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인터뷰] 경수진 “남주혁-이성경 부러웠어요... 다음엔 로맨틱 코미디?”
[Z인터뷰] 경수진 “남주혁-이성경 부러웠어요... 다음엔 로맨틱 코미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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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스뉴스=변진희 기자] 배우 경수진이 새로운 도전을 했다. 지난 11일 종영한 MBC ‘역도요정 김복주’를 통해 리듬체조 선수로 분한 것. 리듬체조계의 흔들리지 않는 별, 유망주 송시호를 연기한 경수진은 완벽한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남다른 노력을 기울였다.

경수진은 본격적인 촬영에 들어가기 전부터 리듬체조 훈련을 받으며, 현직 선수에 가깝게 보이기 위해 노력했다. 탄탄한 몸매를 유지하고자 식단 관리를 비롯해 틈틈이 운동했다. 외적인 것뿐 아니라 부담감을 가진, 상처가 많은 인물의 감정을 표현하고자 신경썼다. 경수진의 노력은 빛을 발했고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제니스뉴스는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경수진을 만났다. 데뷔 초부터 청순가련한 이미지로 주목받았던 경수진이다. 외모에서 풍기는 청순한 이미지, 반면에 솔직하고 털털한 말투, 만나보니 더욱 매력적인 배우였다.

Q. ‘역도요정 김복주’ 종영 소감은. 

드라마 소재가 스포츠였던 만큼 촬영 전부터 훈련을 2~3달 정도 했었어요. 그래서 이번 드라마는 다른 드라마에 비해 육체적으로 더 힘들었죠. 때문에 끝나면서 시원섭섭하기도 하고 아쉬운 마음도 있는 것 같아요.

Q. 구체적으로 어떤 점이 아쉬웠나. 시청률에 대한 아쉬움은 없었나.

경기하는 모습을 더 잘 보여줄걸, 잘 표현해볼걸이란 생각을 많이 했어요. 어떤 드라마던 아쉬움은 남는 것 같아요. 더 잘하고 싶은 마음 때문이겠죠. 시청률이 드라마를 말해준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저는 이 드라마가 많은 분들에게 회자가 된 드라마고, 호평을 받은 드라마라고 생각해요. 따뜻한 드라마였기 때문에 사람들 마음 속에 오래 남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시청률이 결과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Q. 그렇다면 ‘이건 정말 내가 잘했다’라고 생각하는 부분은.

시호의 훈련 과정이 힘든 부분이 많았는데, 그런 것들을 작가님이 잘 넣어주신 것 같아요. 스포츠 선수의 애환이나 슬픔 그리고 시호의 현실적인 가정사 등을 잘 담아주셨고, 덕분에 그걸 제가 잘 표현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Q. 작품이 끝났는데, 이후 계획이 궁금하다.

우선 열심히 활동할 생각이고요. 차기작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니, 그 전에 잠시 휴식을 취할 생각이에요. 우선 생각해둔 것은 영어 공부, 독서, 신문보기, 피아노 배우기, 마라톤이에요. 이 드라마를 하면서 가장 좋아진 것이 체력인데요. 이 체력을 가지고 뭔가 하고 싶더라고요. 목표를 가져볼까 해서 마라톤을 생각했어요. 피아노는 악기를 하나 정도는 다루고 싶더라고요. 피아노를 치면서 노래를 불러보고 싶어요. 영어도 회화를 하고 싶어서 배우고 싶어요. 외국인을 만나 대화가 가능할 수 있도록요. 요즘 영어 단어를 조금씩 외우고 있어요.

Q. 또래 배우들과 함께 호흡을 맞춰서 더 좋았을 것 같다.

정답이에요. 같이 호흡하는 배우로서, 서로 맡은 역할들에 최선을 다했어요. 감독님이 청춘 드라마를 생각하셨고 밝은 에너지를 뿜어내길 바라셨어요. 그래서 현장 분위기도 항상 좋았던 것 같아요. 남주혁은 장난칠 때는 장난기가 많은데 연기할 때는 또 진지했어요. 같이 리허설을 할 때도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많이 나눴어요. 정말 주혁이는 자기가 맡고 있는 역할에 많이 몰입하고 있더라고요. 성경이는 분위기 메이커였어요. 현장도 재밌게 이끌어갈 줄 알고, 다른 스태프와 배우들과도 편하게 지냈어요. 통통튀는 끼를 가진 친구예요.

