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인터뷰] 노리플라이, 6년간 숨겨왔던 아름다움(beautiful)
[Z인터뷰] 노리플라이, 6년간 숨겨왔던 아름다움(beautif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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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스뉴스=변진희 기자] “꾸미지 않은 내면적인 아름다움을 이야기하고 싶었어요”

무려 6년 만의 정규 앨범이다. 긴 여정을 지나 완성된 앨범 ‘뷰티풀’은 노리플라이가 전하고자 하는 숨겨진 아름다움에 대한 이야기들로 채워졌다.

새 앨범 ‘뷰티풀’에는 이전에 공개됐던 싱글 ‘내츄럴(natural)’과 ‘웨얼 이즈 러브(Where is Love)’를 포함한 총 13트랙이 수록됐다. 총 13 트랙의 러닝타임은 약 60분에 달한다. 첫 트랙부터 마지막까지 ‘아름다움’을 콘셉트로 유기적으로 연결돼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한 완성도를 자랑한다.

뿐만 아니라 앨범 자체의 소장 가치도 높였다. 총 62페이지 분량의 아트북 콘셉트로 이뤄진 ‘뷰티풀’ 앨범에는 멤버들의 사진뿐 아니라 하늘과 빛, 그림자, 자연 등의 이미지를 담아내 보는 재미도 더했다. 더불어 각 곡에 대한 멤버들의 코멘트와 권순관과 정욱재의 얘기 등을 담아 이를 함께 보는 즐거움도 있다.

타이틀곡 ‘집을 향하던 길에’는 노리플라이 특유의 섬세함이 묻어나는 발라드곡이다. 섬세하면서도 웅장한 느낌의 선율이 노리플라이 권순관의 보컬과 조화를 이룬다.

제니스뉴스는 최근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남성 듀오 노리플라이(No Reply)를 만나 새 앨범 ‘뷰티풀(Beautiful)’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숨통이 트이는 기분이에요. 우선 3집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거든요. 1, 2집에서 했던 것보다 더 좋은 메시지를 담고 싶었어요. 주제를 ‘뷰티풀’로 정한 것도 3년 전이에요. 굉장히 큰 프로젝트라 생각했어요. 어떻게 변화를 줄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과 주저가 많았어요”(권순관)

이번 앨범으로 노리플라이는 하나의 세계관을 보여주고자 했다. 노리 플라이에 따르면 숨겨진 아름다움을 노래한 ‘뷰티풀’에는 기승전결이 있다. 때문에 처음부터 끝까지 다 들어야 한단다. 영화를 보듯 한 호흡으로 들으면 노리플라이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이해할 수 있다.

“흐름대로 노래를 들어주셨으면 좋겠어요. ‘뷰티풀’은 숨겨진 아름다움을 이야기하고 있어요. 예를 들어 사랑, 마음 등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이야기했어요. 혹은 아주 평범한 일상, 가까이에 있어서 너무 당연하게 여겼던 것들이 아름다움이라 생각했죠. 내가 그것을 아름답게 보고자 했을 때 아름다움이 드러난다는 것을 표현하기도 했고요”(권순관)

“요즘 곡이 한 곡씩 나오는 경향이 있잖아요. 하지만 그 아티스트를 알기엔 한 곡만으론 아쉬워요. 저는 음악을 들을 때 한 앨범을 걸어두고 플레이해요. 이 사람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어떤 작곡을 펼쳐가고 있는지 알 수 있어요”(정욱재)

본 앨범 발매에 앞서 노리플라이는 ‘여정’을 선공개했다. ‘여정’은 익숙했던 것들과의 작별, 언젠가 모두 맞닥뜨릴 떠나야만 하는 순간 그리고 그 여정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새 앨범이 나오기까지의 긴 여정, 노리플라이의 고민들이 담긴 듯하다.

“저희가 공백이 있었고 그 안에서 많은 고민이 있었어요. 그런 시점이 있었기 때문에 ‘여정’이 나올 수 있었어요. 저희의 고민과 다짐들이 담긴 노래예요. 사람을 가장 몰입시킬 수 있는 노래라 생각하고 선공개 곡으로 정했어요. 열심히 뮤직비디오도 찍었어요”(권순관)

노리플라이의 곡 작업이 이뤄지는 과정이 궁금했다. 싱어송라이터인 권순관, 정욱재 두 사람은 각자 곡을 만들고 서로 조율하는 과정을 거쳐 곡을 만들어낸다. 오랜 세월 함께 음악을 해온 두 사람이지만, 곡이 탄생되는 과정은 조금씩 달랐다.

