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니스뉴스=임유리 기자] 독특한 형식의 2인극이 국내에 상륙했다. 단 두 명의 배우가 13명의 등장인물을 연기하는 뮤지컬 ‘머더 포 투’가 바로 그것. 수많은 마니아를 양산한 2인극 뮤지컬 ‘스토리오브마이라이프’를 제작한 오디컴퍼니가 두 번째로 선보이는 2인극이기도 하다.
지난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숭동 DCF대명문화공장2관 라이프웨이홀에서 뮤지컬 ‘머더 포 투’의 프레스콜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신춘수 프로듀서, 황재헌 연출, 강수영 피아니스트를 비롯해 배우 박인배, 제병진, 안창용, 김승용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 시작에 앞서 신춘수 프로듀서는 “대형 뮤지컬을 많이 제작했었는데 ‘스토리오브마이라이프’에 이어 관객들과 밀도 있게 할 수 있는 작업으로 2인극을 준비했다. 이 작품은 굉장히 새로운 형식의 코미디다. 평상시 생활할 때도 그렇지만 코미디를 무대에서 선보일 때는 어렵다”라며, “치밀한 계산, 배우들의 합이 필요한 2인극은 특히 배우들의 땀과 열정으로 무대를 가득 채운다. 오늘 선보이는 배우들은 숨겨진 재능과 열정을 가진 배우들이다. 독특한 형식의 2인극이 관객에게 사랑받을 수 있도록 관심과 사랑 부탁드린다”라고 당부했다.
여타 대학로 2인극이 티켓 파워가 있는 인지도 높은 대중적인 배우를 기용하는 반면 ‘머더 포 투’는 다른 길을 택했다. 이에 그 배경을 묻는 질문에 황재헌 연출은 “작품 의뢰 받았을 때 제작사의 조건이 하나 있었다. 연습에 올인할 수 있는 배우여야 한다는 거였다. 하루에 몇 시간만 연습을 할 수 있거나 일주일에 며칠만 연습할 수 있다면 이 공연은 불가능하다”라며, “2인극 뮤지컬이면 제작사에서 일단 티켓 파워 있는 배우들을 찾게 된다. 실제로 그런 배우들에게 그 조건을 들이댔을 때 아무도 오케이 하지 않았다. 하루 24시간 연습기간 두 달을 내내 한 작품에 매달릴 수 없는 환경인거다”라고 밝혔다.
더불어 황재헌 연출은 “여기 있는 배우들이 일없이 노는 배우들은 아니었다. 계약하고 나서 가는 길이 많이 힘들겠지만 그만큼 의미 있을 거라고 설득했다. 두 달 이상을 아침 10시부터 밤 12시까지 연습실에서 시간을 보냈다. 그게 고작 이거냐고 말씀하실 수도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여기까지 오지 못했을거라 확신한다”라며, “자기 자신을 희생하고 투자했다는 점에서 여기 있는 다섯 명의 배우가 충분히 주목받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렇게 모인 배우들은 순식간에 바뀌는 캐릭터, 막대한 분량의 대사와 가사, 마임을 이용한 퍼포먼스에 미스터리한 사건 속에 재치 있는 유머까지 소화해야 하는 무대를 위해 혼신의 열정을 다했다.
홀로 여러 명의 등장인물을 연기해야 하는 용의자 역의 배우 박인배는 이날 ‘발연기’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혀 시선을 끌었다. 박인배는 “발연기를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실제로 연기의 절반은 발로 표현된다고 생각한다. 걸음을 걸을 때 무게중심이 앞에 있느냐 뒤에 있느냐에 따라서 표현되는 것처럼, 어느 캐릭터든 걸음걸이로 접근한다. 빠른 시간 안에 발연기, 무게 중심에 변화를 주는 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라고 전했다.
또한 배우 김승용은 “여러 캐릭터를 정확하게 보이기 위해서 극단적, 인위적으로 표현하는 부분이 있다 보니 목이 상할 때가 있다. 또 큰 몸을 하이힐이 유지하고 있다. ‘킹키부츠’에서 신어보긴 했는데 그땐 무릎 위까지 오는 부츠라 안정감이 있었는데 이건 쉽지 않더라”라며, “등장, 퇴장이 없다 보니 물 마실 시간이 없다. 공연하다가 중간에 멈추고 싶은 경우가 많이 생긴다. 너무 목말라서 구역질이 나올 정도다. 체력적으로 목마름의 한계를 느낀 적이 굉장히 많았다”라고 공연의 힘든 점을 밝히기도 했다.
이날 황재헌 연출은 작품의 매력에 대해 “내용상 범인을 찾아나가는 스릴러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매력은 내용이나 스토리에 있기 보다 공연을 풀어내는 두 배우의 호흡과 재능에 있다”고 전했다.
더불어 배우 박인배는 “일체의 조미료가 들어가지 않은, 순수하게 배우의 힘만으로 이끌어가는 공연이다. 그런 점에서 비싼 가격을 지불하고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먹는 음식에 질리신 분들에게 순박하고 소박한, 정성 들여 만든 밥상을 준비했다”라고 뮤지컬 ‘머더 포 투’에 대해 설명했다.
뮤지컬 ‘머더 포 투’는 음악 살인 미스터리 극을 표방하며 의문의 총격 살인사건의 범인을 찾아가는 과정을 엉뚱하고 익살스럽게 풀어나가는 독특한 2인극 코미디 뮤지컬이다. 국내 초연되는 이 작품에서는 오직 ‘머더 포 투’만을 위해 모인 배우들이 준비한 새로운 뮤지컬을 만날 수 있다.
뮤지컬 '머더 포 투'는 오는 5월 28일까지 DCF대명문화공장2관 라이프웨이홀에서 공연된다.
사진=오디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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