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인터뷰] '조작된 도시' 지창욱 ② "군대 가면 사격 1등? 자신 있지만..."
[Z인터뷰] '조작된 도시' 지창욱 ② "군대 가면 사격 1등? 자신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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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스뉴스=안하나 기자] 이제 지창욱을 빼고 액션 연기를 논할 수 없을 것 같다. 맨몸 액션은 기본, 총기 액션, 와이어, 카체이싱까지, 할 수 있는 것들은 모두 다 했다. 마치 스턴트맨처럼 액션을 소화하는 순간 엄지가 올라간다.

그동안 지창욱은 SBS ‘무사 백동수’, KBS2 ‘힐러’, tvN ‘THE K2’(더 케이투) 등 매 작품 강렬한 액션 연기를 선보이며 차세대 액션 배우로 주목받았다. 그런 그가 영화 ‘조작된 도시’에선 한순간에 살인자로 몰리게 되는 인물 '권유'를 맡았다.

지창욱은 첫 스크린 작이라는 것이 믿기 어려울 만큼 훌륭하게 소화해 냈다. 특히 1대 10 정도는 가볍다는 듯 날아다니는 액션은 '이제껏 왜 영화를 하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다.

최근 멋지게 스크린 신고식을 치른 지창욱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났다. 지창욱은 쏟아지는 호평에 “과찬이다”라는 모습으로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오히려 그는 “관객들이 실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다소 떨리는 듯 한 속내를 드러냈다.

▶ 1편에 이어

데뷔한 지 올해로 9년, 곧 있으면 10년 차다. 쉼 없이 달려오게 한 원동력이 무엇인가?
원동력은 팬들이죠. 팬들의 응원이 있었기에 지금의 자리까지 올 수 있었고, 그들을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열심히 한 것이 성장할 수 있었던 계기 같아요. 팬 중에는 제 자체가 좋아서 응원하는 팬들이 있고, 연기하는 모습이 마음에 들어 좋아하는 팬들이 있어요. 특히 연기하는 모습을 좋아하는 팬들에게 엉망인 연기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민폐라고 생각하고 지금도 열심히 더 열심히 최선을 다해 모든 작품에 임하고 있어요.

스스로 생각하는 엉망인 연기가 있나?
연기를 잘 하고 못 하고의 차이는 아닌 것 같아요. 잘 하는 게 뭐고 못 하는 게 뭔지도 솔직히 잘 모르겠고요. 그보다는 제가 작품에 임하는 마음가짐의 문제와 관련된 표현이라고 생각해요. 속으로 '입금됐으니 대충 찍고 끝내자'는 마음으로 임한다면 이것이 제겐 엉망이에요. 그렇게 일하고 나면 결과물도 당연히 마음에 안 들고요. 가끔은 저도 피로해 대충 찍고 넘어간 장면들이 있는데, 모니터로 확인하면 꼭 티가 나더라고요.

이번 영화를 통해 팬들과 쇼케이스도 진행했다.
팬미팅과는 다른 느낌이었어요. 긴장 반 설렘 반으로 현장에 갔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더 재미있어서 즐거운 시간이었어요. 특히 너무 웃겨서 눈물까지 흘렸으니깐요. 하하.

팬들과 잠시 헤어질 시간을 가져야 할 것 같은데.
군대 말씀 하시는 거죠? 아직 영장이 나오지 않은 상태에요. 3~4월쯤 나올 거 같아요. 그때 가봐야 정확한 입대시기를 알 수 있을 거 같아요. 팬들과의 헤어짐은 아쉽지만, 그래도 나라의 부름을 받으면 가야 하지 않겠어요.(미소)

액션의 달인이기 때문에 군대 가면 사격은 단연 1등이 아닐까?
연기와 실제가 같겠어요. 하하. 가봐야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지금 생각으로는 잘 쏠 거 같은데 실제로 해보면 또 다를 거 같아요.

유독 액션 장르의 작품을 선호하는 것 같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궁금한데.
그렇지 않아요. 작품 안에 담고 있는 메시지를 보고 선택을 하는 데 공교롭게 최근에 액션이 겹치게 됐어요. 이제는 액션이 너무 힘들어서 조금 피하려고요. 연속으로 액션 강도가 강한 작품들을 했더니 몸이 쑤셔서... 하하. 이제는 멜로, 공포 등 다양한 장르를 통해 대중들과 소통하고 싶어요.

대중들은 빠른 이미지 변화를 원한다.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가끔 대중의 반응을 보면 '너무 급하지 않나?'라고 생각할 때가 있어요. 배우에게 자꾸 새로운 걸 보여 달라고 하는데, 사람이 말 그대로 천의 얼굴을 가지지 않은 이상 매번 어떻게 새로운 걸 보여주겠어요. 하하. 이제 서른 살이니 조급해하지 않으려고요. 지금 지창욱 하면 ‘액션’이라는 단어가 떠오르지만, '시간이 지나 액션 요소가 전혀 없는 멜로를 소화했을 때 그들의 반응은 어떨까?'라는 상상을 하는 게 요즘 제 가장 큰 고민이자 생각이에요. 그때는 또 다르게 저를 봐주지 않을까요.

스스로 페이스를 유지하는 스타일인 것 같다.
사실 귀가 얇아요.(미소) 그래서 남의 말에 과도하게 흔들리지 않으려고 더 신경 써요. 그동안 일일이 신경 쓰다 보니 제 페이스도 잃어버리고 저만의 스타일이 없어진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요즘은 대중을 외면하는 건 아닌데, 분명히 제 색깔을 추구하고 저만의 길을 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지창욱은 어떤 사람인가?
늘 자유로운 영혼이고 싶어요. 언제까지나 맑고 순수하게 살고 싶고, 나이 들어도 철 안 들었으면 좋겠어요. 하하. 생각해 보면 배우라는 직업을 가진 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사실 제가 겁도 많고 조심성도 많은 편인데 만약 평범한 회사원이 됐다면 너무 딱딱한 사람이 됐을지도 몰라요. 반면 배우는 합법의 테두리 안에서 충동적인 삶을 연기할 수 있으니 제 성격에는 딱 맞죠. 물론 감정 소모가 굉장히 심한 작품도 있지만, 대부분 연기라는 활동 자체가 나의 내면적 욕구를 상당히 채워주는 것 같아 좋아요.

배우 생활을 하는 것에 만족하는 것 같은데.
배우가 되기로 마음먹은 일 자체가 너무나 잘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당시에는 주변의 반대가 굉장히 심했고, 어머니와 싸움도 많이 했어요. 만약 그때 뜻을 굽혔다면 지금의 저는 없었고 무엇을 하면서 살아가고 있을지 상상이 안 가요.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한데.
당분간은 ‘조작된 도시’ 홍보에 집중할 계획이에요. 영화가 잘 돼야 하지 않겠어요.(미소) 혹 시간이 생긴다면 친구들도 만나고 충천하는 시간을 가질 생각이에요.

 

사진=하윤서 기자 hay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