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니스뉴스=변진희 기자] ‘고등래퍼’ 우승자 양홍원이 방송을 마친 소감과 앞으로의 활동 계획을 밝혔다.
6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Mnet ‘고등래퍼’의 우승자 양홍원과 준우승자 최하민, 조원우의 공동 인터뷰가 진행됐다.
양홍원은 서울강서 지역대표로 선발돼 기리보이-서출구 팀 래퍼로 활약했다. 지난 31일 방송된 양홍원은 최종회에서 자신의 실수를 반성하는 의미에서 더 나은 사람이 되겠다는 다짐을 담은 ‘베터 맨(Better Man)’을 선보여 최종 우승자로 선정됐다.
Q. 프로그램을 마친 소감.
양홍원: ‘고등래퍼’에서 1위를 했다. 촬영을 하면서 원래 어떻게 살았는지를 까먹었다. 최근에는 쉬면서 지내고 있다. ‘고등래퍼’가 끝나서 마음이 편하다.
Q. 향후 활동 계획은.
양홍원: ‘고등래퍼’를 하면서 스타일이 많이 바뀌었다. 그걸 제 음악으로 풀어낼 준비를 하고 있다. 쉬면서 음악을 듣고 연구하고 준비하고 있다. 저도 회사 영입 제안은 많지 않지만 받은 곳이 있어서 생각을 하는 중이다.
Q. 딕키즈크루 소속 래퍼로 방송 초반부터 주목을 받았다. 딕키즈크루 래퍼들이 우승 후 어떤 말을 해줬고, 앞으로 크루 활동 계획도 궁금하다.
양홍원: 12월부터 딕키즈크루 래퍼들과 같이 작업실을 쓰면서 ‘고등래퍼’를 같이 준비했다. 촬영을 하면서 흩어졌다. 지금은 작업실을 빼고 각자의 집으로 갔다 촬영을 하면서 많이 만나지 못해서 무대를 하면서 힘들긴 했다. 무대 올라가기 전에 화장실에서 만났었다. 덕분에 이겨내고 버틸 수 있었다. 제가 우승하고 친구들이 수고했다고 격려를 많이 해줬다.
Q. ‘쇼미더머니’에 출연한 경험이 있는데, ‘고등래퍼’와의 차이점은.
‘쇼미더머니’ 때는 지금보다 어렸고 실력도 많이 없는 상태였다. 다 형들이었고 경험 있는 분들이 워낙 많아서 저는 경쟁한다는 생각조차 못했다. ‘쇼미더머니’와 ‘고등래퍼’가 다른 점은 저의 또래 친구들과 경쟁을 하다 보니, 피 튀기는 느낌은 나지 않았다. 친구들도 착했고 서로 반말도 했다. 그래서 경쟁한다는 생각보다는 오히려 편하게 할 수 있었다.
Q. ‘고등래퍼’를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인가.
양홍원: 경쟁을 하면서 제가 가지고 있는 무기들을 풀어낼 수 있는 게임이 없었던 것 같아서 힘들었다. 그래서 저는 다른 것들을 준비해야 했다. 그걸 빠른 시간 내에 보여드려야 한다는 점이 가장 힘들었다.
Q. 방송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과거 논란이 불거졌다. 그걸 겪으면서 힘들기도 했을텐데.
양홍원: 논란이 있었다. 많은 사람들에게 욕을 먹은 것은 처음이었다. 이번 기회에 다시 되돌아보게 된 계기가 됐고 감사하게 생각한다. 제가 기억하는 친구에게 먼저 연락해서 다가가려고 있다. 그 친구에게 전해서 만남을 가지려고 하는데, 그 친구는 아무런 생각이 없다고 전해 들었다. 사과를 받아줄 생각은 있지만 촬영 중에 받아줄 생각은 없다고 들었다. 그래서 기다리고 있다. 사실 힘들었는데 버티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조금 더 좋은 사람이 될 방법을 찾으려고 했던 것 같다.

Q. 10대 래퍼가 가사를 쓰는 점에서 제약이 있을텐데 어떤가.
양홍원: 제가 가사를 쓸 때 학생이라는 이유 때문에 못 쓴 것은 하나도 없었다. 지금까지 음악을 하면서 그랬다. 학생이라서 힘든 점은 없다.
