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니스뉴스=안하나 기자] 2016 MBC 방송연예대상의 주인공은 ‘유느님’ 유재석이었다. 유재석은 대상 수상 소감을 통해 동료와 시청자에 대한 감사와 함께, 어지러운 나라로 인해 많은 상처를 받은 국민을 위로해 보는 이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
2016 MBC 방송연예대상이 29일 오후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에서 열렸다. 이날 시상식은 김성주, 전현무, 이성경의 사회로 진행됐다.
올해 MBC 방송연예대상은 방송 전 김구라, 김성주, 유재석, 정준하까지 총 4인의 대상 후보자들이 발표됐고, 대상 후보자들의 특별공연까지 알려져 시상식 전부터 많은 화제를 모았다. 특히 100% 시청자 투표로 대상의 주인공이 가려진다는 점에서 그 누구도 섣불리 대상 수상자를 판단하지 못해 긴장감과 궁금증을 더욱 높였다.
첫 시상 부문인 뮤직 토크쇼 부문 여자신인상에는 신고은이 남자신인상에는 한동근이 이름을 올렸다. 이어 버라이어티 부문 여자신인상은 이시영, 남자신인상에는 박찬호가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이시영은 “이상을 받아도 될지 모르겠다. 1주일도 안 되는 시간을 군대에 다녀와서 상을 받는다는 것이 죄송하다”며, “이 시간에도 나라를 지키는 국군장병들이 주는 상이라 생각하고 감사히 받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제일 예쁠 나이에 청춘을 받친다는 게 당연한 의무라고 생각하지만, 막상 겪어보니 얼마나 대단한 일을 하는지 새삼 느꼈다”며, “많은 군인의 희생이 있었기에 내가 안전하고 행복할 수 있는 거 같다. 건강하기 제대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후 무대에 오른 박찬호는 “야구선수로도 못 받았던 신인상을 여기서 받았다. 정말 꿈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군대에 다녀오면 사람이 된다는 말이 있다. 난 2번이나 가서 진짜 사람이 됐다”며, “오늘 어머니 칠순이다. 생신 축하드리다. 오랫동안 야구선수로 키워줘서 감사하고, 만수무강하셨으면 좋겠다”고 털어놨다.
이어진 라디오 부문 신인상, 우수상, 최우수상은 각각 강타-박수홍, 김신영-김현철, 배철수에게 돌아갔다.
PD가 뽑은 PD상은 김구라가 차지했다. 김구라는 “연말에 이 자리에 있는 것 자체가 영광이다”라며, “늘 구설수에 시달리고 있다. 재작년에는 공황장애, 지난해는 레이양, 올해는 김정민까지 엮여있다. 앞으로 구설을 유쾌하게 만들도록 하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1부 마지막으로 진행된 베스트 팀워크 상은 ‘복면가왕’ 팀이 차지하는 영예를 안았다.

2부는 베스트 커플상으로 포문을 열었다. 베스트 커플상은 쟁쟁한 후보를 제치고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달달한 모습을 보였던 에릭남-솔라 커플이 차지했다. 솔라는 “올해는 꿈같은 일이 너무 많이 일어났다. 존경하는 선배들 앞에서 멋진 상을 받는 것이 꿈같다. 더 열심히 하겠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특별상은 세 부문으로 나눠 수상자를 선정했다. 가수 부문에는 하연우, 뮤직 토크쇼 부문에는 윤종신, 버라이어티 부문에는 전현무가 영예를 안았다. 이어진 공로상 부문은 고(故) 구봉서에게 돌아갔고, 수상은 그의 아들 구명회 씨가 대신했다.
인기상은 양세형,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호흡을 맞춘 조세호-차오루 커플, 그리고 모델 한혜진이 수상했다.
양세형은 “제가 미처 상을 받게 되리라고 생각도 못 했는데 진심으로 감사하다. ‘라디오 스타’를 하게 되면서 점점 방송하게 되고 ‘듀엣가요제’를 하면서 굉장히 행복했다”며, “‘무한도전’에 들어오면서 일하는데 이렇게 즐거울 수 있나 많이 느끼고 있다”고 감사함을 표했다.

특히 조세호는 차오루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하며 이마에 뽀뽀해 현장에 있던 많은 사람에게 박수를 받았다.
MC상은 ‘듀엣가요제’의 세 MC, 백지영과 성시경, 유세윤에게 공동으로 돌아갔다. 백지영은 “오늘 꼭 나와서 자리만이라도 채워달라는 이유가 있었다”며, “연말 콘서트를 취소했지만 새 생명을 잉태했으니 응원해 달라”고 이색적인 소감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뮤직 토크쇼 부문 우수상에는 ‘라디오스타’, ‘복면가왕’에서 활약한 솔비와 ‘복면가왕’에 출연 중인 유영석이 트로피를 차지했다. 이후 진행된 버라이어티 부문 여자우수상은 개그우먼 박나래가 남자우수상은 허경환이 수상했다.
이어진 버라이어티 부문 여자최우수상은 이국주가 차지했다. 무대에 오른 이국주는 “너무 감사하다. MBC 연예대상을 8년 만에 온다. 2007년에 신인상을 받고 잠시 저도 다른 곳에 떠나서 MBC에 당분간 오지 못했던 상황도 있었다”며, “제 잘못도 있었다. 고향에 오고 싶단 생각을 많이 했는데 올해 불러주셔서 너무 감사했다”고 말하며 눈물을 보였다.
이어 그는 “올해는 좋기도 하면서 힘들기도 했다. 좋은 일이 많을 때 욕도 많이 먹었고 ‘나 혼자 산다’를 통해 다시 일어날 수 있었고 좋은 남편을 만났다”며, “정말 감사하다”고 말하며 거듭 눈물을 흘렸다.
김성주와 정준하가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아쉽게 대상은 아니었다. 김성주는 뮤직 토크쇼, 정준하는 버라이어티 부문 최우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김성주는 “이름이 호명됐는데 이렇게 기분이 복잡한 건 처음이다. 최우수상도 감사하다. 김구라, 유재석, 정준하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다”며, “2년 동안 ‘복면가왕’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10년을 했는데, 10년이 되니까 대상 후보가 됐다. 유재석 따라가기가 너무 힘들다”고 말했다.

