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스뉴스=연나경 기자] 그야말로 홈런의 연속이다. 배우 남궁민이 배역에 구애 받지 않고 ‘믿고 보는 배우’로 거듭나고 있다.
MBC ‘내 마음이 들리니’(2011)부터 KBS2 ‘김과장’(2017)까지. 남궁민은 근 8년간 한 해도 빼놓지 않고 드라마에 출연했다. 꾸준히 대중에게 얼굴을 비춘 남궁민은 SBS ‘냄새를 보는 소녀’(2015)부터 제대로 전성기를 맞았다. 다채로운 연기로 대중에게 사랑 받은 남궁민의 활약상을 알아봤다.
▶ ‘냄새를 보는 소녀’ 권재희

남궁민은 2015년 SBS ‘냄새를 보는 소녀’에서 스타셰프 권재희를 연기했다. 권재희는 뛰어난 요리실력과 글솜씨, 훈훈한 외모를 지닌 인물로 ‘사이코패스 살인마’라는 비밀이 있는 인물이었다.
당시 남궁민은 흰 피부에 선한 인상으로 훈훈한 권재희를 연기하다가도, 극 중 애인이었던 주마리(박한별 분)의 의문사를 알아낸 천백경(송종호 분)을 성당에서 대할 때는 날카로운 눈빛으로 섬뜩한 모습을 보였다.
남궁민은 ‘냄새를 보는 소녀’ 전체를 관통한 바코드 연쇄살인사건의 범인이었으며, 자신의 보물 1호인 서재에 살인 사건에 대한 비밀을 숨겨놓는 치밀함을 보여 시청자들을 떨게 만들었다.
▶ ‘리멤버-아들의 전쟁’ 남규만

‘냄새를 보는 소녀’로 탄력을 받은 남궁민의 차기작은 SBS ‘리멤버-아들의 전쟁’이었다. 남궁민은 양면이 있는 악인 권재희에 이어 완벽한 악인 남규만으로 분했다.
남궁민은 ‘리멤버-아들의 전쟁’ 제작발표회 당시 “권재희는 평소엔 조곤조곤한 인물이라 괜찮았는데, 남규만은 인간성이 없고 분노조절장애가 있어서 실제로 그런 마음을 먹어야 했다”며, “오늘 미용실에서도 화를 많이 냈다. 빨리 캐릭터에서 빠져 나오고 싶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드라마가 첫 선을 보인 뒤, 남궁민은 날아다니기 시작했다. 남궁민의 악행은 또 한 번 시청자들을 떨게 만들었고, 남궁민에 대한 찬사가 끊이지 않았다. 결국 ‘리멤버-아들의 전쟁’은 자체 최고 시청률 20.3%로 종영했고 남궁민은 주인공 박신혜, 유승호보다 더 주목 받으며 ‘믿고 보는 배우’ 반열에 올랐다.
▶ ‘미녀 공심이’ 안단태

악역도 잠깐이었다. 남궁민은 다시 한 번 변화를 시도했다. 남궁민이 출연한 SBS ‘미녀 공심이’는 외모와 능력을 모두 갖춘 언니 공미(서효림 분)와 마음 하나는 예쁜 동생 공심(민아 분), 그리고 그 두 자매 앞에 나타난 옥탑방 볼매남 안단태(남궁민 분)과 재벌가 댄디남(온주완 분)의 실타래처럼 얽힌 네 청춘 남녀의 좌충우돌 로맨스를 코믹하고 따뜻하게 그린 드라마다.
남궁민은 ‘미녀 공심이’에서 인권 변호사 안단태 역을 맡았다. 안단태는 겉으론 바보 같이 착하고, 능청스러운 인물이다. 하지만 자신이 20년 전 있었던 준표 납치 사건의 당사자라는 사실을 알고 본격적으로 수사에 착수하는 치밀한 모습을 보인다.
남궁민은 안단태를 다채롭게 연기했다. 민아를 향해 예쁜 마음을 표현해 로맨스를 선보였고, 망가질 땐 제대로 망가져 찌질했다. 변호사 안단태로는 착한 성품은 유지하면서 자신의 일을 소홀히 하지 않는 완벽남이었다.
▶ ‘김과장’ 김성룡

어느 누구도 ‘김과장’의 흥행을 예상하지 않았다. 하지만 남궁민이 '김과장' 속에서 현실적인 캐릭터인 김성룡 과장을 맛깔나게 연기해 또 한 번 사랑 받고 있다.
김성룡은 삥땅 전문 경리과장으로, 더 큰 한탕을 위해 TQ그룹에 필사적으로 입사하지만 의도와는 다르게 불합리에 맞서 싸우는 캐릭터다.
남궁민은 김성룡을 통해 코믹한 의인으로 거듭났다. 남궁민은 악행을 일삼는 서율(이준호 분)을 자신의 방법으로 계속해서 위기에 빠트리고, 을로 살아가는 사람들을 도왔다. 그러면서도 현실적인 모습으로 계속해서 시청자들을 폭소케 했다.
남궁민이 수년간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전의 캐릭터가 겹쳐 보이지 않는 이유는 그의 섬세한 스타일링과 연기 때문이다. 캐릭터의 성격이 비슷하더라도 세심하게 차이를 두고 캐릭터를 연출해 이전의 것이 생각나지 않도록 만들었다. 남궁민은 계속해서 19년 차 배우의 센스와 연기 내공을 아낌없이 발휘하고 있다.
사진=SBS ‘냄새를 보는 소녀’ ‘리멤버-아들의 전쟁’ ‘미녀 공심이’, KBS2 ‘김과장’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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