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원, 외증조부 친일파 논란 사과 “역사 공부 하고 반성할 것”(공식입장)
강동원, 외증조부 친일파 논란 사과 “역사 공부 하고 반성할 것”(공식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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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스뉴스=연나경 기자] 배우 강동원이 외증조부 친일파 논란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다.

강동원은 5일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외증조부와 관련해 물의를 일으킨 점 사과드린다”며, “어린 시절부터 외증조부의 미담을 들으며 자라왔기에, 2007년 인터뷰를 한 시점에는 그분의 잘못된 행동을 정확하게 인지하지 못했었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일이 혼란스러웠고, 충격도 컸다. 더욱이 가족사와 관련된 일이기 때문에 문제를 정확히 파악해야 했고, 또 관련된 자료를 들여다보는 시간이 필요했었다”며 “미숙한 대응과 관련해 관련자분들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또한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 잘못된 역사를 바로잡아야 하고, 다시는 그런 부끄러운 일이 되풀이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해왔다”며, “빠른 시간 내 제 입장을 말씀 드리지 못한 점을 통감한다. 이번 일을 통해 역사에 대해 더욱 공부하고 또 반성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미약하게나마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실천해나가겠다”며, “심려 끼쳐 드린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논란은 영화전문 잡지 맥스무비가 뉴스 코너에 ‘친일파, 독립운동가 후손 배우’를 정리한 글을 게재하면서 발생했다. 이 게시글을 통해 강동원의 외증조부인 이종만 씨가 민족문제연구소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된 인물이라는 사실이 알려졌다. 또 2007년 강동원이 인터뷰에서 외증조부에 관해 묻는 ‘예술’이라고 칭송한 것이 회자됐다.

하지만 강동원 측이 명예훼손을 이유로 해당 게시물의 삭제 요청을 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더 커졌다. YG엔터테인먼트 측은 “지난 27월 27일 영화 미디어 맥스무비 사이트에 노출됐던 ‘배우 인적 사항’ 관련 게시물의 내용 중 사실과 다른 부분이 상당 부분 발견돼 확인 후 게시물 삭제 요청을 하게 됐다”며, “강동원이 아닌 소속사에서 삭제를 요청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 이하 공식입장 전문

안녕하십니까. 강동원입니다. 먼저 외증조부와 관련해 물의를 일으킨 점 고개 숙여 깊이 사과드립니다. 어린 시절부터 저는 외증조부의 미담을 들으며 자라왔습니다. 외할머니가 독립유공자의 자손이었기 때문에 외증조부에 대한 미담을 자연스레 받아들여 왔고, 2007년 인터뷰를 한 시점에는 그분의 잘못된 행동들을 정확하게 인지하지 못했었습니다.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립니다.

이번 일이 혼란스러웠고, 충격도 컸습니다. 더욱이 가족사와 관련된 일이기 때문에 문제를 정확히 파악해야 했고, 또 관련된 자료를 들여다보는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나온 미숙한 대응과 관련해 관련자분들께 사과드립니다. 아울러 빠르게 제 입장을 전해드리지 못한 점도 모두 사과드립니다.

저 또한 배우이기에 앞서,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 잘못된 역사를 바로잡아야 하고 다시는 그런 부끄러운 일이 되풀이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해왔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일에 대해 진심으로 부끄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과거를 정확히 인지하지 못한 점, 미숙한 대응으로 논란을 일으킨 점, 빠른 시간 내 제 입장을 말씀 드리지 못한 점, 모두 저의 잘못이라 통감합니다. 저는 제 외증조부의 부끄러운 과거를 알게 되었습니다. 이번 일을 통해 역사에 대해 더욱 공부하고 또 반성해나가겠습니다. 아울러 미약하게나마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실천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이번 일로 심려 끼쳐 드린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사진=하윤서 기자 hays@

연나경 기자
연나경 기자

adore@zenith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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