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1열] 김재중, 입대 공백이 뭔가요... 더 멋있게 돌아온 '팬바보'(종합)
[안방1열] 김재중, 입대 공백이 뭔가요... 더 멋있게 돌아온 '팬바보'(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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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스뉴스=안하나 기자] 가수 김재중이 1년 9개월 간의 공백기를 뚫고 화려하게 돌아왔다. 오랜 기다림이 아깝지 않을 만큼 완벽했던 160분이었다.

22일 오후 서울시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김재중 단독 콘서트 '2017 KIM JAEJOONG ASIATOUR in SEOUL‘The REBIRTH of J'가 열렸다. 현장은 김재중이 군 전역 후 대중들 앞에 서는 첫 공식적인 자리인 만큼 국내외 팬들로 가득했다.

콘서트가 시작됨을 알리는 밴드의 음악이 흐르자 팬들을 일제히 야광봉을 흔들며 큰 함성으로 김재중을 맞이했다.

이날 김재중은 첫 번째 미니앨범 'i'에 수록된 원 키스(One Kiss)를 부르며 무대를 열었다. 그는 군입대 전과 달라짐 없는 외모에 변함없는 가창력으로 열창했고 팬들은 큰 박수로 화답했다.

열창 후 김재중은 팬들에게 "군 생활을 무사히 마치고 전역한 민간인 김재중 인사드리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오늘 감기에 걸렸다. 어제 장근석, 노민우와 밥 먹는 중 눈이 내렸다. 눈을 본 순간 너무 좋아 밖에 나가서 눈싸움 했다"며, "하지만 상관없다. 공연이라는 것은 저 혼자 만드는 것이 아니다. 여러분과 같이 만드는 것이니 제가 힘이 부족하면 여러분이 힘을 주세요"라며 이번 공연은 팬들과 함께 임을 강조했다.

팬들의 생각하는 마음은 무대 구조부터 엿볼 수 있었다. 메인 무대에 돌출무대를 연결한 T자형 무대로 만든 것은 물론, 돌출 끝부분에는 회전 리프트를 설치해 양쪽의 스탠딩 관객, 먼 거리에 있는 관객까지 만날 수 있게 했다. 이는 멀리 있는 팬들까지 한명 한명 신경써서 보겠다는 김재중의 따뜻한 마음 씀씀이가 느껴지는 부분이다.

김재중의 팬들을 향한 무한한 애정은 계속됐다. 그는 무대 위에서 의상을 직접 갈아입기까지 했다. 팬들은 예상하지 못한 김재중의 행동에 더 크게 환호했고, 김재중은 "요즘에도 나쁜 남자 스타일이 인기가 좋냐?"며, "나는 되게 착한 남자거든 진짜로, 엄청 착해요 저, 알잖아요"라는 말들로 팬들을 조련했다.

이후 김재중은 '러브홀릭', '키스 비' '로튼 러브', '렛 더 리듬 플로우'까지 첫 번째 솔로 정규 앨범과 미니앨범 수록곡을 들려줬다.

또한 김재중은 기존 앨범 수록곡은 물론 입대 전 팬들을 위해 미리 작업해 두고 간 정규 2집 ‘NO.X(녹스)’의 수록곡 등을 라이브 밴드에 맞춰 올라이브로 선보였고, 공백기가 무색한 가창력과 탁월한 무대매너로 현장을 뜨겁게 달궜다.

김재중은 중간중간 팬들과 취재진은 물론, 남성 팬과 휠체어를 타고 공연을 관람하러 온 팬까지 꼼꼼하게 챙겼다.

이어 김재중은 '서랍', '러브 유 투 데스', '원망해요', '런 어웨이' 등 발라드부터 댄스까지 다양한 곡을 선보였다. 또한 대기실에서 옷을 갈아입으면서 카메라를 통해 콘서트장을 찾은 팬들과 소통하는 시간도 가졌다. 이를 통해 현장에 아르헨티나, 일본 등 외국인 팬들이 속속 모습을 드러내 스케치북 이벤트를 펼치기도 했다.

김재중은 팬들이 정성스레 적어온 메시지를 직접 소리 내서 읽어주면서 연신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했다.

마지막까지 김재중의 열정은 빛이 났다. 김재중은 "'9+1#'을 가장 좋아한다"고 말했다. 이를 입증하듯 김재중은 헤드뱅잉과 함께 무대를 쉼 없이 뛰어다니며 팬들과 호흡했다.

김재중만 팬들을 챙긴 것이 아니었다. 팬들도 김재중을 위해 이벤트를 준비한 것. 팬들은 오는 26일 생일을 맞는 김재중을 위해 깜짝 생일파티를 통해 진심으로 생일을 축하했다. 김재중은 "감동적이다"라며, "생각하지도 못 했다. 정말 감사하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울지 않겠다"고 다짐한 김재중은 이벤트를 받고 난 뒤 벅차오른 감정을 추스른 뒤 앙코르곡을 부르기 위해 다시 무대에 올랐다. 그는 '러브 유 모어', '저스트 어나더 걸', '지켜줄게'까지 연이어 선보이며 단독 콘서트를 마무리했다.

이날 김재중은 약 2년 만에 무대에 올라 팬들과 호흡했음에도 불구하고 장르를 넘나드는 독보적인 라이브 무대를 선사했다. 또한 밴드의 연주, 영상, 화려한 조명까지 충분히 김재중에게 반하고 빠져들 수밖에 없는 시간이었다.  

콘서트를 시작으로 활발한 활동을 예고한 김재중. '다시 함께 걷자'던 팬들의 말처럼 다시 돌아온 김재중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김재중은 지난 2015년 3월 군 복무를 위해 입대, 1년 9개월 뒤인 지난해 12월 30일 만기 전역했다.

김재중은 국내 투어를 마친 뒤, 오는 2월부터 일본 도쿄, 오사카, 나고야, 홍콩, 태국, 마카오, 대만까지 총 8개 도시 13회차 아시아 투어를 이어간다. 


사진=하윤서 기자 hay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