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니스뉴스=오지은 기자] 배우 권상우도 벌써 데뷔 16년 차에 들어섰다. 대한민국에 ‘몸짱 신드롬’을 불러 일으키면서 남자들의 워너비로 떠올랐고, 지난 2004년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와 드라마 ‘천국의 계단’이 동시에 흥행하면서 많은 이들의 질투를 받기도 했다.
때문에 권상우는 스스로를 ‘왕따 배우’라고 했다. 데뷔 직후 세간의 관심이 그에게 쏠렸고 대한민국을 비롯해 일본도 그에게 열광했다. 그래서 한류스타 1세대의 어깨는 무거웠을 것이다. 그러나 권상우는 “그 것에 굴하지 않고 그의 길을 열심히 걸어왔다”고 말했다.
권상우가 SBS 드라마 '유혹' 이후 3년 만에 안방극장을 찾았다. 권상우가 출연한 '추리의 여왕'은 추리를 좋아하는 주부 '유설옥'(최강희 분)과 '하완승'(권상우 분)이 미궁에 빠진 사건들을 풀어내면서 범죄로 상처 입은 이들을 위로하는 휴먼 추리드라마다.
최근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제니스뉴스와 권상우가 만나, ‘추리의 여왕’을 비롯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 스스로를 ‘왕따 배우’라 했지만 제니스뉴스가 만난 권상우는 ‘왕따’ 아닌 ‘리더’ 같은 사람이었다. 본인이 원하는 것을 정확하게 알고, 자신 있게 말했다. “도전을 좋아하고,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한다”는 권상우의 이야기를 이 자리에 전한다.
Q. 우선 ‘추리의 여왕’이 끝난 소감을 듣고 싶다.
너무 아쉽다. 즐겁게 작업했던 드라마라 아쉬움이 크다. 나쁜 기억 없이 좋은 기억만 남은 건 이 드라마가 유일하다. 배우들과의 관계, 연출자와의 관계 모두 너무 좋았다. 대본에 대한 스트레스도 없었다.
Q. ‘유혹’ 이후 3년만의 드라마다. 촬영에 임하는 자세는 어땠나?
모든 드라마를 촬영할 때, 대본이 갈피를 못 잡으면 촬영이 힘든데 ‘추리의 여왕’은 작가님이 끝까지 이끌어 나가 주셔서 헤매고 그러지는 않았다. 그런 경우가 있다면 현장에서 배우들이 케미로 유연하게 대처했다. 만들어가는 과정 모두 즐거웠다.
Q. 애드리브를 하는 편인가? 기억에 나는 장면이 있다면?
깨알같이 애드리브를 치곤 한다. 시청자들이 그런걸 알아봐주시고 재밌다고 해주시면 감사하다. 기억에 나는 장면은 마지막화에 최강희 씨가 병원에 누워있을 때 링거를 빨리 떨어뜨렸는데 최강희 씨가 아프다며 애드리브를 쳤다. 또 7, 8회 자전거를 타는 씬은 원래 없던 장면인데, 분량이 부족해서 늘려서 찍었다. 갑자기 찍었지만 즐겁게 촬영해서 너무 좋았다.

Q. 엔딩 장면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시즌 2를 기대한다.
저는 최강희 씨가 하면 한다고 했다. 또 방송국에서도 긍정적으로 생각해주시는 것 같다.
Q. '추리의 여왕'을 왜 선택했나.
원래 상반기에 작품을 할 생각이 없었다. 근데 제작사 대표님을 만나는데 그 자리에 CP님이 계셨다. CP님이 대본을 읽어봤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다음날 가족 여행 가는 길에 읽었다. 읽었는데 너무 재미있었다. 또 최강희 씨가 한다는 소리를 들었다. 최강희 씨한테 딱 맞는 역할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즉흥적으로 출연을 결정했다.
Q. 극중에서 하완승은 첫사랑 ‘현수’를 10년간 못 잊는다. ‘현수’의 매력이 무엇인가?
대본 리딩할 때 배우들이 굉장히 많았는데 현수 역의 이시원 씨가 리딩 분량이 많이 없어서 구석에 있었다. 현장에 불참한 배우들 대사를 대신 쳐주는데 너무 잘 해서 눈길이 갔다. 저랑 정작 붙는 장면이 한 씬도 없었지만, ‘하완승’ 캐릭터를 만드는데 가장 중요한 캐릭터였다.
'하완승'을 분석하기 위해 중요한 역이지만 알고 있는 정보가 없었다. 그런데 그 점이 또 연기하는데 새롭게 느껴지더라. 그 친구는 대본 리딩 이후에 한 번도 못봤고, 종방연 파티때 봤다. 그래서 종방연 파티에서 그 친구에게 “너를 생각하면서 연기해야 하는데 궁금했다”고 말했다.
Q. ‘하완승’과 실제 권상우와 비슷한가?
제가 생각하기에 그냥 저답게 연기하는게 가장 자연스러운 작품인 것 같다. 저는 사실 너무 완벽한 캐릭터는 자신이 없다. 제가 관심을 갖고 있는 캐릭터는 부족한 면이 있는 역할이다. ‘하완승’도 마찬가지다. 제가 지금까지 출연한 ‘통증’, ‘말죽거리 잔혹사’, ‘동갑내기 과외하기’ 모두 약간 부족한 캐릭터였다. 그리고 완벽한 캐릭터는 제가 맡으면 안될 것 같다. 더 잘하시는 분들도 많고 제가 잘 할 수 있는 캐릭터를 찾고 싶다.
Q. 액션 장면이 많던데 괜찮았나?
근데 제 기준에서는 이 정도는 액션이 아니다. 부상도 있었지만 내가 하고 싶은 정도의 액션이 있는데 아직 그 정도는 못 미친다. 내가 남들보다 잘 하는 액션이 있는데 그 것을 할 수 있는 작품을 기다리고 있다.
Q. 감독이 색다른 앵글, 시도 등을 많이 했다. 현장에서 배우로서 어땠나?
굉장히 신선했다. B팀 감독님이 27살이다. 최연소 입사하신 여자 감독님인데 앵글이라던가 감이 되게 좋으신 분이다. 그래서인지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하셨다. 또 A팀 감독님은 최강희 씨와 제가 연기하면 모니터링하시면서 너무 즐겁게 봐주셨다. 저는 그 점이 너무 고마웠다. A, B팀 감독님 각각의 장점들이 어우러져 좋은 작품이 나온 것 같다.
사진=수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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