Q. 경수진이 분석한 송시호 캐릭터는 어떤 인물이었나.

시호는 어렸을 때부터 운동에 대한 부담감과 압박감 속에 살아왔어요. 그렇지만 점점 자존감을 찾아가고 정신력도 강한 친구였죠. 감정신이 많았어요. 준영(남주혁 분)에게 집착하는 모습도 있었고요. 하지만 준영에 대한 집착은 그럴 수밖에 없었다고 생각했어요. 전남자친구지만 힘든 일이 있었을 때, 그 친구에게 의지를 많이 했었거든요. 남자친구 이상의 감정을 느꼈던 것 같아요. 그 친구에게 사랑보다는 위로받길 원했던거죠. 하지만 준영이는 복주(이성경 분)만 바라보고 있었죠. 그래서 저는 시호가 참 안타까웠어요. 제가 원래는 긍정적인 사람인데 우울할 때도 많고 괜히 예민해지곤 하더라고요. 시호에 많이 이입해서 그런가봐요.

Q. 시호와 경수진은 어떤 점에서 닮았고, 어떤 점에서 달랐나.

성격은 정말 반대예요. 그런데 생활을 하는 부분에서 비슷한 점이 있었죠. 시호는 외부의 시선이 중요했고 기대에 부응해야한다는 부담감이 잇었어요. 체중에 대한 부담감도 역시 이었고요. 그게 여배우의 생활도 비슷하지 않나 싶어요. 그래서 이입이 잘 됐던 것 같아요.

Q. 준영과 사랑이 이뤄지지 않았는데, 멜로에 대한 욕심은 없었나.

복주와 준영이 알콩 달콩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저런 연애를 하고 싶다’란 생각을 했었어요. 그래서 로맨틱 코미디에 대한 욕심이 나더라고요. 멜로 욕심은 당연히 있어요. 제가 장르나 캐릭터를 굳이 나누진 않아요. 캐스팅 제의를 주신 것만으로도 감사해요. 제가 소화할 수 있는 캐릭터인지를 생각해보고 선택하는 것 같아요. 작은 바람이 있다면 시호 캐릭터는 사랑을 받지 못하고 우울하기도 했던 인물이라, 다음에는 쌍방으로 연애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조금 밝은 캐릭터면 좋겠어요.

Q. ‘역도요정 김복주’를 통해 많은 주목을 받았다. 주위 사람들의 반응은 어떤가.

주위 친구들이 노력했다고 수고했다고 말해줘요. 혹은 색다른 모습이라 신기해하기도 하고요. 가족들은 제가 뭘 하던 항상 응원해줘요. 팬분들도 SNS를 통해 응원하는 댓글도 많이 남겨주셨어요. 그런 것들이 저의 원동력이 되는 것 같아요.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좋은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해요.

Q. 드라마도 했고 영화도 했다. 어느 쪽이 더 잘 맞나.

아직 영화는 경험이 많지 않아요. 설에 ‘임금님의 사건수첩’이라는 영화가 개봉해요. 작은 역할이지만 임팩트가 있을 거예요. 영화는 아직 입문이라, 낯선 현장인 것 같아요. 드라마는 조금 편해졌고요. 많은 영화 관계자분들이 경수진이라는 배우를 많이 알아봐주셨으면 좋겠어요.(웃음) 전 특별히 구분하지 않고 둘 다 하고 싶어요.

Q. 끝으로 2017년 계획과 소망은.

아직 구체적인 활동 계획은 회사와 이야기를 해봐야 알 것 같아요. 확정된 차기작은 없거든요. 드라마 하나, 영화 하나 혹은 더 많으면 좋겠죠. 불러만 주신다면 열심히 할 거예요. 제가 관객분들, 시청자분들에게 활동하고 있다는 것을 항상 보여드리고 싶어요.

 

사진=하윤서 기자 hays@

변진희 기자
변진희 기자

bjh123@zenith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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