“집에 작업 방을 만들어 놨어요. 거기서 피아노를 치고 놀면서 작업을 해요. 곡을 많이 스케치해두는 편이에요. 휴대폰으로 녹음하면서 스케치하고 멜로디 윤곽을 가지게 되면 가사를 붙여 즉석에서 불러보기도 해요. 그렇게 조금씩 완성해 가요. 그래서 작업이 오래 걸리는 편이죠. 데모를 만들어 놓고도 차 안에서 계속 들어봐요. 그렇게 들어보고 느낌이 좋지 않으면 또 수정하는 과정을 반복해요”(권순관)

“저는 여행을 좋아해요. 여행에서 아이디어가 많이 떠오르는 편이에요. 일상에선 복잡한 생각이 많은데 여행을 가면 덜하니까요. 그 과정에서 머리가 비워지고 새로운 것을 창작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기는 것 같아요. ‘아름다운 시절’이라는 곡은 스페인에서 떠올랐고, ‘리플라이’는 제주도에서 떠올랐어요”(정욱재)

노리플라이는 앨범 자체에 대한 100% 만족을 표했다. 오랜 고민과 의심 끝에 만들어진 것이기에 당연할 터다. 모든 곡에 애착이 가겠지만 특별히 마음이 가는 트랙이 있느냐 물었다.

“‘리플라이’라는 곡인데요. 공백이 길었는데, 다시 우리의 음악을 좋아했던 분들에게 대답이 돼보자는 의미를 지니고 있어요. 저희 이름이 노리플라이라 반어적인 의미도 있고요”(정욱재)

“‘러브’라는 곡인데, 이 곡을 썼을 때 월척을 낚은 느낌이었어요. 음악 하는 사람들에게도 그런 느낌이 있거든요. ‘우와 대중적이다’가 아니라 뭔가 좋은 작품을 만들어낸 느낌이었어요. 그만큼 고민이 많았던 노래라 애착이 가죠”(권순관)

이전 앨범과 가장 달라진 점이 있다면 20대 청춘의 풋풋함에서 완숙해진 노리플라이의 색깔이 담겼다는 점이다. 길어진 호흡, 더욱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곡들로 구성됐다는 점에서 노리플라이의 성장을 느낄 수 있다. 한 발 더 성장한 노리플라이가 계속해서 음악을 할 수 있었던, 전진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궁금했다.

“음악이 주는 에너지와 감동이 커요. 계속 그런 곡을 만드는 것에 목말라 하고 있고요. 사람들이 노래를 들었을 때 공감하고 위로가 되고, 그런 식의 통로가 될 수 있다는 점이 음악을 하는 원동력인 것 같아요”(권순관)

“음악은 평생 할 수밖에 없는 숙명인 것 같아요. 제가 할 수 있는 것 중에 가장 잘하는 것이 음악이기도 하고요. 저의 생각을 음악으로 표현하는 것도 의미가 있어요”(정욱재)

정규 3집 ‘뷰티풀’을 발매한 노리플라이는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LG아트센터에서 오는 4월 8일, 9일 양일간 콘서트를 개최하고 팬들과 만난다. 끝으로 노리플라이는 기대를 당부하는 말과 함께 팬들을 향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LG아트센터라는 공연장에 걸맞은 무대를 보여드리려고 오케스트라와 함께 하는 것을 준비하고 있어요. 새 노래들 전곡을 다 보여드리는 것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고요. 오랫동안 저희의 노래를 기다려주신 팬들에게 보답하기 위해 이 한 몸 불사르려고요(웃음)”(권순관)

“LG아트센터는 많은 아티스트들이 꿈꾸는 무대 중 하나예요. 음향이 너무 좋더라고요. 감상하기 좋을 것 같아요. 긴 시간을 담아서 발표한 앨범인 만큼 좋은 무대로 찾아뵙고 싶어요. 기대 부탁드려요”(정욱재)

 

사진=해피로봇

변진희 기자
변진희 기자

bjh123@zenith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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