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니스뉴스=연나경 기자] ‘파스타’ ‘뿌리 깊은 나무’ ‘갑동이’ ‘송곳’ ‘대박’ 등 쉼 없이 작품활동을 해왔지만, 얼굴을 보고 이름을 일치시키는 사람들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쉬지않고 달려온 이 배우가 언젠간 사랑받을 것이라 알고 있었다. 단막극부터 일일극, 미니시리즈까지 서서히 대중들의 일상에 스며들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는 KBS2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의 최고 수혜자가 됐다. 배우 현우의 이야기다.
현우는 최근 종영한 KBS2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에서 7포 세대 취업 준비생이자 나연실(조윤희 분)의 친구인 강태양 역을 맡았다. 현우가 현실성 있게 그려낸 강태양은 모든 이들의 공감을 사기 충분했다. 답답할 수 있었지만, 우리 주변에 있을 법했기에 더욱 많은 사랑을 받았다. 게다가 민효원(이세영 분)을 계속해서 거절하다 결국은 그의 진심을 받아주고, 마음을 열면서 예쁜 커플연기도 해냈다.
드라마가 끝난 뒤 제니스뉴스는 서울 종로구 팔판동에 있는 한 카페에서 현우를 만났다. 촬영장에서 사랑받는 후배였고, 언제나 가족의 자랑이 되고 싶은 아들 현우의 한 마디 한 마디를 이 자리에 전한다.

Q. 종영 소감이 궁금하다.
아쉬워요. 준비도 많이 하고 촬영도 많이 했는데 찍은 만큼 보여드리지 못한 것 같아서요. 좋은 모습도 많이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워낙 드라마에 나오는 커플이 많으니까요.
Q. 촬영장 분위기가 좋았다고 들었다. 선배들을 보며 느낀 것 있었는지?
촬영하면서는 신구 선생님의 노련함을 배우고 싶었어요.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은 드라마 신 순서대로 촬영하는데, 선생님께서 후배들 배려를 엄청 많이 해주셨어요. 대기실에서 함께 이야기도 나누시고 후배들을 편하게 대해주셨어요. 차인표 선배님 같은 경우에는 처음에는 대선배님이라 눈치를 봤는데, 유쾌하시고 재미있는 이야기도 많이 해주신 덕에 얼지 않고 촬영할 수 있었어요. 최원영 선배님께서는 아이디어에 어떻게 다가가는지 많이 이야기해 주셨고, 동건이 형은 무리한 운동으로 건강을 해친 저와 맛있는 음식을 많이 드셔주셨고요.
Q. 선배들이 많아 남자배우 중 가장 막내였을 것 같다.
다른 현장 가면 막내가 아닌데 ‘월계수’ 현장에서 막내가 됐어요. 누군가 "막내!" 하고 불렀는데 그게 저였으니까요. 기분이 좀 색달랐죠. 차인표 선배님, 최원영 선배님 곁에 계속 붙어있었어요. 원래는 촬영하다 쉬는 시간이 생기면 잠을 자는데 ‘월계수’ 촬영장에서는 안 잤어요. 더 열정적으로 뛰어다녔죠.
Q. 그러고 보니 아츄커플(현우, 이세영)이 촬영장의 막내 커플이었겠다. 두 사람 호흡은?
비즈니스 관계라고 말했지만 세영 씨와 사이가 엄청 좋아요. '아츄커플'의 다정한 모습을 제대로 보여드리려고 둘이서 작전 회의를 엄청 많이 했어요. 이세영 씨가 톡톡 튀는 매력이 있는데, 그 매력들을 어디서 어필을 하고 어디서 자제해야 할지 이야기를 많이 했죠.

Q. 이세영의 사랑만큼 극 중 장모인 박준금의 사랑을 많이 받았다.
후반부 가면서 박준금 선배님과 촬영할 일이 많았어요. 원래 촬영이 급하면 본인 촬영만 딱 하고 가는데, 선배님께서는 계속 현장에서 저와 이야기를 해주셨어요. 박준금 선배님이 현장에서 춥게 입으시기도 했고, 무릎에 피멍이 들기도 하셨는데 계속 프로의 모습을 유지하셔서 존경스러웠어요.
Q. 황금 시간대에 방송되는 주말극에 출연했다. 가족들의 반응은?
일일 드라마도 하고 미니시리즈도 했지만 주말극에 출연하다 보니 부모님께서 많이 기뻐하셨어요. 조카들은 친구들이 삼촌이 현우라는 것을 안 믿는다면서 저한테 영상 통화를 걸어요.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을 통해 가족들의 자랑이 됐는데 계속해서 자랑이 되기 위해 작품을 꾸준히 하고 싶어요.
Q. 가족들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란 것 같다. 결혼한다면 어떤 가정을 꾸리고 싶은지?
꾸준히 일을 하고 싶어서 아직 결혼 생각이 없지만, 결혼하면 아이들과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아빠가 되고 싶어요. 밥은 꼭 가족들과 함께 먹을래요. 결혼해서는 많이 안 바빴으면 좋겠어요.

Q. 차기작은 언제쯤?
차근차근 검토하고 있어요. 저는 어머니께 자주 보여야 해서 또 드라마로 인사드릴 것 같아요.
Q. 현우에게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은?
고마운 작품이고,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을 통해 주목을 많이 받았지만, 주목받는 것 자체가 저한테 중요하지 않아요. 주목받지 않았어도 작품을 계속 꾸준하게 할 것이었으니까요. 다만 함께 촬영한 선배님, 선생님들이 너무 대단하신 분들이라 많이 배우면서 촬영했어요.
Q. 배우로서의 목표는?
제 작품을 본 분들에게 저 덕분에 좋았다, 행복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고 싶어요. 또 한 작품이 아닌 여러 작품에서 저를 보시고 저를 기억해주시는 분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여러 이미지를 소화할 수 있는 배우로 기억되고 싶어요. 자주 눈에 띌 거고 친근감 있는 배우가 되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할게요.
사진=하윤서 기자 ha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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