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현장] ‘김제동의 톡투유’ 100회, 침묵과 사람이 만든 특별함(종합)
[Z현장] ‘김제동의 톡투유’ 100회, 침묵과 사람이 만든 특별함(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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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스뉴스=연나경 기자] 100회를 맞은 ‘톡투유’가 청중의 참여와 침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JTBC ‘김제동의 톡투유-걱정말아요 그대’(이하 톡투유) 100회 기념 기자간담회가 30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북바이북에서 열렸다. 행사에는 이민수 PD, 김제동이 참석했다.

‘톡투유’는 서로의 고민과 걱정을 나누는 토크 콘서트로, 청중의 적극적인 참여로 이뤄지는 프로그램이다. ‘톡투유’는 2015년 2월 20일 파일럿으로 방송을 시작하고 5월 3일 정규 편성됐으며, 그해 12월에는 시청률 3%를 돌파하며 자체최고시청률을 기록했다. 이어 2016년 11월에 3.7%로 자체최고시청률을 경신했다. ‘톡투유’는 오는 2일 오후 10시 방송 100회를 맞는다.

이날 이민수 PD와 김제동은 입을 모아 “100회까지 올 줄 몰랐다”는 말로 소감을 대신했다. 이민수 PD는 “사람들의 이야기 덕에 100회까지 올 수 있었다”며 “함께 공감하며 이야기할 수 있는 자리가 계속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김제동은 “’톡투유’가 벌써 100회지만 사실 감흥이 없다”며 “100회만 특별한 프로그램이 아니고 한 회 한 회가 모두 특별한 프로그램이라 그런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민수 PD와 김제동은 100회를 맞아 서로에 대한 고마움을 전하며 기자간담회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이민수 PD는 “MC인 김제동 씨가 지치지 않고 100회까지 잘 와줬다”고 말했다.

그러자 김제동은 “제작진 입장에서 시청률을 신경 써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인디밴드들의 무대를 자르지 않는 것을 알고 저 자신을 부끄럽게 생각했다”고 한 뒤 “작가들도 정말 고생이 많다. 중간에서 조율하는 것이 정말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제작진을 챙겼다.

김제동과 이민수 PD는 ‘톡투유’ 100회 동안 기억에 남는 출연자를 꼽기도 했다. 이민수 PD는 해외 입양 간 누나와 42년 만에 만난 남성의 사연에 관해 이야기했고, 김제동은 버스 기사로 일을 하고 있으나 길치라던 남성의 사연을 꼽아 공감을 자아냈다.

그러면서도 김제동은 “교복 입고 ‘톡투유’에 온 아이들, 학교를 그만둔 아이들도 기억난다. 정규교육 과정을 밟지 않는 아이들에게 학번을 물어보지 않았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두 사람은 프로그램이 가진 매력을 ‘충분한 침묵’으로 정의했다. ‘톡투유’는 청중의 사연을 모두 살리되, 시청자들이 사연에 몰입할 수 있을 정도로만 편집한다.

이민수 PD는 “보통의 방송이라면 화자의 침묵이 편집점이 되겠지만, ‘톡투유’에서의 침묵은 말하는 이의 감정이 드러나는 부분이기에 지켜주려고 한다. 4시간 동안 녹화를 진행하는데 김제동의 말을 가장 많이 편집한다”고 전했다.

김제동 역시 “침묵 뒤에 진짜 이야기가 나온다고 생각한다. 완전하지 않은 사람들이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데 천국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오래 앉아있는 것도 힘드실 텐데 적극적으로 참여하시는 분들에게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두 사람은 새로운 광장의 기능을 하는 ‘톡투유’의 차별점에 관해서도 이야기했다. 김제동은 “본래 광장은 주제를 정해두고 사람을 모으지만, ‘톡투유’는 사람들이 모여서 주제를 만든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이민수 PD는 “맥락 안에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되, 일상을 담을 수 있는 주제를 선정하려고 노력한다”고 말을 보탰다.

또 김제동과 이민수 PD는 입을 모아 “’톡투유’에서는 고민을 해결해주지 않지만, 해결책이 없는 것이 톡투유만의 치유의 과정이 될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김제동의 톡투유’는 매주 일요일 오후 11시 방송된다.


사진=JTBC

연나경 기자
연나경 기자

adore@zenith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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