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인터뷰] '사랑하기 때문에' 차태현 ② "1박2일, 나갈 타이밍을 못 잡아서..."
[Z인터뷰] '사랑하기 때문에' 차태현 ② "1박2일, 나갈 타이밍을 못 잡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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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스뉴스=안하나 기자] 감히 말하건대 배우 차태현처럼 안티 없는 연예인도 드물다. 스타가 유명세를 더할수록 그 인기에 반하는 부정적인 시선을 견뎌야 하지만 차태현은 예외다. 어떤 모습을 보이든 그는 늘 대중이 반기는 스타다.

옆집 오빠, 동네 삼촌 같은 친근한 매력이 장점인 그는 드라마, 영화, 예능까지 섭렵하며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그는 어떤 역할을 맡겨도 차태현답게 소화해 내며 대체불가 배우로 자리 잡았다.

최근 영화 ‘사랑하기 때문에’ 인터뷰차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제니스뉴스와 만난 차태현은 화장기 없는 수수한 모습으로 등장했다. 서글서글한 미소와 함께 인터뷰 현장에 웃음이 끊이지 않았던 건 그의 배려심 덕분일 터다. 가식이라고는 조금도 찾아볼 수 없었던 솔직한 시간을 이 자리에 전한다.

▶ 1편에 이어

차태현에게 있어 ‘1박2일’을 빼놓을 수 없다. ‘1박2일’은 현재 어떤 존재인가.
처음에는 3년 생각하고 들어갔어요. 하다 보니 나갈 타이밍을 놓쳤어요. 지금은 나가고 싶은데 못 나가는 상황이랄까? 가뜩이나 5명밖에 없는데 저까지 하차하면 멤버가 너무 적잖아요. 후회는 없어요. ‘1박2일’ 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고 지금도 배우고 있어요. 순발력, 센스 등을 자연스럽게 얻게 되는데 드라마와 영화에서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어요.(미소) 예능은 어찌 됐든 끝이 안 좋을 수밖에 없잖아요. ‘프로듀사’에서도 그런 대사가 있었어요. 망해야 끝난다고요. 이거 얼마나 속상해요. ‘1박2일’은 그렇지 않길 바라요.

‘1박2일’에 고정 출연하면서 반대로 잃은 것이나 아쉬운 점은 없나?
사실 ‘런닝맨’에 한 번 출연하고 싶었는데 동시간대에 방송돼 출연할 수가 없었어요. ‘런닝맨’에 나가 종국이와 게임도 하고 싶은데 ‘1박 2일’ 측에서 안 된다고 하더라고요. 하하.

최근 같은 소속사 식구 송중기, 박보검과 자주 오르내리곤 한다. 의도와 상관없이 거론돼 신경이 쓰일 것 같은데.
우연히 기사를 보다 ‘늙어서 왜 이런 잘 나가는 애들 옆에 붙어 있냐’는 댓글을 봤어요. 충분히 그럴 수 있으니 이해했어요. 이후 행동 하나하나에 신경 쓰기 시작했어요. 조심스럽게 행동하기도 하고 최대한 언급을 안 하려고 노력 중이에요. 괜히 오해를 사서 중기와 보검이에게 피해를 주고 싶지 않아서요. 가끔 두 사람이 ‘존경하는 선배’로 꼽는데 그럴 때마다 손발이 오그라들 것 같아 민망해요.

같은 소속사 식구이자 선배로서 두 사람이 잘 되는 것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뿌듯했겠다.
열심히 하는 두 사람 다 잘 돼서 기분 좋아요. 그러고 보면 올해 경험해보지 못 했던 일을 많이 겪은 것 같아요. 한 회사에서 이렇게 연달아 잘 될 줄 누가 알았겠어요. 가끔 생각해요. ‘조금만 늦게 태어났으면 큰일 날 뻔했다. 내가 애들하고 경쟁해야 한다니’라고 말이에요. 그럴 때마다 앞이 캄캄하더라고요.(미소)

송중기, 박보검 외에 조인성, 김우빈, 도경수 등도 함께 거론되고 있다.
희한하게 다들 어떻게 서로서로 알게 되더라고요. 전 인성이와 관계가 있는데 인성이가 우빈이와 경수를 알고 이들이 중기와도 친하니 자연스럽게 알게 됐어요. 최근 ‘사랑하기 때문에’ VIP 시사회 때도 중기, 보검이, 인성이, 우빈이가 나란히 앉아 있는 모습이 사진 찍혀 화제가 됐더라고요. 사실 초대를 따로 하지 않았는데 다들 어떻게 알고 왔더라고요.

평소 스케줄이 없을 때 자주 만나지는 않나?
바쁜 사람들이라 다 같이 만나기가 어려워요. 단체 채팅방에서 서로 안부 묻고 근황 이야기하는 게 전부예요.

아내를 향한 애정을 방송에서 자주 엿볼 수 있어 많은 여성의 ‘워너비 남자’로 손꼽히는데, 이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어떤가?
좋은 기사를 너무 많이 써주셔서 부담스러워요. 가끔은 제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좋게 그려질 때가 많더라고요. 속으로 ‘내가 이렇게 부담스러운데 재석이 형은 얼마나 힘들까’라는 생각도 해봤어요. 그래도 저에 대한 관심이라고 생각하고 좋게 받아들이고 있어요.

한 방송 프로그램에 나와 ‘아내의 몸에 들어가 다이어트를 해주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방송에서 ‘만약 누군가의 몸속에 빙의할 수 있다면 누구의 몸에 빙의하고 싶냐’고 물었어요. 그때 문뜩 아내가 떠올랐어요. 평소 다이어트를 하는 아내가 생각나 몸에 들어가서 다이어트를 해주고 싶다고 이야기했어요. 그런데 방송을 보고 아차 싶었어요. 아내에게 혼날 거 같아서요. 아내가 자주 방송에서 언급되는 것을 싫어해서... 늘 적정선을 지켜야 하는 데 재미있는 요소와 자극적인 것을 자꾸 끄집어내려다 보니 수위를 넘는 거 같아요. 저 이제 예능인 다 된 건가요? 하하.

앞으로의 계획은?
지금은 영화 ‘신과 함께’를 찍고 있는데, 그 작품 이후에는 정해진 게 없어요. 지금과는 다른 느낌의 캐릭터를 해보고 싶어 기다리고 있는 상태에요.

예능인과 배우, 어느 것 하나 뒤처지지 않게 두 마리 토끼를 열심히 잡고 있다. 배우 차태현의 최종 목표는 무엇인가.
죽을 때까지 연기하는 게 목표에요. 그만큼 좋으니까요. 또 신인 감독들과 작업을 많이 했는데 흥행 타율도 힘도 많이 떨어졌어요. 그래도 신인 감독들과 작업하는 건 중요한 일이라는 생각엔 변함없어요. 특히 제가 남우주연상을 받지 않는 한 목표는 함께 작품을 하는 감독이 감독상이든 신인상이든 받게 하는 거예요. 제가 상 받은 것처럼 기분 좋더라고요.(미소)

 

사진=N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