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인터뷰] ‘그거너사’ 장기용 “차승원 선배처럼, 배우와 모델 타이틀 모두”
[Z인터뷰] ‘그거너사’ 장기용 “차승원 선배처럼, 배우와 모델 타이틀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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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스뉴스=변진희 기자] 남주혁의 뒤를 이을 YG케이플러스의 신예가 등장했다. 우월한 기럭지에 훈훈한 비주얼은 물론이고, 안정적인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음악에 대한 열정 또한 높다는 것이다.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모델 겸 배우 장기용에 관한 이야기다.

장기용은 tvN 드라마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이하 '그거너사')’에서 크루드플레이의 드러머 지인호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왁자지껄한 청춘들 사이에서도 어른스럽고 다정한 성격으로 꼭 형과 같이 크루드플레이의 중심을 단단히 잡고 있는 빠져서는 안 되는 존재로 활약했다. 장기용은 연기 경험이 많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캐릭터를 훌륭하게 소화해내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었다.

제니스뉴스와 장기용이 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제니스뉴스 사옥에서 만나, ‘그거너사에’ 관한 것을 비롯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장기용은 작품을 마친 소감으로 말문을 열었다.

“너무 즐거웠어요. 그래서 더욱 아쉬움이 남아요. 또래들이 많았던 작품이에요. 덕분에 빨리 친해질 수 있었고, 연기할 때도 너무 편했어요. 촬영장에 갈 때마다 ‘아 설렌다’라고 하면서 갔어요. 물론 모니터를 하면서 아쉬움도 있었어요. 좋은 밑거름이 된 작품인 것 같아요. 나중에 제가 나이가 들어서 봤을 때 ‘그때 이 작품 정말 잘했다’란 생각이 들 것 같아요”

장기용이 ‘그거너사’에 출연하게 된 계기는 그가 앞서 JTBC ‘힙합의 민족’에서 선보였던 무대였다. ‘그거너사’의 감독은 장기용이 ‘힙합의 민족’에서 선보이는 무대를 보고 지인호 캐릭터와 부합할 거라 생각했단다. 평소 음악에 관심이 많았던 장기용은 드럼도 배운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캐릭터를 소화하는데 큰 무리가 없었다. 물론 이전과 달리 호흡이 긴 작품에서, 적지 않은 분량의 캐릭터를 맡았기 때문에 연기 자체에 대한 부담감은 있었다.

“호흡이 긴 작품이 처음이라 걱정을 하긴 했어요. 그런데다 밴드 이야기이기 때문에 멤버들 위주로 이야기가 흘러가서, 촬영 스케줄도 많았죠. 걱정은 했지만 막상 촬영이 시작되고 멤버들, 감독님, 선배님들과 호흡을 맞추면서 거기에 집중했어요. 나중엔 걱정이 다른 부분들로 분산된 것 같아요. 후반부엔 감정신도 있었고요. 현장에 집중하면서 걱정이 해소됐어요”

장기용이 파악한 지인호는 어떤 인물이었을까. 장기용에 따르면 지인호는 묵묵히 맏형의 임무와 역할을 하는 인물이다. 멤버들을 사랑하고 음악을 사랑하고, 내면의 고민을 겉으로 티내지 않는 캐릭터다. 장기용은 캐릭터를 보다 잘 표현하기 위해 남다른 노력을 기울였다.

“지인호가 우선 저와 비슷한 부분이 많았어요. 좋은 에너지를 주는 성향들이 있었죠. 제가 음악을 좋아하지만 밴드의 분위기는 잘 모르거든요. 일본 원작 만화도 보고 영화들도 찾아봤어요. 음악 영화 중에 ‘싱스트리트’를 참고하기도 했어요. 지인호가 내면적으로 힘들어하기도 했던 인물이었어요. 그걸 티내지 않고, 멤버들을 챙기는 모습이 많았어요. 저도 그런 편이라 더 애정이 많이 갔어요”

또래 배우들이 모인 촬영 현장 분위기는 당연 좋을 수밖에 없었다. 이현우부터 조이, 이서원, 홍서영, 성주, 신제민, 장기용까지 젊은 배우들이 모두 모여 좋은 하모니를 만들어냈다. 이 가운데 장기용이 연기에 대한 고민을 가장 많이 나눴던 배우는 이현우란다.

“현우가 드라마를 많이 했었고 연기로는 선배예요. 어렵거나 고민되는 부분이 있으면 물어봤어요. 동선도 물어봤고, 혼자 고민하다가 해결이 되지 않는 부분들을 많이 물어봤던 것 같아요. 현우랑 대사도 많이 맞춰 봤었고요. 현우가 자상하게 팁을 알려줘서, 해줬던 조언들이 많은 도움이 됐어요. 감독님, 작가님이 인호라는 캐릭터를 살려주기 위해서 분량도 늘려주셨기 때문에 잘하고 싶은 마음이 많았어요”

장기용은 가장 여운이 많이 남는 장면을 후반부에 이현우와 함께 했던 감정신으로 꼽았다. 약을 먹고 운전한 이후 사고로 병원에 입원했을 때, 그 상황을 알고 다독여주던 강한결(이현우 분)과 나눴던 대화가 기억에 많이 남는단다. 장기용은 해당 장면 촬영 당시를 떠올리며 말문을 열었다.

“이렇게 울고 톤을 높여가면서 촬영했던게 처음이라 걱정했었어요. 막상 촬영에 들어가니까 정신적으로 집중해야겠단 생각이 들더라고요. NG도 없이 그 신을 잘 마무리했던 것 같아요. 물론 부족한 것들도 보이더라고요. 다음엔 이런 부분을 보완해서, 감정 연기를 잘 소화할 수 있을거라 생각해요”

장기용은 모델로 시작했지만 카메라 앞에 서고, 무언가를 해내는 것 자체에서 기쁨을 느낀단다. 그래서 연기에도 도전했고, 앞으로 더 활발히 활약하고 싶은 욕심을 드러냈다. 롤모델인 차승원처럼 연기로도 모델로서 더 인정받을 수 있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고.

“차승원 선배님은 배우라는 타이틀이 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델 일을 너무 사랑하셔서 패션쇼도 꾸준히 하고 계시잖아요. 그 모습을 보면서 저뿐만 아니라 다른 배우도 똑같이 느낄 것 같아요. 후배들이 본받을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저도 배우 장기용으로서, 그리고 쇼에도 계속 서면서 좋은 선배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싶어요. 선배님들이 길을 잘 닦아주셨기 때문에 저희도 이렇게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그가 배우로서 바라는 목표는 소박하면서도 간결했다. “어떤 배우로 남고 싶냐”는 물음에 장기용은 “그냥 배우 장기용이었으면 좋겠다. 그렇게 불리는 것만으로도 만족할 것 같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사진=하윤서 기자 hays@

변진희 기자
변진희 기자

bjh123@zenith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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