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스뉴스=권구현 기자] 한국의 제니스뉴스와 일본의 한류피아가 만났다. 그 만남의 중심에 서 있는 주인공은 바로 배우 서준영.
하나의 테마 아래 서준영이 선택한 한국 영화를 일본에 전한다. 서준영이 꼽은 영화인만큼 관전 포인트 또한 배우가 직접 작성했다. 또한 일본의 한국 영화 마니아들이 꼽은 영화 순위와 더불어 서준영의 리뷰, 제니스뉴스의 추천 영화도 함께 했다.
이번 달 씨네레터에서 선정한 영화의 테마는 '한국의 지방을 배경으로 한 영화'다.

‘곡성’(2016)
감독 : 나홍준 | 출연 : 곽도원, 황정민, 천우희, 쿠니무라 준
'추격자' '황해'로 자신만의 색채를 확고히 해온 나홍준 감독의 미스터리 스릴러. 감독만의 괴기스럽고 독특한 미장센은 특별히 잔인한 장면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강도 높은 공포를 선사했다. 일본 배우 쿠니마라 준이 '외지인'으로 열연, 청룡영화상 조연상을 수상하며 외국인으로 처음 이름을 올렸다. 특히 쿠니마라 준이 고라니를 뜯어먹는 장면이 압권이었다. 한국의 실제 지명인 '곡성'을 사용했으나 알고보면 한자의 의미는 서로 다르다. 실제 지명은 哭聲이 아닌 谷城이다.

'살인의 추억'(2003)
감독 : 봉준호 | 주연 : 송강호, 김상경, 박해일
한국의 최대 미스터리 난제인 '화성연쇄살인사건'을 그린 영화. 1986년부터 1991년까지 경기도 화성 일대에서 일어났던 10명의 부녀자 강간-살인 사건을 담았다. 범인을 잡기 위해 열심이지만 무능했던 두 형사의 모습을 통해 당시 실패했던 마초들의 군상을 담아냈다. 거시적으론 당시 대한민국의 사회적 병패를 엿볼 수 있다. 투박한 과거의 모습이지만 봉준호 감독 특유의 디테일이 곳곳에 담겨있다.

'판도라'(2016)
감독 : 박정우 | 주연 : 김남길, 정진영, 김주현, 김명민
원자력 발전소가 있는 마을에 지진이 일어난 후를 그린 재난 영화. 소재가 민감하기에 실제 지명이 쓰이진 않았지만 최근 강진이 일어난 '경주', 그리고 그 근방의 오래된 원전은 '고리'와 '월성'을 연상시킨다. 일본 관객이라면 지난 2011년 일본에서 있었던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떠올릴 영화다. 지진의 무서움, 원전에 대한 경각심, 그리고 재난 속의 콘트롤 타워가 되어야 할 정부의 사명감 등 여러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사진=워너브러더스코리아, Sidus, 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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