정준하는 “대상 후보에 올랐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이고 과분한데 이런 큰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 그래도 사실 좀 아쉽다”며, “엄청난 스타들과 함께 후보에 올랐단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영광이다. 참 많은 행운을 얻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큰 행운은 역시나 ‘무한도전’이며 멤버들을 만난 것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올해 11주년을 맞이한 ‘무한도전’은 시청자들이 뽑아준 올해의 예능 프로그램으로 선정됐다. 김태호 PD는 “최선을 다해 한 주 한 주 여러분을 만날 각오를 하겠다. 감사하다”고 털어놨다.
끝으로 대상은 ‘무한도전’을 이끌어 가고 있는 유재석이 수상했다. 유재석은 “진심으로 감사하다. 감사함보다 상을 받으면 받을수록 죄송하고 미안하다”며, “특히 함께 후보에 오른 준하 형, 구라 형, 김성주 씨에게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올해 크고 작은 논란이 많았다. 특히 떼려야 뗄 수 없는 정형돈이 하차하게 됐다.”며, “언젠가는 정형돈, 노홍철, 길과 함께 다 같이 ‘무한도전’을 했으면 좋겠다”고 속마음을 표했다.
유재석은 “시청자가 허락해주시는 그 날까지 하겠다. 특히 역사를 통해 ‘국민이 이 나라의 주인’이라는 걸 배웠다”며, “소수의 몇몇 사람이 꽃길을 걷는 게 아니라 모든 국민이 꽃길을 걸었으면 좋겠다”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이렇게 유재석의 수상을 끝으로 2016 MBC 연예대상이 막을 내렸다. 특히 유재석은 ‘역대 대상 수상 14관왕’(이날 수상 포함, MBC 개인 5회·팀 1회, SBS 5회, KBS 2회, 백상예술대상 1회)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했다.
그는 2005년 KBS 연예대상에서 처음으로 대상 트로피를 품에 안은 것에 시작으로 이날 14번째 대상을 받으며 ‘유느님’ 명성에 걸맞은 예능인으로 남았다.
▼ 이하 수상자 명단.
▶ 뮤직 토크쇼 부문 여자신인상: 신고은(‘섹션TV 연예통신’)
▶ 뮤직 토크쇼 부문 남자신인상: 한동근(‘듀엣가요제’)
▶ 버라이어티 부문 여자신인상: 이시영(‘진짜사나이2’)
▶ 버라이어티 부문 남자신인상: 박찬호(‘진짜사나이2’)
▶ 라디오 부문 신인상: 강타, 박수홍
▶ 라디오 부문 우수상: 김신영, 김현철
▶ 라디오 부문 최우수상: 배철수
▶ 올해의 작가상: 이애영(‘진짜사나이2’)
▶ PD상: 김구라 (‘라디오스타’, ‘복면가왕’, ‘마이 리틀 텔레비전’)
▶ 베스트 팀워크상: ‘복면가왕’
▶ 베스트 커플상: 에릭남-솔라(‘우리 결혼했어요’)
▶ 가수 부문 특별상: 하연우(‘복면가왕’)
▶ 뮤직 토크쇼 부문 특별상: 윤종신(‘라디오스타’)
▶ 버라이어티 부문 특별상: 전현무(‘나 혼자 산다’)
▶ 공로상: 故 구봉서
▶ 인기상: 양세형(‘무한도전’), 조세호-차오루(‘우리 결혼했어요’), 한혜진(‘나 혼자 산다’)
▶ MC상: 백지영, 성시경, 유세윤(‘듀엣가요제’)
▶ 뮤직 토크쇼 부문 여자우수상: 솔비(‘라디오스타’, ‘복면가왕’)
▶ 뮤직 토크쇼 부문 남자우수상: 유영석(‘복면가왕’)
▶ 버라이어티 부문 여자우수상: 박나래(‘나 혼자 산다’)
▶ 버라이어티 부문 남자우수상: 허경환(‘진짜사나이’)
▶ 버라이어티 부문 여자최우수상: 이국주(‘나 혼자 산다’, ‘우리 결혼했어요’)
▶ 버라이어티 부문 남자최우수상: 정준하(‘무한도전’)
▶ 뮤직 토크쇼 부문 남자최우수상: 김성주(‘복면가왕’)
▶ 올해의 프로그램상: ‘무한도전’
▶ 대상: 유재석(‘무한도전’)
사진=MBC 연예대상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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