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썰] '냉장고를부탁해' 맹기용 쉴드 미공개 영상은 꼭 필요했나
[TV썰] '냉장고를부탁해' 맹기용 쉴드 미공개 영상은 꼭 필요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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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스뉴스=최민지 기자] 지난 8일 방송된 JTBC ‘냉장고를 부탁해’ 방송 말미 ‘미공개 영상’이 공개됐다. ‘맹모닝’으로 ‘맹꽁치’ 논란에 휩싸인 맹기용 셰프에게 해명의 기회를 주는 자리였다. 그러나 급 처방한 약이 오히려 독이 됐다. 시청자들은 ‘냉장고를 부탁해’ 제작진들을 향해 ‘과도한 감싸기’라고 지적하고 나섰다.

맹기용은 지난달 25일 방송된 지누션 편에서 첫 등장했다. 맹기용은 꽁치 통조림과 김치를 이용한 샌드위치 ‘맹모닝’을 만들었지만 꽁치의 비릿한 맛을 잡지 못하며 혹평을 얻었다. 셰프들의 반응 역시 마찬가지였다. 방송 직후 각종 온라인 게시판은 맹기용의 이름으로 도배됐고, 시청자들은 자질이 부족하다며 하차를 요구하기까지 했다.

며칠 째 맹기용 논란은 계속됐고 다음 요리에 대한 궁금증도 높아진 상태였다. 논란을 뚫고 만들어낸 맹기용의 두 번째 도전은 ‘이롤슈가’였다. 첫 도전에서 패기 넘치는 모습으로 생소한 메뉴를 꺼내는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달걀에 박력분을 넣고 만든 케이크 시트에 생크림과 과일을 올려 말아 롤 케이크를 만들어냈다. 홍진영은 ‘이롤슈가’를 먹은 뒤 행복한 표정을 지었고, 결국 맹기용은 15분의 악몽에서 벗어나 첫 승을 거두었다.

여기까지가 끝이었어야 했다. 방송 말미 ‘미공개 영상’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한 제작진의 배려는 오히려 독이 됐다. 이날 MC 김성주 정형돈은 ‘맹모닝’으로 논란이 된 맹기용에 대해 언급하며 변명의 시간을 만들어줬다. 어물쩍 넘어가는 것이 아닌, 정면 돌파를 선택했던 것이다. 그리고 대형 꽁치 통조림을 선물하는 제스처로 ‘우리 프로그램은 쿨하다’라는 뜻을 의연 중에 내비쳤다.

하지면 ‘미공개 영상’이 과연 필요했을까. 이 영상은 지난 1일 촬영된 것으로 이날 게스트였던 홍진영 박현빈 편 이후의 영상이었다. 당시 대결 때 없었던 이연복 이원일 셰프도 갑자기 등장했다. 이는 제작진이 최근 녹화 분을 통해 ‘맹모닝’ 사건을 급히 해명하고 싶었음을 드러내고 있었다. 논란 뒤 첫 승을 거두었기에 어느 정도 셰프 자질 논란은 없앨 수 있었으리라. 굳이 시청자들은 이런 해명을 보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경력이 얼마 되지 않은 셰프가 방송 첫 출연에 놀라고 당황하는 것은 당연지사. 베테랑인 이연복 셰프 역시 첫 도전에서는 떨었다. 이제 시청자들은 케이크 시트가 다 쪼개지고 생크림이 줄줄 흐르는데도 ‘이롤슈가’를 극찬했다며 셰프들과 MC들의 반응에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셰프라는 자존심을 건 출연자에게 다른 쉴드는 필요 없다. 그저 꿋꿋히 이겨내 자신의 힘으로 일어서는 모습을 보고 싶을 뿐이다. ‘냉장고를 부탁해’ 측은 또 어떻게 이 난관을 극복해나갈까.

 

사진=JTBC ‘냉장고를 부탁해’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