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운동도 갑! 말발도 갑! '스포테이너' 4
[기획] 운동도 갑! 말발도 갑! '스포테이너'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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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스뉴스=안하나 기자] 2016년 방송계는 스포테이너(스포츠+엔터테이너)에 집중하고 있다. 올 초까지만 해도 대세로 떠올랐던 쿡방, 먹방, 펫방이 주춤한 가운데 이들을 대신할 해결책으로 스포테이너가 급부상하고 있다.

스포테이너가 방송에서 사랑받는 이유는 반전 매력을 가장 먼저 꼽을 수 있다. 이들은 전문적인 연예인의 길을 걸어오지 않았기에 어설프고 엉뚱한 모습을 종종 보인다. 즉 선망의 대상이 아닌 친근한 모습이 스포테이너의 가장 큰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인위적으로 꾸며진 모습이 아닌 솔직하고 인간미 넘치는 면모는 시청자들에게 호감으로 다가온다. 이에 새로운 것을 찾아야 하는 방송계에서는 이들을 등장은 신선할 수밖에 없다.

한때는 최고의 스포츠스타였던, 하지만 지금은 예능 늦둥이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스포테이너를 알아보자.

▶ 강호동

현재 대한민국 대표 스포테이너로 꼽히는 강호동은 어린 나이에 백두장사 타이틀을 차지한 뒤 은퇴할 때까지 백두장사 7회와 천하장사 5회로 명성을 떨쳤다. 그러던 중 1990년 KBS ‘자니 윤 쇼’의 게스트로 첫 출연, 스포츠 방송이 아닌 예능프로그램에 등장했다.

이후 1992년 씨름선수에서 은퇴한 강호동은 개그맨 이경규의 권유로 방송에 입문했다. 그는 MBC 특채 개그맨로 발탁, “행님아”라는 유행어를 탄생시키며 방송인으로 거듭났다. 강호동은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서 잠재된 예능감과 코믹 연기를 선보였고, 대중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으면서 점차 연예인으로서의 입지를 굳혀갔다.

강호동은 2000년대에 MBC ‘천생연분’, SBS ‘X맨’, KBS2 ‘공포의 꿍꿍따’, MBC ‘무릎팍도사’, ‘스타킹’ 등에 출연하며 특유의 입담과 재치를 과시했다. 하지만 강호동은 승승장구 있을 당시 탈세 논란으로 잠시 인기에 제동이 걸렸다. 그러나 그는 공백이 무색할 만큼 화려하게 복귀했다.

현재 강호동은 JTBC ‘아는 형님’, ‘한끼줍쇼’를 이끌며 맹활약 중이다.

▶ 서장훈

농구선수 출신 서장훈은 은퇴 후 예능 프로그램에 종종 나왔을 때만 해도 자신이 예능인이라는 것을 부인했다. 하지만 이 모습은 오히려 웃음 포인트가 됐고, 이를 이용하는 프로그램들이 점차 많아지기 시작했다. 결국 성장훈은 자신이 방송인임을 인지하고 많은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기 시작했다.

특히 서장훈을 방송인의 길로 이끈 프로그램은 MBC ‘무한도전’이다. 서장훈은 ‘무한도전’에 게스트로 출연, “결벽증이 있다”고 밝힌 발언과 달리 다소 민망할 수 있는 쫄쫄이 의상을 아무렇지 않게 입고 몸 개그도 불사하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다. 이후 서장훈은 JTBC ‘썰전’을 비롯해 MBC ‘라디오스타’, ‘사남일녀’, SBS ‘동상이몽’에 출연 카메라를 보고 대놓고 인상을 쓰며 소신 있는 발언도 서슴지 않는 모습으로 예능 프로그램을 장악했다.

이러한 서장훈의 모습은 밉거나 거슬리기보다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살아남기 위한 그의 매력 포인트로 작용 중이다.

▶ 안정환

한 때 꽃미남 축구 스타로 많은 인기를 누렸던 안정환이 예능인으로서 재능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여겼던 사람이 얼마나 될까. 안정환은 지금 어느샌가 예능 프로그램에 나와도 어색하지 않은 인물이 됐다.

안정환의 예능인으로서의 활발한 활동은 ‘냉장고를 부탁해’ MC로 들어가면서 시작됐다. 앞서 ‘냉장고를 부탁해’ MC였던 정형돈이 건강상의 이유로 하차, 누가 그 빈자리를 채울지 많은 사람의 관심이 집중됐던 상태였다.

여러 명의 스타들이 돌아가면서 MC 자리에서 활약했지만 결국 안정환이 최종 주인공으로 낙점됐다. 안정환은 뒤늦게 합류했음에도 불구하고 김성주와 찰떡 호흡을 과시하고 있다.

안정환과 김성주는 종영한 MBC 예능 프로그램 ‘아빠 어디가’에서, 부부 못지않은 티격태격 하는 ‘케미’를 자랑하며 안정환의 아내 이혜원의 질투까지 산 바 있다. 또한 MBC 축구 중계를 통해서 남다른 호흡을 자랑했다. 이 호흡이 ‘냉장고를 부탁해’에서도 유감없이 드러났다. 안정환과 김성주는 서로 주거니 받거니 하며, 15분의 요리 과정을 더욱 흥미진진하고 맛깔스럽게 만들고 있다.

현재 안정환은 ‘냉장고를 부탁해’ 외에도 XTM ‘탑기어 코리아 시즌7’, SBS ‘꽃놀이패’, JTBC ‘뭉쳐야 뜬다’에 출연하며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 이천수

서장훈과 안정환이 예능에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을 때, 이천수가 예능에 등장했다. 축구선수 출신인 이천수는 예능 초반 ‘세계에서 제일 못생긴 축구선수’ 타이틀로 셀프 디스를 하며 시청자들의 웃음을 유발했다.

이후 그는 MBC ‘복면가왕’, KBS2 ‘해피투게더’, JTBC ‘냉장고를 부탁해’ 등에 꾸준히 게스트로 출연하며 대중들과 친해지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이천수는 스포테이너로는 후발주자이긴 하지만 좌중의 이목을 끌만한 독특한 분위기와 매력이 있다. 과연 그 원석을 얼마나 잘 닦아 보석으로 만들지 궁금증을 모은다.

 

사진=하윤서 기자 hays@, 제니스뉴스 DB, JT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