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삼매경] '불한당' 제작보고회, 신나는 칸영화제 초청 '웃음만발'(일문일답)
[수다삼매경] '불한당' 제작보고회, 신나는 칸영화제 초청 '웃음만발'(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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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스뉴스=변진희 기자] 영화 개봉에 앞서 열리는 제작보고회와 언론시사회. 그곳에서 오고 가는 배우와 감독의 수다를 고스란히 담았다.

이번에 소개할 영화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이하 '불한당')'이다. 이 작품은 범죄조직의 1인자를 노리는 재호와 세상 무서운 것 없는 패기 넘치는 신참 현수의 의리와 배신을 담은 범죄액션드라마다.

오는 5월 개봉을 앞둔 '불한당'. 19일 서울 압구정 CGV에서 진행된 제작보고회 현장을 제니스뉴스가 전한다.

Q. 칸영화제에 초청됐다. 소감이 어떤가.
김희원 : 칸영화제에 초청됐단 소식을 듣고 놀랐다. 미장센이 다른 영화라 그런 것 같다. 제가 이 영화에 참여를 해서 영광스럽다고 생각했다.

설경구: 배우, 스태프 모두 열심히 촬영했다. 칸영화제에 맞춰서 촬영한 것은 아니지만, 좋은 결과가 있어서 기쁘다. 무한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다.

임시완: 저는 칸영화제에 초청되는 것에 대해 잘 몰랐다. 너무 좋은 경험이고 기쁘단 생각을 했다. 제 인생에 어떤 큰 반향을 일으킬지 기대가 된다.

변성현 감독: (소식을 들었을 때) 기분이 좋았다. 그래서 술도 많이 마셨다. 지금은 덤덤하다.

Q. 작품을 선택한 이유는.
설경구: 이전 작품이 잘 안됐었다. (이번 작품에)사실 주춤했던 것이 감독님의 전작과 전혀 다른 색깔의 영화이기 때문이었다. '그 감독님이 이 대본을 썼다고?'라고 물었다. 감독님과 여러 번 만나서 이야기를 나눴다. 그러면서 저는 '당신 믿고 해보겠다'고 했다. 이야기를 하면서 믿음이 확 갔다. 감독님은 '흥행은 자신 없지만 잘 만들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Q. 임시완은 이렇게 액션이 많은 영화가 처음이라, 신경 쓸 부분이 많았겠다.
임시완: 액션 연습을 많이 했다. 슈트를 입어야 하기 때문에, 슈트핏을 살리기 위해 운동도 했다. 힘들었던 점은 술을 마시기 위해 운동을 더 많이 했다. 감독님이 주당이시다. 촬영을 마치고 술자리가 자주 있었다. 감독님이 혼자 마시는 일을 방지하기 위해서 거들어야 했다.

변성현 감독: 무술 감독님이 임시완 씨가 몸을 잘 쓴다고 했다. 대역을 쓰려고 생각했던 것도 임시완 씨가 직접 했다.

Q. 설경구가 재호를 연기하기 위해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설경구: 슈트를 입었다. 감독님이 두 가지를 주문하셨다. 가슴골을 좀 파달라고 했고, 팔뚝 살을 키워달라고 했다. 노출신도 없는데 왜 그러느냐 물었다. '옷을 입을 때 태가 날 것이다'라고 했다.

임시완: 지방에서 촬영하면 선배님 옆방 숙소를 썼다. 아침마다 줄넘기 소리가 났다. 몇 시간동안 났다. 줄넘기를 매일 몇 천개씩 했다. 저는 하지 않았다.

Q. 여성의 시선으로 봤을 때, 영화의 매력을 꼽자면.
전혜진: 제 입장에선 '불한당' 속에서 남자들보다 더 냉혹해져야 했다. 그래야만 이들을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부분이 새로웠다. 또한 대본을 보면서 가장 눈에 들어왔던 것은 두 남자의 관계였다. 사람이 먼저 보였다. 미묘한 관계들이 보였는데, 그게 다른 작품과 가장 다른 점이 아닐까 생각한다.

Q. 김희원은 이번에도 악역이다. 김희원이 하는 악역에 대한 기대치가 있는데 어떻게 표현하려고 했나.
김희원: 뭐라도 전문이 된다는 것이 칭찬이다. '밥 먹고 살 수 있겠다' 싶어서 좋다. 이번 영화에선 같은 악역이라도 다르게 보이고자 했다. 나빠서 나빠지려는 것이 아니라, 사랑 받기 위해 나빠지는 아이 같은 캐릭터다. 어린 애들이 부모한테 관심을 끌기 위해 잘못된 행동을 하는 것과 비슷하다. 이번엔 순한 편이다.

Q. '불한당'의 매력이 무엇인가.
변성현 감독: 스타일리시를 많이 강조하고 있지만, 그것은 영화의 양념이다. 저는 두 남자의 감정에 가장 중점을 뒀다. 두 사람 사이의 미묘한 감정들을 놓치지 않고 잡고 가고 싶었다. 미술적인 부분에도 신경을 썼다. 이런 장르의 영화가 많다. 한국적인 리얼리티에 갇히지 말자고 생각했다. 새로운 곳을 찾아가자고 생각했다. 그래서 더 만화적이고 코믹북같은 느낌이 들지 않나 싶다.

 

사진=하윤서 기자 hays@

변진희 기자
변진희 기자

bjh123@zenith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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