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삼매경] '조작된 도시' 지창욱 "교도소서 맞는 장면 너무 힘들었어요"(일문일답)
[수다삼매경] '조작된 도시' 지창욱 "교도소서 맞는 장면 너무 힘들었어요"(일문일답)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니스뉴스=안하나 기자] 영화 개봉에 앞서 열리는 제작보고회와 언론시사회. 그곳에서 오고 가는 배우와 감독의 수다를 고스란히 담았다.

이번에 소개할 영화는 지창욱, 신은경, 안재홍 주연의 ‘조작된 도시’다. ‘조작된 도시’는 배우 지창욱의 스크린 데뷔작이자 ‘웰컴 투 동막골’ 이후 12년 만에 돌아온 박광현 감독의 조합이라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는 작품이다.

오는 2월 09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조작된 도시’. 31일 왕십리 CGV에서 있었던 언론시사회 현장을 제니스뉴스가 전한다.

Q. 스크린 데뷔작이자 첫 주연작이다. 기분이 어떤가?

지창욱 : 영화로는 첫 언론시사회라 어떤 말을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영화를 보면서 힘들었던 시간이 다시 한 번 떠올랐던 것 같다. 저뿐만 아니라 스태프들도 고생 많이 했다. 사실 만화적인 장치들이나 내가 첫 주연작으로 영화를 과연 잘 이끌어갈 수 있을까라는 고민과 불안함 때문에 선뜻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하지만 감독님을 뵙고 확신을 가졌다. 감독님 믿고 망설임 없이 선택한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

Q. 고강도의 액션 연기를 선보였다. 가장 힘들었던 장면은?

지창욱 : 모든 장면이 다 힘들고 험했지만, 특히 교도소 안 촬영 장면이 제일 힘들었다. 영화에서보다 훨씬 더 많은 분량을 맞고 뛰었다. 영화에선 짧게 나오지만 실제로는 교도소에서 엄청 달리고 맞았다.

Q. 박광현 감독님과 함께 작업해본 소감은?

심은경 : 내가 먼저 러브콜을 할 정도로 감독님 팬이었다. 언젠가는 한 번 호흡을 맞춰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함께 영화를 하게 됐을 때 너무 기뻤다.

안재홍 : 팀플레이가 주는 쾌감이 짜릿했다. 손에 땀을 쥐고 봤다. 크게 쓸모없을 것 같은 존재인데, 나서야 할 때 꿈틀거리며 해낸다는 것이 오히려 희망적이라고 생각했다. 지금 생각해도 박광현 감독님과의 작업은 재미있었다.

Q. ‘웰컴 투 동막골’ 이후 무려 12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공백기가 길어진 것에 특별한 이유가 있었나?

박광현 : 다른 감독들처럼 똑같이 다시 돌아오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다만 시기가 늦어졌을 뿐이다.

Q. ‘조작된 도시’라는 제목의 의미가 있을 것 같다. 어떤 뜻으로 사용하게 됐나?

박광현 : 이 이야기를 쓰기 시작한 건 3년 전이다. 많은 분이 ‘조작된 도시’란 제목에서 사회적 이슈를 파헤치는 영화일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련의 사태를 전혀 예측하지 못한 상황이었다. 직접적인 것보다 많은 상징을 통해 보여주길 바라는 작품이다.

Q. 극 중 게임 폐인 캐릭터 연기를 하기 위해 준비한 것이 있나?

지창욱 : 어릴 때부터 게임은 좋아했기 때문에 PC방에서 게임하는 장면이 낯설진 않았다. 그래서 이 영화 때문에 따로 게임 관련해서 더 준비할 필요는 없었다.

안재홍 : 원래 게임을 잘 못 한다. 이번에 한 번 해볼까 했는데 집 컴퓨터 사양이 낮아서 극에서 선보인 게임을 할 수 없었다. 대신 게임을 많이 하는 친구들에게 많이 물어봤었다.

Q. 홍일점이다. 여러 명의 남자 배우들과 호흡을 맞춘 소감이 어떤가?

심은경 : 영광이다. 안재홍과는 전 작품도 같이 했었고 친한 편이라서 이야기도 많이 했는데 지창욱과는 서로가 낯을 많이 가려서 촬영장에서 많은 대화를 나누지 못했다. 나 역시도 워낙 낯을 많이 가렸다. 이제 친해지려고 노력 중이다.

Q. 강렬한 악역 연기를 선보였다. 특별히 준비한 것이 있다면?

오정세 : 현실에 존재하기는 인물이기는 하지만, 다른 영화보다 두 톤 정도 더 뜨게 연기를 해야 한다는 주문을 받아 캐릭터를 잡기가 너무나 힘들었다. 하지만 흔치 않은 악역 캐릭터인 민천상을 제대로 표현하고 싶어 얼굴의 흉터도 개인적으로 아픔이 있는 캐릭터였으면 해 신체적인 불편함을 주기 위해 제안했다.

Q. ‘조작된 도시’는 어떤 영화인가?

김상호 : 이런 말 하면 어떨지 모르겠지만, 완성된 ‘조작된 도시’를 보니 ‘죽인다’는 생각이 든다. 박광현 감독이 왜 오랜 시간 준비를 했는지 알겠다. 정말 재미있는 영화가 나왔다고 생각한다. 많이 관객들이 와서 ‘조작된 도시’를 보고 갔으면 좋겠다.

 

사진=하윤서 기자 hay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