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익 감독이 20년 만에 '박열'을 만든 이유, "부끄러워서"
이준익 감독이 20년 만에 '박열'을 만든 이유, "부끄러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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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스뉴스=권구현 기자] 이준익 감독이 20년 간 가슴에 담아왔던 ‘박열’에 대한 특별한 사연을 고백했다.

오는 6월 말 자신의 열두 번째 작품 ‘박열’로 돌아오는 이준익 감독이 ‘박열’과 마주한 것은 20년 전, 영화 ‘아나키스트’의 시나리오 작업을 하던 때였다.

자료조사에 여념이 없던 이준익 감독은 일제강점기 시절 조국의 독립을 위해 활동했던 수많은 인물들 가운데 ‘박열’에 주목했다.

박열은 1919년 3.1 운동 당시 고등학생의 신분으로 일제의 폭압에 강한 분노를 느끼고, 일본 도쿄에서 적극적인 투쟁을 벌인 인물이다.

이준익 감독은 일본 제국주의의 심장부에서 활동했던 박열의 불덩이 같은 모습에 대해 “20년 전, 처음으로 ‘박열’이라는 인물을 알게 됐다. 많은 독립운동가들이 활동했지만, ‘이 분은 아주 특별한 분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참혹한 역사를 묻으려는 일본 내각을 추궁하고, 적극적으로 항거하는 ‘박열’에 대해 우리들이 모르고 산다는 것이 스스로 부끄러웠다. 그래서 영화로나마 ‘박열’의 삶을 꼭 보여주고 싶었고, 20년을 공들인 끝에 드디어 영화 ‘박열’이 탄생할 수 있었다” 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또한 “영화를 보면 많은 분들이 ‘일제강점기에 조선인이 어떻게 일본의 대법정에서 저런 일을 벌일 수 있지?’라고 놀랄 수도 있다. 하지만, 영화 속의 모든 이야기는 당시 박열의 활약이 담긴 신문과 기록물들을 통해 고증된 명백한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영화 ‘박열’은 1923년 도쿄, 6천 명의 조선인 학살을 은폐하려는 일제에 정면으로 맞선 조선 최고 불량 청년 ‘박열’과 그의 동지이자 연인 ‘후미코’의 믿기 힘든 실화를 그린 작품이다. 오는 6월 말 개봉한다.


사진=메가박스 플러스엠

권구현 기자
권구현 기자

kvanz@zenith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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