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니스뉴스=안하나 기자] 청순가련한 이미지로 20년 동안 ‘멜로퀸’으로 대중들의 사랑을 받아온 김하늘이 파격적으로 변신했다. 그동안 보여준 김하늘의 얼굴과는 전혀 다른 강렬함, 그 자체다.
김하늘은 영화 ‘여교사’에서 아무것도 가진 것 없는 계약직 여교사 효주 역을 맡았다.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 판정을 받은 2017년의 문제작 '여교사'는 김하늘의 새로운 얼굴을 볼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최근 ‘여교사’ 인터뷰차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제니스뉴스와 만난 김하늘은 머리를 질끈 묶고 화장기 없는 수수한 모습으로 등장했다. 영화 속 효주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김하늘은 “영화는 영화일 뿐 실제라고 오해하는 거 아니죠?”라는 애교 섞인 인사와 함께 인터뷰에 임했다.
지난해 3월, 한 살 연하의 사업가와 결혼했다. 요즘 신혼생활은 어떤가?
마음이 편해요. 부모님과 살 때도 편하긴 했는데 다른 느낌의 편안함이 있어요. 부모님이 해주시는 응원과는 다른 응원인 것 같아요.(미소) 이번 작품을 찍는 동안 그 편안함이 무엇인지 제대로 느꼈어요.
남편 이야기를 하니 얼굴이 밝아지는 것 같다.
평소에 웃으면서 밝게 살려고 노력 중이에요. 남편 역시 저와 이런 생각이 비슷하고요. 서로 웃음도 많고 장난치면서 하루하루 살다 보니 웃음이 떠나지 않네요.
남편이 ‘여교사’ 속 남자친구로 등장하는 이희준과는 180도 다르다.
전혀 다르죠. 극 중 이희준 씨가 맡은 캐릭터는 무능력의 끝판왕이잖아요. 무기력하고 매일 집에서 놀기만 하고, 그러다 욱해서 집 나갔다 다시 돌아오는 등 제 상식으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부분들이에요. 만약 지금 극 중 이희준 같은 남자를 만나는 여성들이 있다면 과감하게 헤어지고 더 좋은 남자 만나라고 이야기해주고 싶어요.
결혼 생활이 배우 생활을 하는 데 있어 변화를 주거나 영향을 끼치는 부분이 있나?
크게 영향을 끼치지 않아요. 다만 같은 자리에서 저를 묵묵히 응원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이 기뻐요.
교사 역할을 많이 한 배우로서 교사라는 직업에 대한 생각은?
교사는 정말 멋진 직업인 거 같아요. 처음에는 별다른 감정이 없었는데 할수록 매력적이라는 생각을 많이 들었어요. 칠판에 서서 분필 잡고 수업내용을 적고 있는 모습이 정말 예쁘더라고요.
또 교사 역할이 제안이 온다면 출연할 의향이 있는지.
가장 아름답고 예쁜 나이가 고교생 때인 것 같아요. 교사가 돼 그 시절의 아이들과 함께 있고 싶고, 아이들의 성장에 도움을 주고 싶어요. 좀 더 바람이 있다면 해보지 않았던 과목을 맡아보고 싶어요. 하다 보니 여러 과목 다 가르치고 싶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주변에서 ‘국어 선생님과 잘 어울린다’는 말을 많이 하는 데 이미 했답니다.(미소)
연기 생활을 한지 어느덧 21년 차가 됐다. 요즘 드는 생각은 무엇인가.
20년 가까이 로맨틱 코미디로 대중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어요. 그러다 보니 아무리 다른 인물을 연기해도 장르적 특성 때문에 비슷하게 보이더라고요. 늘 제게는 이미지를 깨는 것이 고민이자 숙제였어요. 그래서 ‘공항가는 길’과 ‘여교사’를 선택한 것도 나름의 이유였고요. 앞으로 두 작품을 뛰어넘는 캐릭터를 통해 대중들에게 새로운 모습을 선보이고 싶어요. 기대해 주세요.
2017년 새해가 밝았다. 세운 계획이 있나?
특별하게 세운 계획은 없어요. 당분간은 ‘여교사’ 홍보에 집중할 거 같아요. 제 새로운 모습이 궁금하신 분들은 ‘여교사’ 봐주세요.(미소)
사진=필라멘트픽쳐스/(주)외유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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