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시청자 웃기고 울린 오피스 드라마 4 '직장의 신-미생-욱씨남정기-김과장'
[기획] 시청자 웃기고 울린 오피스 드라마 4 '직장의 신-미생-욱씨남정기-김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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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스뉴스=연나경 기자] KBS2 ‘김과장’과 MBC ‘자체발광 오피스’. 이 둘의 공통점은 수요일과 목요일 오후 10시를 책임지는 작품이라는 것이다. 두 작품 모두 직장인의 애환에 초점을 둬 눈길을 끈다.

‘김과장’이 수목극 동 시간대 1위를 차지하면서 선전 중인 가운데, 과거 ‘김과장’만큼 사랑받던 오피스 드라마들에 관한 관심이 집중됐다. 지금부터 소개할 오피스 드라마들 역시 현실을 100% 반영해 시청자들의 공감을 산 바 있다. ‘김과장’을 비롯, 우리를 웃기고 울린 오피스 드라마 네 편을 살펴봤다.

‘직장의 신’, 계약직 미스 김을 만나다

KBS2 ‘직장의 신’(2013)은 부장님도 쩔쩔매는 계약직 미스김(김혜수 분)과 그를 둘러싼 직장인들의 일과 사랑을 그려낸 드라마로, 김혜수와 오지호가 주연을 맡아 열연했다.

극 중 김혜수는 직장사회에서 을로 치부될 수 있는 계약직이었으나 정직원보다도 더 일을 똑 부러지게 해내 ‘슈퍼 갑’이라는 닉네임이 붙었다. 하지만 과거에 회사에서 해고된 아픔이 있어 정직원으로 전환되기 전에 자신이 먼저 회사를 떠났다.

김혜수는 완벽함 뒤에 숨겨진 계약직의 아픔을 섬세하게 표현해 많은 이들의 공감을 샀다. 또한 을의 위치지만 할 말은 다 하는 속 시원한 모습으로 을의 답답한 속을 시원하게 뚫어줬다.

그 시절 우리가 사랑한 ‘미생’

tvN ‘미생’(2014)은 동명의 원작 만화를 드라마로 발전시킨 작품이다. 바둑이 인생의 모든 것이었던 장그래(임시완 분)가 프로입단에 실패한 뒤 무역회사인 ‘원 인터내셔널’에 계약직으로 입사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다.

임시완은 말단 계약직 사원의 표본이었다. 이리저리 치였고, 인정받지 못했다. 이성민(오상식 역)은 그에게 현실을 일깨워줬고, 이성민이 임시완을 향해 건넨 말들은 ‘미생’이었던 경험이 있던 모두의 마음을 울렸다.

임시완의 주변 인물인 변요한(한석율 역), 강하늘(장백기 역), 강소라(안영이 역) 등 원 인터내셔널의 인물들 역시 직장인들의 애환을 완벽하게 재현했다. 그들이 보여준 냉혹한 회사생활은 직장인들을 공감하게 하며 성공을 거뒀다.

불공정한 현실 반영 ‘욱씨남정기’

JTBC ‘욱씨남정기’(2016)는 갑질의 시대를 살아가는 을의 고군분투기를 다룬 드라마로, 중소기업 화장품 회사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직장인들의 삶을 다뤘다. ‘욱씨남정기’는 어느 드라마보다 자세하게 시청자들의 삶에 파고들었다.

‘욱씨남정기’는 돈 때문에 울고 웃는 직장인들의 모습을 재치 있고 날카롭게 묘사했다. 또한, 구조조정이나 저 성과자 해고 등 실제 조직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직접 드라마에 표현했다. 주인공 윤상현(남정기 역)과 이요원(옥다정 역)을 비롯한 모든 인물이 회사의 상황에 일희일비했다

‘욱씨남정기’는 출연 배우들의 캐릭터를 적절히 활용했다는 평가를 받은 드라마다. 주, 조연 외에도 드라마의 배경인 ‘러블리 코스메틱’을 위기에 빠트리는 역할을 맡아 특별 출연한 연정훈(이지상 역) 등 배우들이 각자 위치에서 적절한 역할을 해냈다.

주제의식 충실 '김과장'

'김과장'은 누구보다 돈을 빼돌리는데 천부적인 재능을 갖고 있던 김성룡(남궁민 분)이 부정과 불합리에 맞서는 이야기를 다뤘다. 약체인 줄 알았던 '김과장'이 SBS 수목극 1위가 된 이유는 초반 설정한 주제의식을 잃지 않아서다.

'김과장'은 코미디를 통해 현실에 날카롭게 파고들었다. '을'을 상대로 갑질을 하는 '갑'들을 향해 통쾌한 사이다를 날렸다. 여자주인공인 남상미(윤하경 역)는 남궁민의 조력자로 활약했고, 남상미와 남궁민은 억지 러브라인에 엮이지 않았다.

남궁민이 그려낸 김성룡의 모습도 드라마의 인기에 한몫했다. 다른 드라마였다면 누구보다 멋있어야 할 남궁민이 드라마 속에서 사정없이 망가졌다. 시청자들은 남궁민의 모습을 보고 폭소하다가도 동질감을 느껴 드라마에 빠져들었다.

 

사진=KBS2, tvN, JTBC

연나경 기자
연나경 기자

adore@zenith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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