Q. ‘고등래퍼’에 출연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던 순간은.
양홍원: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제 랩을 들려드릴 수 있다는 것이 가장 뿌듯했다. 결승 무대를 보고 제 친동생을 많은걸 느꼈다고 했다. ‘오빠로서 충고를 해줄 자격이 생겼다’고 했다. 그 말을 듣고 가장 뿌듯했다.
Q. 양홍원과 최하민이 방송 초부터 라이벌 구도로 형성됐다. 서로에 대한 이야기, 평가를 부탁한다.
양홍원: 촬영하기 전부터 만났다. 서로 사운드클라우드 음악을 팔로우 하면서 지냈던 사이였다. 처음 하민이가 지역 예선 때 했던 곡을 들었었다. 저도 제 음악을 공유해주던 사이었다. 촬영 전부터 서로의 장점을 인정하면서 지냈다. 저는 하민이랑 촬영할 때도 라이벌 구도라는 것을 몰랐다. 방송에 그렇게 나오길래 ‘아 라이벌이구나’라고 생각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 친구의 평화로움이 느껴진다. 표정에서부터 말투까지 느껴지고, 그게 음악에도 나온다는 점이 엄청난 것 같다.
Q. 가사를 쓸 때 어디에서 영감을 얻는지 궁금하다.
양홍원: 가사에 대한 영감은 일상에서 얻는다. 생각하지 못했던 뻔한 시간에 영감을 얻는다. 평소에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시간에 무언가 생각나고 그걸 잊어버리지 않도록 바로 쓴다. 가사가 완벽하게 써지지 않아도 일단 남겨두면 언제든 꺼낼 수 있다. 그게 소스가 된다.
Q. 대중이 힙합을 좋아하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
양홍원: 가사나 스토리가 공감을 살 수 있어서, 힙합을 많이 찾아들으시는 것 같다. 어쩔 때는 공감이 되지 않아서 듣기도 한다. 어떤 아티스트가 굉장히 멋있는 가사를 썼는데 그걸 들으면서 그 기분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아티스트로서 캐릭터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Q. 음악 외에 다른 꿈을 꾸진 않았는지. 학업 계획도 밝혀달라.
양홍원: 어렸을 땐 음악을 하고 싶단 생각이 많진 않았다. 첫 번째 꿈이 축구선수였다. 하지만 엄마, 아빠 반대로 못 했다. 제가 그당시엔 공부를 잘 했었다. 엄마, 아빠가 반대하셔서 못했었다. 그래서 그 꿈을 접고 어린 나이에 꿈을 결정하는 것이 힘들었다. ‘이걸 해도 되나? 엄마가 하지 말라는데’라는 생각을 했었다. 고등학교를 다시 가긴 했지만, 졸업장을 따기 위한 것이었다. 저는 학교에서 보내는 시간보다 다른 곳에서 무언가를 얻으려고 했다.
Q. 각자 멘토에게 어떤 점을 배웠는가.
양홍원: 처음에 멘토를 선택할 땐 100% 잘 받을 거라 생각하지 못했다. 출구 형도 시크하시고, 기리보이 형도 시크하셨다. 그래서 저랑 잘 맞았다. 음악 작업을 할 때는 기리보이 형의 프레쉬함을 많이 배웠다. 멘토 형들과 성격이 잘 맞아서 좋았다.
Q. 출연 후에 일상생활에서 달라진 점이 있는지.
양홍원: 알아봐주시는 분들이 많아져서 감사하다. 항상 거기에 빠지면 안 된다는 생각이 있다. 그게 짧을 것을 알기 때문에 인스타그램 DM도 답장을 잘 하지 않고 있다. 나중에 괜찮아지면 하려고 한다. 그분들게 감사하다고 전해야하는데 그러지 못해서 아쉽다. 제 일에 집중하고 있는 중이라 그렇다.
Q. 앞으로 어떤 아티스트로 기억되고 싶나.
양홍원: 저는 소심하지만 음악 안에서는 소심한 모습이 없다. 소심한 사람들이 그걸 듣고 용기를 얻었으면 좋겠다. 꼭 듣기 좋은 음악을 만들 자신은 없다. 제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더 발전할 수 있고, 다르게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걸 전할 수 있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
사진=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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