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현장] 16년 만의 솔로, 강현민의 색깔이 투영된 ‘리플렉티브’(종합)
[Z현장] 16년 만의 솔로, 강현민의 색깔이 투영된 ‘리플렉티브’(종합)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니스뉴스=변진희 기자] 일기예보, 러브홀릭 출신의 싱어송라이터 겸 프로듀서 강현민이 솔로앨범을 발표했다. 앨범의 모든 수록곡에 직접 작사, 작곡, 편곡, 프로듀싱하며 완성도를 높였다. 강현민의 목소리만이 소화할 수 있는 감성에 오롯이 집중한 신보 ‘리플렉티브’다.

13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팝라운지에서는 싱어송라이터 겸 프로듀서 강현민의 새 앨범 ‘리플레티브(Reflective)’ 발매를 기념한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진행은 브릭의 보컬 허규가 맡았다.

강현민은 일기예보, 러브홀릭, 브릭 등을 결성해 ‘인형의 꿈’, ‘화분’ 등 오랫동안 사랑받는 곡들을 발표했다. 뿐만 아니라 이문세, 박혜경, 이소라, 박기영, 알렉스, 이기찬, 신효범, 성시경, 조성모, 거미, 임형주 등의 앨범에서 작사, 작곡가로 활약했다.

작곡가로 활약한 강현민은 약 16년 만에 자신의 이름을 내건 솔로앨범을 발매하게 됐다. 오랜 공백 끝에 솔로앨범을 내게 된 이유에 대한 물음에 “솔로 앨범을 2001년에 냈었다. 저는 조금 더 록스러운 음악을 하고 싶었다. 저는 너무 시끄러운 록보다는 멜로디컬한 록을 하고 싶었다. 앨범이 잘 됐던 것은 아니었지만, 뮤지션들이 좋아해주셨다. 그 이후로 프로듀싱을 더 많이 하게 됐다”라고 답했다.

덧붙여 “솔직히 제가 노래에 자신은 없었다. 일기예보로 활동을 할 때도 무대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었다. 녹음을 하거나 작업하는 것은 혼자서 하는 것이라 괜찮다. 다른 사람들 앞에서 노래하는 것에 부담감을 많이 가졌다”라며 “러브홀릭 활동을 접은 이후로 ‘솔로앨범을 내야지’라는 생각을 많이 해왔다. 몇 번 시도는 했었는데 나이가 들수록 이상은 높아지고, 제 노래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래서 준비기간이 길어졌다. ‘나를 조금 더 솔직하게 받아들이자’고 마음을 먹고 이렇게 내게 됐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반영된, 투영된’이라는 뜻을 가진 앨범명 ‘리플렉티브’는 강현민이 거울 앞에 서듯 자신의 내면을 가장 솔직하게, 있는 그대로 표현한 작품이란 의미를 지닌다.

이번 앨범엔 지금까지 미발표된 노래 200여곡 중 5곡을 추려 수록했다. 모두 쉽게 잊혀지지 않는 선명한 멜로디 라인이 인상적이다. 장르적으로 세련되고 감성적인 팝 사운드로 채색됐으며, 그동안 강현민이 러브홀릭을 통해 보여줬던 감성과는 또 다른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강현민은 “스케치를 많이 해놨던 곡들 중에 좋아하는 곡들로 추려냈다. 한 곡만 밝고, 나머지는 조금 우울하다. 제가 어두운 음악을 굉장히 좋아한다. 가사도 그래서 어두운 가사를 많이 쓰게 됐다”고 말했다.

타이틀곡 ‘추억’은 몽환적이고 따뜻한 멜로디 라인을 가진 감정적인 팝 장르의 곡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특별한 순간의 찬란한 기억들을 강현민 특유의 투명한 감성으로 표현했다.

강현민은 “타이틀곡을 하고 싶었던 곡이 많아서 7개 정도 녹음을 했다. 많은 사람들이 ‘추억’을 타이틀로 하자고 했다. 이 노래를 만든 지 10년이 넘었다. 아무도 들려주지 않고 있었다”라면서 “솔로를 내야겠다고 생각하고 들려줬었다. 저에게 굉장히 의미가 있는 곡이다. 숨겨놨던 곡이다”라고 ‘추억’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강현민은 소소하게 음악을 내는 것에 목표를 두고 있었다. 때문에 방송 활동 여부에 대해선 “아직 모르겠다”고 말하면서, “공연은 하고 싶다. 소극장에서 공연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소망을 내비쳤다.

끝으로 강현민은 향후 계획에 대해 “아직 정확히 정하진 않았지만 2~3달에 한 번씩 싱글을 내려고 생각은 하고 있다. 그러다가 정규앨범을 낼 수도 있을 것 같다. 이번 앨범이 잘 돼야 탄력을 받을 것 같다”고 밝혔다.

 

사진=플럭서스 뮤직

변진희 기자
변진희 기자

bjh123@zenithnews.com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