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현장] '터널', 또 다시 타임슬립? 중복 소재 넘어 휴머니즘 그릴까?(종합)
[Z현장] '터널', 또 다시 타임슬립? 중복 소재 넘어 휴머니즘 그릴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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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스뉴스=연나경 기자] 드라마 ‘터널’의 포인트는 타임슬립이 아닌 휴머니즘이었다.

OCN '터널' 제작발표회가 22일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렸다. 행사에는 신용휘 PD, 최진혁, 윤현민, 이유영이 참석했다.

'터널'은 1980년대 여성 연쇄 살인 사건의 범인을 찾던 박광호(최진혁 분)가 2016년으로 타임슬립해 과거와 현재의 연결고리를 발견하며 다시 시작된 30년 전 연쇄 살인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범죄 수사물이다.

이날 '터널' 제작진과 배우들은 tvN '시그널'과 관련한 질문을 많이 받았다. '시그널'과 '터널' 모두 과거를 살던 형사가 현재로 타임슬립 한다는 설정을 갖췄기 때문이었다.

신용휘 PD는 '시그널'과 '터널'의 다른점을 묻자 “’터널’에 나오는 박광호, 김선재, 신재이는 모두 완벽하지 못한 사람들이다. ‘터널’은 이 사람들이 서로를 만나 부족한 점을 보완해 나가는 휴먼 드라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기존 흥행작과 소재가 겹친다는 지적에는 “자극적인 소재는 단순히 드라마의 모티브일 뿐”이라며 “드라마에 출연하는 세 인물이 팀플레이로 범인을 쫓는 과정 안에서 생기는 휴머니즘을 강조할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터널’의 출연 배우들은 캐릭터의 인간적인 매력 때문에 출연을 결정했다. 1980년대 형사 박광호 역으로 오랜만에 드라마에 복귀한 최진혁은 “’사람이 사람에게 이렇게 하면 안 된다’는 대사가 와 닿았다”며 “현실을 비판하는 대사들이 나오는 드라마를 보며 통쾌하다는 생각을 했는데 박광호가 현실을 날카롭게 비판하는 것이 매력적이었다”고 밝혔다.

엘리트 형사 김선재 역의 윤현민은 "강력계 형사 캐릭터를 위해 실제로 강력계 형사와 만나며 캐릭터를 연구했다"고 설명했다. 윤현민은 “형사님들의 마음가짐, 범인을 잡는 태도, 추격하는 과정에 대해 들었다. 단단한 연기를 할 수 있을 것 같고, 방송에서 잘 보여지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이유영은 극 중 영국에서 자라 한국에 온 지 2년 된 심리학 교수 신재이를 연기한다. 이유영은 “극 중 신재이는 딱딱하고 차가우며 냉정한 사람인데, 알 수 없는 사연이 있는 것 같았다. 대본과 박광호의 설정에도 매력을 느꼈지만, 신재이를 연기 하고 싶은 욕심이 가장 컸다”고 설명했다.

신용휘 PD 역시 배우들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신용휘 PD는 “최진혁은 열정적이다. 굉장히 열심히 하고 성실한데, 순박한 면이 있어 박광호 역에 잘 어울릴 것이라 생각했다. 박광호의 진심이 시청자들에게 통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더불어 ‘터널’을 통해 처음 드라마에 도전하는 이유영에 대해서는 “신재이는 그야말로 미친 사람을 연구해야 하는 인물인데, TV에 얼굴을 잘 비추지 않은 여배우를 캐스팅하고 싶었다. 신인이지만 영화 쪽에서 연기력으로 인정받는 배우인 이유영과 함께 작업 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터널’은 OCN에서 큰 성공을 거둔 ‘보이스’의 후속작으로, 배우들은 전작의 성공에 대한 부담이 있을 법했다. 하지만 '터널'의 배우들은 '보이스'의 성공을 누구보다 기뻐했다.

최진혁은 “같은 채널에서 좋은 드라마가 계속 나오는 것이 저희에겐 희소식이었다”며, “옆 세트에서 장혁 선배님이 ‘보이스’ 촬영하고 계실 때 인사도 드리러 갔었다. 저희에게는 굉장히 좋은 자극이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윤현민 역시 “‘보이스’가 잘 된 덕에 얻은 것이 많다. 좋은 출발점에 섰다. 완주만 한다면 '보이스'에 이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터널’은 오는 25일 오후 10시 첫 방송을 한다.


사진=하윤서 기자 hays@

연나경 기자
연나경 기자

adore@zenith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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