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니스뉴스=변진희 기자] 인기 웹툰 ‘찌질의 역사’가 뮤지컬로 새롭게 탄생한다. 누구나 한 번쯤 사랑 앞에서 ‘찌질’했던 순간을 떠올리게 하는 유쾌한 뮤지컬 ‘찌질의 역사’가 관객들을 찾는다.
8일 서울 종로구 동숭동 수현재씨어터에서 뮤지컬 ‘찌질의 역사’ 프레스콜이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연출가 안재승과 배우 박시환, 박정원, 강영석, 송광일, 이휘종, 황호진, 박수현, 윤석현, 손유동, 정재은, 김희어라, 박란주, 허민진 등이 참석했다.
‘찌질의 역사’는 김풍 작가가 글을 쓰고, 만화가 심윤수가 그린 동명의 웹툰을 뮤지컬로 제작한 것이다. 서툴고 부끄러운 연애의 민낯을 솔직하고 적나라하게 그려가며 어른으로 성장해 가는 청춘의 모습을 그린다.
안재승은 “‘찌질함’을 표현하기 위해선 배우들의 연기가 중요했다. 웹툰에 비해 뮤지컬의 특성상 장면이 점핑되는 부분도 많다”면서 “그 속에서 ‘찌질함’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캐릭터에 완전히 몰입하고 동기와 목적을 가지고 움직이게 했다. 배우들이 연기를 하면서 의견을 내면 적극적으로 반영해서 신을 만드는 것에 집중했다”라고 연출에 신경 쓴 부분을 언급했다.
원작 웹툰을 읽어봤다는 박시환은 “저희 뮤지컬은 웹툰과 다르게 대사, 장면을 실사로 바꿨다. 텍스트로 어설픈 대사들은 연기하면서 말하기 편하게 했다. 보러 와주시는 분들이 현실적으로 느낄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자신감들 드러냈다.

메인 롤인 서민기의 역할이 중요하다. 이를 연기하는 강영석은 “표현함에 있어서 제가 가지고 있는 것을 보여줘야 했다. 제가 ‘찌질함’이 많은 사람이 아니라서, 저는 당당하게 민기를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같은 역의 박정원은 “진심이라고 생각했다. 진실해질수록 ‘찌질함’이 나오는 것 같아서, 어떻게 하면 진실되게 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라고, 박시환은 “세 명의 민기 모두 캐릭터에 몰입했다. 각기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다른 민기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뮤지컬의 넘버는 김형석, 김창환, 윤일상 등 국내 가요계를 이끈 작곡가들의 명곡을 3인조 밴드 토끼굴의 라이브 연주 그리고 배우들의 열창이 더해져 앙상블을 이룬다.
가수 이한철이 작곡 ‘투바코 레이디’, 웹툰에 등장하는 델리스파이스의 ‘챠우챠우’를 비롯해 임기훈의 ‘바보’, 윤일상의 ‘알 수 없는 인생’, 김형석의 ‘당신에겐 특별한 뭔가가 있어요’, 김창환의 ‘그러지마’ 등 익숙한 인기 넘버들이 사용돼 친숙하게 다가온다.

이에 대해 박시환은 “노래는 워낙 즐기던 노래다. 당시 노래를 다 기억하고 있었다. 웹툰도 조금 참고하면서 몰입했다”고 자부했다.
덧붙여 안재승 연출가는 “무대 안에서 사용하는 소품이나 의상, 영상에 있어서 시대적인 디테일을 살리려고 했다. 스타크래프트도 그 시대에 유행하던 게임이었고, 문자도 최대한 영상을 통해 표현하려고 했었다. 이모티콘도 그 시대에 쓰던 것들을 하려고 했다. 작은 디테일에서 시대적인 향수를 느낄 수 있게끔 했다”라고 디테일한 포인트를 강조했다.
용기가 없어 ‘찌질’할 수밖에 없었던 네 친구들이 보여주는 온갖 ‘찌질함’의 정석을 보여준다. 이는 관객들에 공감을 자아내기도 큰 웃음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찌질의 역사’는 지난 3일부터 오는 8월 27일까지 수현재씨어터에서 펼쳐진다.
사진=하윤서 기자 hays@
저작권자 © 제니스글로벌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