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니스뉴스=권구현 기자] 아카데미가 선택한 영화 ‘문라이트’가 흥행과 함께 의미 있는 기록을 써가고 있다.
지난 2월 26일 제 89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수상한 ‘문라이트’가 개봉 2주차에 10만 관객(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기준)을 돌파했다.
‘문라이트’ 흥행은 아카데미 특수도 한 몫 거든 것으로 분석된다. ‘문라이’트는 작품상을 비롯 각색상과 남우주연상까지 거머쥐며 3관왕을 차지했다.
유색인종에게 인색했던 아카데미이기에 더욱 빛나는 결과라 말할 수 있다. 흥행과 더불어 ‘문라이트’가 아카데미에서 쓴 의미 있는 기록 네 가지를 정리해봤다.
1. 최초 아프리칸-아메리칸 흑인 감독 작품상

베리 젠킨스 감독은 이번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하며 아카데미 최초 아프리칸-아메리칸 감독 수상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아카데미 역사상 흑인 감독이 작품상을 수상한 것은 ‘노예 12년’의 스티브 맥퀸 감독이 최초. 하지만 스티브 맥퀸은 영국인이었고, 미국인 중 흑인 수상은 베리 젠킨스가 최초다.
2. 최초 모든 출연진이 흑인으로 이뤄진 작품상

흑인 아이의 20년의 인생을 담은 영화인 만큼 ‘문라이트’는 흑인 배우들의 연기 향연이 펼쳐진다. 무려 모든 출연진이 흑인으로 이뤄진 작품이다. ‘노예 12년’이 치웨텔 에지오포, 루피타 뇽의 주조연으로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했지만, 주요 출연진에 마이클 패스벤더, 베네딕트 컴버배치, 브래드 피트 등이 참여했었다.
3. 최초 LGBTQ 영화 작품상

‘문라이트’의 또 하나의 의미는 LGBTQ 영화라는 것이다. 리틀, 샤이론, 블랙이라는 세 가지 이름으로 불리는 한 흑인 아이의 성장기 속에 자신의 성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렸다. 89년의 아카데미 역사 속에 LGBTQ 영화가 작품상을 탄 것은 ‘문라이트’가 최초다. 과거 제 7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브로크백 마운틴’이 작품상 후보에 올랐었지만 고배를 마신 바 있다.
4. 최저 제작비 작품상

‘문라이트’의 제작비는 150만 달러, 우리나라 돈으로 약 17억에 불과하다. 덕분에 ‘문라이트’는 역대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작 중 최소의 비용으로 쾌거를 이룬 영화가 됐다. 기존의 최저 제작비 기록은 ‘마티’(1955)가 가지고 있었다. ‘마티’의 제작비는 320만 달러다. 더불어 50여 년 전 금액이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문라이트’의 기록은 더욱 큰 의미를 갖는다.
사진=CGV아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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