이야기다. 오랜만에 출연했던 예능에서도 그랬다. JTBC ‘아는 형님’에 출연했던 천정명은 과거 여자친구 집에 갔다가 속옷 차림으로 여자친구의 아버지께 얻어맞은 에피소드를 밝혔다. 당연히 포털 실시간 검색에 이름을 올리며 화제가 됐다.

제니스뉴스가 최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천정명은 그런 사람이었다. 개구쟁이 같은 얼굴로, 그리고 수줍은 표정으로 영화 ‘목숨 건 연애’와 자신의 연기관을 가감없이 솔직하게 말했다. 꾸밈 없는 모습이 자신이 연기한 ‘설록한’과 닮아 있다는 느낌도 받았다. ‘목숨 건 연애’를 통해 허당 추리소설가 ‘한제인’(하지원 분)을 돕는 소꿉친구로 지고지순한 순정파 ‘설록한’으로 돌아온 천정명과 나눈 이야기를 이 자리에 전한다.

▶ 1편에서 이어

로맨틱 코미디가 본인과 잘 맞나? 사실 얼굴이 귀여운 상이라 그렇지 몸도 좋고 운동도 잘 하지 않나?
로코물이 연기할 때 편하다. 밝은 에너지를 뿜어내야 하니까 자신이 살아있는 느낌이 든다. 아직까진 제가 부족한 걸 수도 있는데 어둡거나 스릴러에 가까운 장르의 영화나 드라마를 하면 힘들다. 그걸 이겨내야 하는데 아직은 부족한 것 같다. 참 좋아하는 장르인데 막상 연기를 하려고 하면 힘들어 한다. 하지만 앞으로는 하려고 한다. 변화를 할 때인 것 같다. 이미지 변화에 대한 욕구도 있다. 내년에는 액션이나 스릴러에 가까운 영화를 해보고 싶다. 체력적인 건 자신 있다. 제가 몸을 쓰는 것을 좋아한다.

하고 싶은 역할이나 캐릭터가 있을까?
‘살인의 추억’에서 박해일 선배님이 하셨던 반전 있는 캐릭터를 해보고 싶다. 그런 연쇄살인마 역할도 해보고 싶다. ‘추격자’의 하정우 형님처럼 완전 나쁜 놈도 해보고 싶다. ‘밀정’에 나오는 하시모토 역할도 해보고 싶다. 황정민 선배를 보면 그런 역할을 잘하신다. 워낙 완벽하시다. 황정민 선배처럼 다양한 역할을 해보고 싶다.

이미지 변화는 곧 배우로서의 한 단계 도약이다. 그간 작품을 하면서 배우로서 도약했다고 생각되는 작품이 있을까?
‘패션 70s’ 할 때였다. 이재규 감독님이 정말 남자시다. 저만 그렇게 느끼는 줄 알았는데 지원 누나도 ‘다모’와 ‘더킹 투하츠’하면서 감독님과 하면서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정말 좋으신 감독님이다. 하지만 그땐 제가 신인 때여서 정말 연기적인 부분에 한계가 왔다. 제가 극복을 못하고 있으니까 감독님이 저를 한계 끝까지 몰아주셨다. 참 혼도 많이 났다. 결국 제가 감독님 뜻에 100%를 맞추진 못했겠지만 그래도 만족해주셨다. 그때 기억이 참 좋다. 좋았던 기억이 있다.

‘하트투하트’할 때는 이윤정 감독님이 숙제를 내주셨다. 사전에 엄청 준비해서 갔는데, 다 엎어버리셨다. 리허설을 몇 시간을 했다. 멘탈이 붕괴됐고 한계에 부딪혔다. 그런데 처음에 그렇게 힘들고 나니 그 뒤로는 모든 게 다 풀렸다. 덕분에 빨리 캐릭터를 잡을 수 있었다.

연기에 대한 갈증이 느껴진다.
어렸을 때, 20살 초 중반일 때는 ‘1년에 한 두 작품 해야지’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군대를 다녀오니 욕심이 많아졌다. 일에 대한 갈증이 더 많이 생기고 더 좋은 작품을 하고 싶어졌다. 더 열심히 해보고 싶다. 강동원 씨나 하정우 형님처럼 작품이 꾸준히 들어오면 정말 좋을 거 같다. 소처럼 일하고 싶다. 하하.

자극을 통해서 배우로서 발전한다고 했는데 제일 최근에 받은 자극은 하지원일까?
지원 누나는 열심히 하는 배우인 것 같다. 작품을 함께 하면서 느낀 건 준비를 정말 철저히 하신다. 그걸 보고 자극을 받았다. ‘괜히 천만 배우는 아니구나’ 싶었다. 스태프들에게도 엄청 잘한다. 다 챙겨주신다. 연기적인 면에서는 워낙 잘 하시니까 본받을 점이 많았다. 일단 굉장히 건강하시다. 신체적, 정신적으로 건강하시다.

연기도 좋고 일도 좋지만, 결혼이나 연애에 대한 욕심은 없을까?
좋은 여자친구가 나타나면 좋겠다. 저희 큰 누나도 아이를 출산했다. 너무 귀여운 조카가 세상 밖으로 나와서 너무 좋다. 온 가족이 행복에 젖어있다. 두 살 됐는데 너무 귀엽다. 그래서인지 저도 빨리 여자친구 만들고 싶다. 결혼은 아직까지 잘은 모르겠다. 아기는 예쁘지만 키우는 걸 지켜보니 보통 일이 아닌 것 같다. 이제까지 ‘큰 누나가 이런 모습이 아니었는데’라며 놀랐다. 큰 누나가 다르게 보였다. 아름답게 보이긴 했는데 보통 일은 아닌 것 같다.

연말인데, 계획 세워놓은 것은 있나?
아직까지는 없다. 제가 조금 즉흥적인 편이다. 친구나 가족들과 보내지 않을까 생각한다. 옛날, 파이팅 넘칠 땐 친구들과 약속 잡고 놀러 다녔는데 이젠 그런 파이팅이 없어졌다. 집에 있는 게 편하다.

 

사진=하윤서 기자 hays@

권구현 기자
권구현 기자

kvanz@zenith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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