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니스뉴스=임유리 기자] 뮤지컬 ‘햄릿’이 6년 만에 관객들을 찾아왔다. 셰익스피어의 비극 ‘햄릿’의 스토리를 바탕으로 한 원작의 깊이에 젊고 새로운 감각을 더했다.
23일 오후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디큐브아트센터에서 뮤지컬 ‘햄릿’의 프레스콜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연출가 로버트 요한슨, 원작자 야넥 레데츠키를 비롯해 배우 이지훈, 신우(B1A4), 서은광(BTOB), 켄(VIXX), 이정화, 최서연, 민영기, 김준현, 전수미, 안유진, 에녹, 김승대, 이상준, 백기범, 김유나, 최병광이 참석했다.
뮤지컬 ‘햄릿’은 지난 2007년 국내 관객들에게 첫 선을 보였다. 이에 10주년을 맞이하는 올해, 6년 만에 다시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초연 당시 햄릿 역을 맡았던 가수 겸 배우 이지훈과 아이돌 그룹 비원에이포, 비투비, 빅스의 멤버 신우, 서은광, 켄이 모든 배우가 한 번쯤 연기해보고 싶은 햄릿 역을 맡았다.
아이돌그룹의 멤버를 대거 캐스팅한 것에 대해 로버트 요한슨 연출은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라는 뮤지컬은 예수님의 성경에 있는 말씀을 현대적 어법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오늘날 우리가 이 사회에서 수퍼스타를 바라보는 관점을 담고 있다”라며, “나는 비슷한 관점을 햄릿을 바라보는 해석으로 사용했다. 어떻게 보면 사회 안에서 다소 소외된 하나의 스타와 같은 존재가 햄릿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특히 우리 작품에 나온 음악은 오늘날 아이돌그룹에서 들을 수 있을 법한 현대적인 음악이다”라고 그 이유를 밝혔다.
이어 로버트 요한슨 연출은 “물론 단순히 노래를 잘하는 것만으론 해결되지 않는다. 다층적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서 그만큼 깊이있는 연기력도 필요하다. 모든 햄릿들은 그걸 깊이있게 표현해내기 위해서 굉장히 열심히 노력해왔다”라며 아이돌 배우들을 비롯한 햄릿 역의 배우들을 칭찬했다.
9년 전 ‘햄릿’ 국내 초연 당시 햄릿 역을 맡았던 이지훈도 노력하는 후배들의 모습에 신뢰를 드러냈다.
이지훈은 “동생들을 보고 있으면 내 생각도 많이 난다. 그 시절을 감히 떠올리면 참 너무 잘하는 것 같다. 나는 이 친구들보다 훨씬 더 못했는데도 그런 기회를 줬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부끄러운 것 같다”라고 아이돌 배우들에 대한 칭찬으로 입을 열었다.
더불어 이지훈은 “지금 고민들이 다 비슷하다. 작품에서 햄릿이 끌고 가야 하는 에너지와 힘, 감정들이 복잡하게 연결돼 있어서 자칫 무대에서 다른 생각하거나 놓치게 되면 극의 전반적인 흐름이 깨지게 된다. 그런걸 잘 가져갈 수 있도록 집중하는 얘기들을 많이 해주게 된다”라며, “너무 바쁜 스케줄 속에서 무대에 오르기까지 힘들었던 과정을 알고 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본인들의 시간을 쪼개서 완벽하게 연습해 오는 걸 보면서 용기를 많이 심어줬다. 너희가 힘들겠지만 시기가 됐고, 너희가 할 수 있는 인물이기 때문에 무대에 설 수 있는 거라고 용기를 많이 줬다. 완벽하게 잘 해내리라 믿고 있다”고 전했다.

아이돌 그룹의 멤버들이 햄릿 역에 합류한 것 이외에도 이번 작품에선 랩을 도입하는 등의 신선한 시도로 시선을 모았다.
이에 대해 로버트 요한슨 연출은 “지난 10년간 사실 이렇게 저렇게 조금씩 손을 보면서 어떻게하면 효과적으로 무대화할 수 있을지 고민해왔다”라며, “올해는 특히 로젠크란츠와 길덴스턴 역에 너무 멋진 배우들을 만나게 됐다. 저희가 이번 공연을 통해서 특히 더 표현하고 싶었던 것이 호레이쇼, 햄릿, 그리고 로젠크란츠와 길덴스턴이 사실은 같은 학우였다는 것이다”라고 먼저 이번 공연에서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 설명했다.
더불어 로버트 요한슨 연출은 “로젠크란츠와 길덴스턴 같은 경우에는 파티를 즐기고 잘 노는 사람들로 표현하고 싶었다. 그런걸 랩이라는 방식을 통해 표현하고 싶었다. 랩이라는게 그만큼 젊은 사람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다”라며, “간혹 관객 중에 조금 나이가 있는 분들 중에 이 랩을 싫어하는 분도 있었겠지만 그것역시 우리의 의도였다. 왜냐면 로젠크란츠와 길덴스턴에 대해 느끼는걸 그렇게 표현하고 싶었기 때문이다”라고 랩을 도입한 이유를 밝혔다.
이처럼 새로운 시도로 6년 만에 돌아온 뮤지컬 ‘햄릿’이 관객에게 어떤 반응을 얻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뮤지컬 ‘햄릿’은 오는 7월 23일까지 디큐브아트센터에서 만나볼 수 있다.
사진=제니스뉴스 영상 캡처, 더길
저작권자 © 제니스글로벌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